“현대車·쌍용車는 양국 經協의 성공사례”
“현대車·쌍용車는 양국 經協의 성공사례”
  • 미래한국
  • 승인 2015.06.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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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빈다 싱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

“인도-한국 두 나라 사이에서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인 라빈다 싱 박사는 인도 뉴델리 소재 자와할랄 네루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의 성균관대에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한국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의 아버지’로 알려진 그는 ‘인도-한국 정책포럼’ 회장이며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테크놀로지 보고서’ 편집장이다.

그는 인도와 한국의 협력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저술 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다.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이 라빈다 싱 박사를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인도와 한국은 지금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국 관계는 대단히 양호합니다. 기대와 흥분의 분위기이죠. 두 나라는 상호 협력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인도-한국 두 나라 사이에서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모디 총리는 경제와 비즈니스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자신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전략안보적 이슈는 뒷전입니다. 

그는 인도의 국영 및 민간 기업들이 한국의 세계 최고 선박제조업체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독촉하면서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도 철도 개선을 위한 협력사업도 모디 총리의 중요 관심 분야입니다. 

-인도는 군사 장비에 대해 한국 기업들과 협상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한국이 인도에 무엇을 해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국방산업 협력은 양국 관계에서 대표적으로 중요한 관심 사항입니다. 최근 인도 국방 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이 많이 이뤄졌습니다. 

인도는 지금 국방시스템과 관련 산업들을 현대화하고 있는데, 인도의 국방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25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은 무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역량은 목표의 절반도 안 돼 

▲ 라빈다 싱 초빙교수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어떻습니까. 쌍용을 인수한 마힌드라는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요?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양국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성공사례입니다. 둘 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시작했지만 지금은 성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최초의 자동차회사로 지난 10년 동안 100만 대의 차를 인도에서 제조해 수출했습니다. 지금도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중동,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등 120여 국가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마힌드라가 인수할 당시 파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14만1047대의 차를 팔았습니다. 올해는 중국에만 5만 대의 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포스코(POSCO)의 인도 오리사 지역 철강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포스코 사례는 사전에 잘 계획되지 않으면 일이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양국의 정치 환경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양국에서 사업을 할 때는 정치적인 숨은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스코에 일어난 것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천천히 그리고 분명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인도와 한국의 교역 상태는 어떻습니까. 

2012년에 우리는 2015년까지 양국 교역량을 4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만, 현재 양국 교역량은 18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합니다. 목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죠. 게다가 인도는 7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런 우려가 인도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이유입니까. 

전략적인 면은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는 새로운 요소입니다. 양국은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양국은 전략 파트너 협정에 서명했고 전략적 및 국방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K-팝 인도에서도 인기 

-실질적인 전략 협력 측면에서 양국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안보와 전략적 협력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었습니다. 북한 핵 프로그램, 동아시아에서 커져가는 전략적 힘의 불균형,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일본에서 거침없이 커지고 있는 극단적 민족주의, 인도양 해상교통로 안전 문제는 모디 총리의 안중에는 없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안보 이슈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한국의 자본만 쫓고 있는 모디 총리와 그의 팀은 역사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와 일본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인도는 국방 이슈에서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쌓고 있습니까? 

인도는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인도가 활성화하려는 ‘Act Asia Policy’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모디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일본을 방문해 일본이 인도의 전략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공격적 태도는 심각한 우려 사항입니다.
 
-인도는 일본과 한국의 갈등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인도는 한국과 일본이 3자(三者)안보대화협약에 따라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화합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두 개의 민주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지역의 변화하는 권력구도에서 같은 편에 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한국과 일본의 커가는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오랜 기간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최근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인도와 북한과의 관계는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과 문화적인 관계에 대해 묻겠습니다.

K-팝이 인도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으며, 발리우드(Bollywood) 영화가 한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지요. 

한류는 인도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특히 인도 동북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의 팝 뮤직과 TV 드라마는 특히 인도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인도 발리우드 영화도 한국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만, 한국 관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분명히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
번역 /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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