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20억 개의 일자리 사라진다
[2025년 한국] 20억 개의 일자리 사라진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5.06.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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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특집] 토마스 프레이가 말하는 ‘가까운 미래’

인류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싸워왔다.

인간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무속 신앙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들이 나타나고 점성술, 사주팔자 등이 나타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던 보편적인 흔적이다.

미래학의 근원도 이와 비슷하다. 미래학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좀 더 정확한 예측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바탕으로 태동했다.

하지만 미래학이 민간 신앙이나 구시대적인 학문들과 구별되는 것은, 과거의 사이클과 각종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빅 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짐에 따라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점점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미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마스 프레이(다빈치연구소 소장)는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다.

현재 우리와 동 시대에 살고 있는 토마스 프레이를 ‘미래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가장 공신력 있는 미래학자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토마스 프레이는 현재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닌,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수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하급수적 역량법칙]

‘유엔미래보고서 2040’에 의하면 현재 존재하는 전통 분야의 일자리 80%가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존의 일자리가 1개씩 사라질 때마다 온라인이나 미래 산업 분야에서 2.6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한다.

토마스가 이야기하는 미래 예측을 통해 앞으로의 세상을 한 번 여행해보자.

토마스 프레이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가장 주된 요인은 ‘자동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촉매적 혁신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의 탄생으로 그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그는 예측한다.

그는 ‘기하급수적 역량법칙’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이 법칙은 어떤 산업 분야에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반대로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1850년대 교통수단의 평균 속도는 시속 6㎞에 불과했고, 한 개인이 일생 동안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11만㎞ 정도였다.

하지만 1900년 초에는 교통수단의 평균 속도가 시속 12㎞로 증가했고, 1950년경에는 시속 36㎞까지 빨라졌다. 2000년대는 비행기의 이용이 보편화되어 평균 속도가 110㎞로 증가했다. 그는 2050년대에는 평균 시속이 235~240㎞가 될 것이며, 한 사람이 평생 동안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약 1100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토마스 프레이의 예측이 적중한다면, 불과 200여 년 만에 인간의 평균 이동거리가 약 100배 증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하급수적 역량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다. 

인간은 산업이 발전하면서 더 적은 노력으로 쉽고 빠르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제로변칙]

‘제로 변칙’은 토마스 프레이가 고안해 낸 이론으로,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 정밀하게 관찰하고 추적하면 그에 대한 근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각종 정보와 기술을 이용하여 예측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근원을 파악하고, 초기에 변화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태풍이나 해일 등이 발생하거나 변화를 일으키는 시기는 위성이나 센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아주 초기 단계에서 감지할 수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제로 변칙은 자연 재해의 진앙 추적에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개념을 확장하여 건강과 질병 문제도 해결하고, 경제 및 환경 문제 등 각종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이를 막는 선제적인 행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촉매적 혁신]

인간이 가장 궁금해 하는 미래의 일자리 변화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념은 ‘촉매적 혁신’이다.

촉매적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의 태동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이다.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이 말의 의미가 20억 명의 실업자가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일자리로 빠른 속도로 대체됨을 의미한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일자리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티안 해먼드는 2030년이 되면 뉴스의 90%를 컴퓨터가 쓸 것이라고 말했고, 마크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장악한다고 주장했으며, 비노드 코슬라는 빅 데이터가 의사 수요의 80%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수많은 일자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에도 인간이 할 일은 여전히 많을 것이며, 다음 세대의 일자리가 ‘미래 산업’에서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토마스 프레이는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을 뒤흔들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드론 등을 꼽는다.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인류에게 보편화 될 산업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은 이미 현재에도 상당히 혁신적인 형태로 세상에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 우산은 현관 앞에 두면 자동으로 날씨를 예측하여, 비가 예상되면 손잡이 부분에서 불빛을 발생시켜 우산을 잊지 않고 챙기도록 유도한다.

스마트 커피 메이커는 주인이 아침에 일어나 기계에 손을 얹으면 개인의 컨디션에 따른 최적의 카페인과 설탕의 함량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커피를 제조한다.

평소에는 시계 형태로 존재하지만, 펼치면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으로 변신하는 드론 카메라도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3D 프린터는 가장 많은 산업의 격변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시장이다. 3D프린터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된 제품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3D 프린터 기술이 보청기나 신발, 의류 등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의 마셀 아노에가 디자인한 2인용 전기차 ‘스트라티’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불과 44시간 만에 제작됐다. 3D 프린터가 건설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속도는 더 급진적이다.

