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다시 北으로 돌아갈까?
그들은 왜 다시 北으로 돌아갈까?
  • 미래한국
  • 승인 2015.10.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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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의 평양별곡]

자유민주주의 원리와 시장경제 진실 깨닫지 못하고 국가에 의존하려다 빈곤계층으로 전락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대량 탈북이 시작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고, 그렇게 시작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내 정착은 벌써 3만 명을 바라본다.

남북한 간의 이념전쟁의 산물인 탈북자들은 북한의 인권 침해 실상을 폭로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의 정당성을 각인시켜주는 역할과 함께 북한 정권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했다. 

김정은은 국경지역인 압록강, 두만강 일대에 전기철조망을 설치하고 장벽을 쌓아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탈북자 가족들을 내세워 재입북을 적극 권유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탈북자) 가운데 해외출국 등의 이유로 거주지가 불명확한 인원이 791명이며, 이중 거주지를 알 수 없는 탈북자는 688명 정도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남한을 떠나 재입북한 탈북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5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2000년 1명까지 포함하면 16명이 북한으로 재입북했고, 교도소 수감도 22명이나 되었다. 이 중에는 재입북 후 다시 북한을 탈출, 국내로 재입국한 사례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탈북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탈북자 S 씨는 몇 년 전부터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기자회견을 하여 계속 북송을 요구하고 있다. 김련희 씨는 자신이 속아서 한국에 입국했다면서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난달 CNN은 김련희 씨의 북한 가족과 김련희를 동시에 인터뷰하여 방송했다. 

▲ 자신이 속아서 한국으로 왔다고 주장하며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김련희 씨.(한겨레신문 7월4일자)

2012년 박인숙 씨를 비롯하여 벌써 여러 사람이 재입북하여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고 재입북한 사람들도 여러 사람 있었다. 몇 년 전에는 주 모 씨도 재입북을 위해 출국하려다가 공항에서 구속됐다. 9월 8일에도 채무에 시달리던 끝에 재입북을 시도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이 모 씨(30)가 구속 기소됐다. 

아들 구하기 위해… 

이 모 씨는 2008년 태국을 통해 한국에 온 뒤 특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면서 2000여 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채무에 시달리자 이 모 씨는 지난 6월 18일 모스크바행 항공권을 구입한 뒤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

주 모 씨는 일하던 회사에서 관계가 악화되어 퇴직하면서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갔다.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한국에서 돈도 못 벌고, 힘들게 살 바에야 차라리 북한으로 돌아가 자식들 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재입북을 시도했다고 한다. 

2012년 재입북하여 기자회견까지 한 박인숙 씨도 북한의 사돈으로부터 한 명뿐인 아들이 보위부에 끌려가 고통을 당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오면 아들을 구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재입북하겠다고 친척을 통해 알린 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북한 조평통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월 2일 ‘차례진 것은 천대와 멸시, 막심한 후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탈북자들이 하루빨리 공화국(북한)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열망이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병든 자식, 상처 입은 자식일수록 더 마음 쓰는 것이 바로 어머니 조국”이라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는 것이 공화국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중 대다수가 낮은 소득과 사회적 편견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견디다 못해 결국 범죄의 길로 빠지고 있다면서 북한 노동당은 비록 죄를 지은 자식이라도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탈북자의 재입북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원인은 그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며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발표한 201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은 현재 남한에서 살 때보다 오히려 북한에서 살았던 때가 생활수준이 더 높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살던 때의 생활수준에 대하여 ‘상류층’12.7%, ‘중간층’ 36.6%, ‘하류층’ 50.5%라고 응답한 반면 현재 남한에서 살 때의 생활수준은 ‘상류층’ 3.3%, ‘중간층’ 23.1%, ‘하류층’ 73.2%라고 응답했다. 

향후 생활수준 향상 기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2012년에 75.4%였던 반면에 2014년에는 68.5%로 6.9%P 낮아졌다. 많은 탈북자들이 목숨 걸고 넘어왔지만 남한에서는 빈곤층이나 사회적 약자로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절망하여 또다시 제3국으로 떠나는 ‘탈남(脫南)’을 선택한다. 

국가 의존 습성 

2008년 탈북한 북한군 중간 간부 출신 A 씨는 북한에서 군 중간 간부로서 누렸던 생활수준은 보장받을 줄 알고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왔다. 그런데 남한에서 받은 대우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는 “몸은 한국에 있으나 마음은 여전히 가족이 있는 북한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2010년 태국을 경유해 남한으로 넘어온 대학생 B씨는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짧은 기간에 ‘북한 물’을 빼는 데 성공하고 스물여덟의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졸업과 취업을 앞둔 그는 요즘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민국에 와서 자유민주주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진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또다시 국가에 의존하려 하면 탈북자들은 상대적 빈곤에 실망하게 되고 절망하게 된다.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주어지지 않는 역할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다. 

가족을 버리고 온 죄책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그들에게 악몽 같은 북한생활이었지만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충동질한다. 그 결과 비록 생활은 어려워도 마음이나마 편했던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가 노력하여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부문에서 서투르고 미숙한 탈북자들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탈북자의 정착을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며, 탈북자들을 보호 차원이 아닌 자립, 자활, 상생의 대상으로 평가하여 역할을 주기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와 같이 보호를 위한 쉼터와 사회보장 우선의 탈북자 정착 정책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것이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원장·미래한국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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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6-11-04 10:39:30
이애란원장님, 15년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안하무인격인 행동하시는거 그만하시죠? 당시 미국에 거주하셨던 할머니와 친척들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죽음밖에 없었다는거 깨달으셔야죠~!!! 안그래요? 이원장님의 아들이 이제 우리나이로 스무살이라는데 그때 아들을 안데리고 갔었으면 말을말죠!!!! ㅡㅡ;;;;;;

박혜연 2016-03-06 22:11:48
이애란씨야 알다시피 19년전 일가족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능라밥상 대표로 일하시고 더군다나 미국에 거주하는 고종사촌여동생인 이혜리씨는 아들이 있는 풍경을 썼던 작가인거 다알죠~!!!! 하지만 김련희씨는 이애란씨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분은 간경화치료를 위해 중국으로 사사출장을 갔다가 브로커에게 여권빼앗겨 여기 대한민국에 온 사람입니다~!!!! 그것을 아셔야되요~!!! ㅡㅡ;;;;;

박혜연 2016-02-22 16:31:45
이애란 원장님이야말로 이성적이고 냉정한성격인거 짐작이 가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