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때 잘 망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망할때 잘 망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 미래한국
  • 승인 2016.11.22 07: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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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대한민국│시론] 두레공동체 대표 김진홍 목사

박근혜 정권이 미리 앞당겨 거덜난 것은 참 다행이다. 내년에 이런 일이 터졌으면 보수진영의 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1월 이때 망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정리하고 내년 다시 일어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음 정권은 한 번 더 보수진영이 맡아야 된다고 본다. 특히 다음 정권은 통일을 구체화할 정권인 만큼 보수세력이 통일을 주도해야한다. 진보·좌파세력이 통일을 주도하면 국가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다. 통일만큼은 보수 우파가 주도해야 하고, 통일 후에는 정권이 진보에 넘어가도 괜찮다고 본다. 

요즘 보수진영이 소위 최순실 사태로 인해 너무 기가 죽고 부정적으로 휩쓸리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 안 됐다. 이왕 내려놓을 일이라면 확 내주면 된다. 모두 확 털고 대통령 자리만 보전해야 한다. ‘하야 하라’는 말은 참 무책임한 소리다.

나라를 위해 절대 ‘하야’는 안 돼

하야하면 두 달 안에 후임을 뽑는데 과연 준비된 사람이 있는가? 지금 나서는 사람도 준비가 안 됐고 또 찍을 국민도 준비가 안 됐다. 박근혜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절대 하야는 안된다.  

자리를 지키면서 이 국면을 유리하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다 물려주고 자리만 보존해야 한다. 그래야 민심이 안정된다고 본다. 만약 준비 안 된 야당이 총리를 맡으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경제와 안보도 엉망이 되고 사드를 하니 안 하니 그런 말이 또 나오면 여론도 돌아설 것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 보수진영은 정치 전략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보수진영의 정치가들이 전투를 잘해서 선거에서 이기긴 했는데 전략적이지 못하다. 완전 망가진 집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탁월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바둑으로 말하자면 수십 수를 미리 읽어야 하는데, 탁구 하듯 주고 받으면 다음 정권은 물 건너간다. 지금의 위기를 역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번에 얻은 것도 있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폭삭 없어질 기회가 왔다. 

난 친박이나 비박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닭살이 돋는다. 국민들도 B급 C급 정치인들이 나와 왈가왈부하면 TV를 끄고 싶을 것이다. 좋은 일꾼이 많은데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 B급 C급일까?

이 기회에 새누리당은 완전히 문 닫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새누리당에게 맡기지 말고 시민세력을 조직화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새로워지는 기간 동안 시민세력을 조직화해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 

친박과 비박이 폭삭 망할 절호의 기회 

시민운동이든 정치운동이든 이념·사람·자금 삼박자에다 운동성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일꾼들을 보면 망한 경험을 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망한 경험이 없으면 이런 위기에 적응이 어렵다. 새누리당은 망하는 타이밍에 폭삭 망해야 되는데 적당히 망해 절뚝거리면서 타이밍을 놓치면 새 출발에 큰 지장이 있다. 

NGO들이 사람을 모으고 자금을 모으고, 또 각처에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운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뒤에서 바람을 잡고 돈으로 젊은이들을 밀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 사람들이 집안을 세우도록 시간을 주면서 시민단체들이 잘해야 한다. 40대, 50대가 뭉쳐 보수세력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50명, 100명만 뭉쳐도 큰 힘을 발휘한다. 40대, 50대가 뭉치고, 20대, 30대가 잘 조직화 되면 보수진영의 운동성이 생긴다. 

운동성은 전파력이 있다. 사회학에 엔 바이러스(N virus)란 용어가 있다. 기업이나 국가, 교회도 그렇다. 망하면서 다들 허둥지둥하고 비관에 빠지는데, 특정인 혹은 특정그룹이 나서서, “지금이 찬스야”, “분위기를 바꿔 새롭게 전진하자”, “희망이 있다”라는 말을 퍼뜨리면 전염된다는 것이다. 이 긍정적 정신 에너지를 엔 바이러스라고 한다. 패배주의에 빠진 상황에 엔 바이러스를 퍼뜨려 분위기를 역전하는 것이다. 

구석구석에 일꾼이 많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들을 찾아 앞세워야 한다. 중국 공산당을 보면 노년, 장년이 같이 일한다. 노년은 장년, 청년이 일하게끔 바람을 잡는다. 입으로 욕하는 사람 만 명보다 목숨 거는 10명의 동지가 중요하다. 우리 같이 죽자! 보수세력이 또 집권하도록 돕자! 그런 확고한 뜻을 가진 10명의 동지가 있으면 일은 된다.  

행동대가 모여야 한다. 조직화 해 분야별로 뻗어야 한다. 보수진영은 어떤 후보를 뽑아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는가. 사무실 차리고 여기저기 뛰다보면 생각보다 큰 운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새누리당 바라보면 안된다. 거긴 이미 망한 집이다. 

어제 일본 신문을 보니, ‘한국은 무당이 지배하는 나라다’라고 비아냥거린다. 그걸 보면 열 받는다. 박근혜가 속았느니, 잘하니 못하니 그런 얘기해 봤자 누워서 침 뱉기다. 이제 중요한 것은 미래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를 지켜야 우리가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야하면 걷잡을 수 없다. 나라에 치명적이고 보수진영에 치명적이고 또 통일 문제도 소용돌이친다. 누군가 이 시대를 파악해서 조직화하고, 자금을 뒷바라지하면서 움직여야 한다. 전략적 발상을 해야 됩니다. 

좌절 대신 반전의 찬스를 삼아야 한다

보수진영의 장점은 애국자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좌파는 항상 집단을 앞세운다. 좌파는 자기 패거리가 이권을 차지할까에 관심이 많다. 보수세력의 장점은 나라를 걱정하는 점이다. 국민 가운데 그런 애국자가 구석구석에 많다. 찾아서 조직하려면 깃발이 분명해야 된다.  

찾으면 분명히 사람은 있다. 새로워진 새누리당과 보수 우파 NGO들과 국민이 삼박자로 단결하면 판을 엎고 새 출발할 수 있다. 이번에 다 망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반전 찬스로 삼아야 한다. 

<11월 7일 시민사회포럼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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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투우 2016-12-01 13:42:08
김진홍 목사님 존경합니다.
정의롭고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글에 감사드림니다. 글 하나하나에서 김진홍 목사님의 목소리로 또렸또렸하게 들려 오는것 같아 정말 기쁘게 읽었습니다. 애국우파가 깨어 일어나 통일한국을 주도할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김영자 2016-11-30 22:27:01
1990대 초반 에 부산 이사벨여고 강단 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 이었는데, 목사님 모습이 너무 많이 변하셨습니다.
정말 몰라볼만큼 많이 변하셨습니다. 저의 기억 속에 는 김진홍 목사님 언제나 젊을 거야 늙지 않을 거야, 젊은 날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인니다 비젼,몸소, 실천을 보여주시는 신앙관 은 나의 젊은 날을 뒤집어 놓기 도 했습니다, 목사님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요,

정의실현 2016-11-25 13:58:00
정말 시원합니다. 저도 새누리당은 망해야한다는데 동감하지만,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 것도 주면 안됩니다. 좌판는 겉옷 주면 속옷까지 달라기 때문이죠. 특히 경기고-서울대 출신 통진당 해산한 황총리를 내주면 안됩니다. 좌파가 다른 총리를 세워야하는 것인양 몰고가는데 황총리는 박통을 도와 보수의 구심점역할을 견고히 지켜나갈 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