▲ 불과 44시간 만에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제작된 자동차. 앞으로 3D프린팅 기술은 수많은 산업들을 와해시키고, 와해된 산업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산업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한 회사는 3D 프린팅으로 하루에 무려 집 10채의 건축을 완료했다. 더 놀라운 것은 집 한 채당 평균 제작비용이 5000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3D 프린팅 기술은 머지않아 건설 산업 전체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 토마스 프레이의 관측이다.

이 밖에도 모든 의약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심장 및 담낭 등 인간의 장기를 줄기세포를 이용해 프린트하는 날도 도래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최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3D 프린터를 이용한 음식 제조 연구에 동참했다. 더 이상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우주식을 먹지 않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지구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단을 즐길 수 있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처럼 보인다.

토마스 프레이는 3D 프린터의 촉매적 혁신이 많은 산업들을 와해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그 분야는 보석과 의류, 음식, 주택, 의료, 유통, 건설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은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지만, 동시에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예측하는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낼 미래의 직업은 ▲3D 프린터 소재 전문가 ▲3D 프린터 비용 산정 전문가 ▲3D 프린터 잉크 개발자 ▲3D 프린팅 패션 디자이너 ▲3D 음식 프린터 요리사 ▲신체 장기 에이전트 등이다.

드론 역시 혁신적인 기술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앞으로의 배송 서비스를 드론을 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드론은 대중화 단계에 이르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이미 다양한 분야의 실생활 속에서 조금씩 도입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드론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광범위한 농지에 인간이 일일이 농약을 뿌릴 필요 없이,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응급 구조 상황에 투입되는 구조용 드론, 사건 사고의 빠른 취재를 위해 파견하는 방송국의 취재용 드론 등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도 드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회사인 타이탄은 태양광 드론을 개발했고, 페이스북은 영국의 무인항공기 개발회사인 어센타를 인수했다.

어센타의 드론은 항로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데, 기상과 교통 패턴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한 번 날면 5년 동안 대기에 머물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드론들은 전 세계의 와이파이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드론의 대중화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닌,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프레이는 드론 기술의 발전이 ▲드론 분류 전문가 ▲드론 조종인증 전문가 ▲환경오염 최소화 전문가 ▲악영향 최소화 전문가 ▲드론 표준 전문가 ▲드론 도킹 설계자 및 엔지니어 등 새로운 드론 관련 직업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무인자동차 역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새로운 산업이라고 예측한다. 심지어 무인자동차 때문에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창출될 일자리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집을 출발하여 스마트폰에 자신이 갈 목적지를 입력하면 무인자동차는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에 알맞게 이동한다.

또 차가 필요하면 차고에서 직접 꺼내는 게 아니라, 언제든 시간에 맞춰 차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자동차에 대한 사고가 급진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현재의 삶이 미래를 만든다]

토마스 프레이는 자동차 산업이 기존의 ‘운전자 경험 중심’에서 ‘탑승자 경험 중심’으로 초점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도의 발전된 무인자동차 기술이 도로 상에 일어나는 상황을 빠짐없이 예측할 것이며 탑승자는 도로에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는 무인자동차 기술이 교통사고를 낮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들도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는 무인자동차 기술이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예측하는 무인자동차 관련 직종은 ▲교통모니터링 시스템 플래너 ▲자동 교통 건축가 및 엔지니어 ▲무인 시승 체험 디자이너 ▲무인 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응급 상황 처리 대원 ▲교통 수요 전문가 등이다.

토마스 프레이가 상상하는 2030년의 사회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D 프린팅 의류를 입고, 3D 프린팅 주택에 살면서, 드론으로 택배를 받고, 한 대 이상의 로봇을 소유한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고, 무인자동차가 대중화 될 것이다. 교육 수준은 오늘날보다 3배 정도 높아질 것이며, 성취 능력은 10배 이상 신장될 것이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절도를 근절할 것으로 예측한다. 사물인터넷이 가치 있는 것을 연결하고 개인의 주인의식 네트워크를 형성해 어떤 사물의 위치를 언제든 알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무인자동차는 대중교통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가까운 미래가 유래 없이 기회가 많은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위험 요인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그는 관측한다.

인류는 향후 20년 동안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미래에는 분명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토마스 프레이는 기회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얻을 것이기 때문에 기회를 생각하고 전문 분야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프레이의 말을 따르면 미래는 현재의 삶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의 즐거운 미래를 만드는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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