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誌上 시사회]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 영화
[誌上 시사회]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 영화
  • 미래한국
  • 승인 2015.06.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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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실화를 다룬 화제작 ‘연평해전’이 개봉했다.

영화로 태어난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연평도 근해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날 발생한 제2 연평해전은 북한군의 기습, 그리고 우리 측의 반격 과정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가 침몰하고 윤영하 소령(이하 추서 계급)을 비롯해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으며, 당시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 등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당시 좌파 대통령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연평해전은 망각 속으로 잊혀져 갔다. 해군 수병 출신인 김학순 감독은 “이 전투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영화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정과 사랑, 관심을 우리가 다 같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진하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뜻에 동참한 국민들이 영화 ‘연평해전’의 제작을 위해 큰 힘을 모았다.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을 통해 총 세 차례에 거쳐 후원금을 모아 제작을 도운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은 돼지 저금통을 기부한 농부에서부터 아들을 군대에 보낸 가정주부, 중고등학생까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참여했다.

‘연평해전’ 크라우드 펀딩은 4500여 명의 개인 및 단체가 참여해 역대 최고 금액인 8억5000만원이 모였다. 이는 해군 바자회 수익금과 후원금, 개인 소액 투자 등 총 6만여 명의 후원 및 투자로 이어지게 되는 물꼬를 터줘 모두 27억5000만원을 모았다. 성원을 보내준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들의 이름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해 그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연평해전’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학순 감독은 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10년 후인 2012년 6월, 희생자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고 영화 계획을 공개했다.  2013년 4월 진해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연평해전’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 계획을 철회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이후 표류하던 영화는 NEW가 투자배급사로 나서면서 2014년 5월 촬영을 재개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또 다시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정석원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일부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맞지 않아 하차했다. 결국 ‘연평해전’은 김무열, 진구, 이현우를 새로 캐스팅해 지난해 7월 첫 촬영에 돌입했다. 

김학순 감독이 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리얼리티다. 제작진은 실제 고속정 촬영은 물론, 전투 당시 내부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해 3차원 광대역 스캐너라는 첨단 장비까지 동원, 실제 크기와 같은 고속정을 제작해 사실감을 높였다. 3D로 제작된 마지막 해상 전투 장면에서는 21세기 최첨단 장비와 기술이 총동원됐다. 

특히 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각계의 지원을 바탕으로 완성된 영화 ‘연평해전’의 총 제작비는 80억 원. 당초 적은 예산에 맞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에 나섰지만 IBK캐피탈과 기업은행이 대대적인 투자에 참여하면서 판이 커지게 됐다. ‘연평해전’의 손익분기점은 동원관객 수 기준으로 19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영화 개봉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념 논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정치 사회적으로 민감한 실화를 다룬 영화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최대한 중립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급사인 NEW 측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해 ‘연평해전’의 개봉일을 당초 6월 10일에서 6월 24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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