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 북한의 다목적 카드
‘민족’은 북한의 다목적 카드
  • 이애란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5.03 01: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애란의 평양별곡] 조선민족 제일주의와 우리민족끼리

‘민족’이란 용어가 김 씨 왕조를 추종케 하는 종북의 유인 수단으로 활용돼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전략을 추종하고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들의 특징은, 남북한이 한민족이라는 명분 아래 북한의 김 씨 왕조 권력을 감싸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는 애써 침묵하거나 외면하면서 평화, 교류, 협력을 추구한다. 

북한의 민족지상주의 전략은 김정일에 의해 기획되고 추진된 것인데, 1986년 7월 15일 김정일이 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과의 담화 〈주체사상교양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를 통해 우리민족 제일주의로 명문화 되었다.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민족 제일주의란 한마디로 “조선민족의 위대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조선민족의 위대성을 더욱 빛내어 나가려는 높은 자각과 의지로 발현되는 숭고한 사상 감정”으로 민족 우월주의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수령을 모신 긍지와 자부심”을 주장하는 김일성과 김 씨 왕조의 위대성을 주장하는 우상화의 또 다른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민족 제일주의는 주체사상을 강조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정당화하며, 특히 우리 민족 제일의 긍지 가운데서도 가장 큰 긍지는 바로 ‘수령, 당, 대중의 일심단결을 확고히 실현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세습 정당화를 위한 무기가 ‘조선민족 제일주의’ 

북한의 조선민족 제일주의는 김일성과 김정일 등 김 씨 왕조가 인류 역사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위대한 인물이며, 그러한 인물을 수령으로 내세운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와 조선민족은 세계에서 제일 우월하다는 식의 체제수호 및 권력 유지 담론이었다. 

또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와 중국의 개혁 개방 등으로 인한 체제 위기를 극복하고 권력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 추진되었다. 

김정일은 1989년 12월 28일 당 중앙위 책임 일꾼들 앞에서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높이 발양시키자”라는 연설을 통해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구체화하고 1990년대부터는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담은 문화예술작품과 교양자료들을 대대적으로 생산해 북한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벌였다. 

대표적으로는 ‘3대 자랑가’, ‘우리는 긍지높이 노래하네’, ‘우리가 제일일세’, ‘온 세상이 부러워 하네’, ‘우리 민족 제일일세’, ‘토장의 노래’, ‘평양냉면 제일일세’ 등의 노래가 유행되고, 이런 노래를 필수 지정곡으로 학습을 시켰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정권에 대한 ‘민족사적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동명왕릉(1993년 5월)과 단군릉(1994년 11월)을 발굴, 복원하고 민족사의 정통성이 단군→고구려→발해→고려→북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역사를 날조했다. 

통일에 있어 민족의 정통성이 북한 정권에 있음을 특별히 부각시키고 있고, 1995년 초부터는 아예 ‘민족의 원시조는 단군,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는 김일성’이라면서 역사 꿰어 맞추기를 하고 소위 ‘김일성 민족’이라는 개념까지 만들어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북한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주체연력을 사용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체가 보관된 곳을 태양궁전으로 명명하고 있다. 

북한의 어느 한 기관의 혁명역사 학습시간에 학습강사로 사상교육을 담당한 자가 사람들에게 갑자기 “세계의 수령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외국의 대통령 이름들을 대답하자, “다 틀렸다면서 세계의 수령은 김일성이며, 김일성이 세계의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장병들, 근로자들, 청소년 등이 조선인민군 창건 84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5일 만수대에 위치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경제난 극복 수단으로도 활용돼 

북한은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로의 체제 전환을 단행하고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추구하는 가운데 주민들의 이념적 동요를 막고 사회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운 김 씨 왕조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수단 외에도 남한과 해외에서 김 씨 왕조 권력을 추종하는 세력들을 규합하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했다. 

북한은 전 세계가 개혁 개방을 통해 자유화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북한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했다.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을 주장하면서 남한으로부터 묻지 마 경제 원조를 얻어냈고, 해외동포들 중에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 세력들을 확산시키는 수단으로도 활용했다. 

대표적인 종북 인사인 미주 자주사상연구소 김현환이 쓴 <김정일 장군 조선민족 제일주의론>이란 책은 종북 세력이 인식하고 추종하는 조선민족 제일주의에 대한 실체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종북 인사인 노길남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의 이름도 ‘민족통신’이며,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사이트의 이름은 ‘우리민족끼리’다. 

현재 남과 북에서 민족 개념이 왜곡, 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세대나 계층에게는 민족이라는 용어가 김 씨 왕조를 추종하게 하는 종북의 유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부르짖고 내세우지만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도망을 갔다가 중국인들에 의해 농약 세례를 받고 온몸에 살충제를 뒤집어쓰고 끌려오는 벌레 같은 신세가 되었다. 위대한 지도자 덕분에 굶어죽고, 얼어 죽고, 총에 맞아 죽어도 고함 한마디 지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과 해외에 그런 살인마 인간 백정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세력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대한민국과 해외에서 김 씨 왕조의 터무니없는 조선민족 제일주의와 민족끼리 주장을 따라하는 종북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통일의 선결 조건 아닐까.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혜연 2016-05-03 19:57:43
이애란원장님 입장이야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민족통신이나 우리민족끼리등 대남선전매체 모두 종북단체 사이트 맞거든요? 그걸 아시라고요~!!!!

박혜연 2016-05-03 19:48:35
이애란원장님, 나도 노길남씨가 운영하는 민족통신 매일 접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