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은 가정교육을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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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5.11.2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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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의 고전 읽기] 빌헬름 딜타이 著,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교육>

박경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와 로마공화정은 인류 문명의 고향과도 같다. 비록 노예제도에 기초한 한계를 갖고 있었지만, 시민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현실 정치체계에서 최초로 실험하고 구현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동시대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이런 정신이 유달리 강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이들의 남다른 문화적 기풍은 무엇일까?

빌헬름 딜타이(1833~1911)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교육체계의 특징을 추적·분석함으로써 그 요인들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해준다. 딜타이는 19세기 독일의 탁월한 교육학자였다. 그는 교육과 교육제도가 민족과 함께 성장·성숙·쇠퇴한다는 필연적 사실을 토대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뒷받침한 교육체계를 조명함으로써 독일 교육에 적용할 시사점을 찾고자 했다. 

저자는 유럽문화의 원형을 이루는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보고, 교육사적으로 서양문화를 구성하는 원류로 헬레니즘 문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르네상스기의 인문주의자들이나 그 이후의 지식인들은 고대 그리스 정신을 교육적 이상으로 동경했다. 저자는 그리스 정신의 바탕에 깔린 인문주의와 자유교양 교육의 특성이 그리스 문화의 창조성과 탁월성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그리스 고대 교육의 핵심 개념은 ‘파이데이아(paideia)’다. 이는 놀이(paidia)에서 학교교육(paideusis)을 거쳐 교육(paideia)으로 정착된 개념이다. 그리스인은 최상의 교육으로 강건한 신체를 위한 체육교육과 심미적 영혼을 위한 음악교육을 들었다. 

그리스 최고의 교육자는 역시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궁극적 진리를 탐구하는 교육학적 명제를 그리스 사회에 던졌다. 플라톤은 ‘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교육적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다. 플라톤의 교육 철학은 국가적 목적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의 육성과 도야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초기 로마인들의 교육은 가정이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아동교육은 어머니에게 전권이 주어졌다. ‘어머니 품 안의 교육’이라는 정신 속에 진정한 로마 가정의 긍지가 담겨 있다.

로마 교육은 일상생활 자체의 요소들이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징이 강했다. 교사를 통한 교육은 기원전 4세기에 등장한다. 아동에게 기초 수준의 공동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가 설립되고, 그리스 수업을 모방한 문법학교 등 사교육 기관이 생겼다. 

그리스 식 교육의 전파는 그리스 문명의 이식을 의미했다. 이를 통해 로마에 그리스어, 문법, 문학 수업을 다루는 학교가 등장했다. 로마의 상류계층은 그리스어로 대화하고, 공무를 수행했으며, 그리스 교육과 문학을 이상적으로 간주했다.  그리스식 교육의 영향으로 로마의 인간성 교육인 ‘후마니타스(Humanitas)’의 이상이 태동했다. 

키케로의 경우 정치가에게 로마사, 로마의 국가조직, 로마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교육 목적은 인문주의적 교양을 지닌 연설가의 육성이었다. 

개인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개인과 국가의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철학 정립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그리스와 로마 교육의 인문주의와 자유교양 교육의 특성이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창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입식 지식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대 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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