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화와 보수분열 논란의 새누리당, 희망은 있나
사당화와 보수분열 논란의 새누리당, 희망은 있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12 15:0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태극기 집회 반성과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 문제 제기 ‘태극기 시민혁명의 반성과 발전 방향’ 기자회견.세미나 개최

이른바 태극기 시민혁명이 건강한 보수운동 및 정치세력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결집된 거대한 에너지가 방향과 목적성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셈이다. 지난 해 말 대한문 등 광장으로 모였던 태극기 민심은 국회의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8:0 탄핵 인용을 막지 못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진 이른바 타락한 보수정치의 대안을 꿈꾸던 신 새누리당 역시 내부 분열과 특정 인사들의 사당화 논란을 겪으며 목표했던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수진영 내부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지 못한 채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본격적인 보수의 반성과 성찰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4월 14일 오후 1시 30분 정동 프란치스꼬회관에서 ‘태극기 시민혁명의 반성과 발전 방향’ 기자회견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육·공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자유민주실천연합, 애국청년대연합과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국대위) 등 보수우파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가운데 태극기 집회 사회자로도 유명한 손상윤 뉴스타운 회장,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등 보수우파 인사들도 참석했다. 주제 발표자로는 김기수 변호사, 육군사관학교총구국동지회 1대 회장을 지낸 이두호 전 회장, 도태우 변호사, 민중홍 전 탄기국 사무총장이 나섰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표류하던 태극기 집회가 실패한 원인과, 특히 사당화 징후가 보이는 새누리당의 문제 등을 짚었다.

먼저 세미나 사회자로 나선 손상대 회장은 “태극기 집회가 5월 9일 이후에 끝나는가? 아니면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태극기 집회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졌다.

▲ 지난 4월 14일 정동 프란치스꼬회관에서 열린 '태극기 시민혁명의 반성과 발전 방향' 기자회견 및 세미나 현장 모습/사진=뉴스타운TV 캡처 화면

보수의 조직화와 현실

또한, 이에 앞서 민중홍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11월부터 태극기 집회를 기획하고 성공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써온 사람 중에 한사람으로서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민중홍의 입당을 거절하고 모든 직에서 해임한다는 내용으로 올린 카페 공지글은 치욕스럽고 불명예스럽지만 현 국가 상황이 종북세력에게 넘어갈 위기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더 이상 문제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기국과 박사모 중심으로 4월 5일 창당한 새누리당은 창당 과정에서 정광용 사무총장이 민중홍 전 사무총장 등과 갈등을 빚으며 사당화 논란에 휩싸였다. 민 전 사무총장은 내부에서 특정인, 특정단체의 사당화 우려를 지적했다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민 전 사무총장이 밝힌 갈등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탄기국은 새누리당 창당 자금과 관련해 40억 원대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배임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히, 탄기국 기부금 가운데 일부가 창당 자금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 정치자금법에 위반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 시민혁명의 반성과 발전 방향’ 기자회견 및 세미나에서는 이와 관련해 패널들의 우려와 지적이 이어졌다.

김기수 변호사는 “30년 동안 저쪽(좌파진영)은 혁명을 해왔다. 그래서 제가 체제 수호를 위해 처음 헌법수호시민운동 이런 것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아니라 헌법 탈환 수호세력이 돼야 한다”며 “그렇게 빼앗긴 것을 다시 찾아와야 하기 때문에 우린 태극기 시민 혁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우리는 (탄핵정국에서) 광화문에 발도 한번 들이지 못했다, 혁명을 해야 한다. 진지를 빼앗아 와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촛불보다 재산도 많고 배운 것도 많고 나이도 많고 사회 경험도 많다. 네트워크도 많다. 한번 뭉치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태극기 시민혁명을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겐 헌법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가치 이것이 없다. 태극기로 상징되는 헌법과 대한민국 체제 이걸 지키려 나왔지만 못 지켰다. 태극기 시민운동 당연히 계속해 가야 한다. 물어볼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정당은 시민운동이 아니므로 당헌과 당규, 공직자선거법 등에 따라야 한다”며 “(제가) 태극기 집회가 집회로 끝날 게 아니라 정당이 필요하다고 누차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헌당규도 정해지지 않고 창당도 되기 전에 태극기 후보 경선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대선 후보라는 기사까지 떴다. 너무 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정광용 회장에게 후보 경선 절차도 아무것도 없이 무슨 경선이냐고 물었던 해프닝이 있었다”며 “그 이후에도 당은 중앙당 창당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돼 있었지만, 당규도 없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조원진 후보를 영입함과 동시에 태극기 집회에서 즉석으로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 그에 맞춰 당규를 만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항의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제가 민중홍 총장에 즉각 비대위를 꾸리라고 조언을 했는데, 돌아온 건 민중홍 총장 해임이었다. 이 사실을 여러분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사실 태극기 집회의 문제점도 있어서 우리 애국일보 사설에도 ‘새누리당은 사당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썼다. 당헌당규에 비대위원 30인 이하로 구성하도록 돼 있음에도 아직까지 비대위 문서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면 중앙당의 도장만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게 김무성의 도장런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법 절차를 지키라고 태극기를 들고 나왔는데, 새누리당이 법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런 당으로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하겠나”라며 “새누리당이 옥동자가 맞긴 맞지만, 잘 낳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국심으로 출발, 사당화로 변질

이와 관련해 도태우 변호사도 주제 발표를 통해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을 의미심장하게 꼬집고 나섰다. 도 변호사는 “영어로 참여를 ‘participation’이라고 한다. 이 단어의 앞부분이 파트(part)이다.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참여란 항상 부분을 의미한다”며 “이 부분적인 참여를 왜곡하는 사람들의 참여는 그래서 진정한 참여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적인 참여를 주장하고 자신을 전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참여가 아닌 것”이라며 “참여는 나도 부분이고 동지도 부분이고 모두 다 부분에 불과하다. 이것을 우리가 견지할 때, 보다 더 순수하고 공적인 자세로 다가갈 수 있다. 그렇게 단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수호세력과 적대세력간의 대치 국면에서 우리는 조직화를 생각했다. 문제도 많고 모든 면에서 허술하기 이를 데 없지만 신생 애국신당이 나왔지만, 우리가 해야 할 과제에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당 외에도 태극기 집회를 바탕으로, 상징되는 정당 외의 전국조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도권의 정당 조직, 정당 외의 전국조직, 그리고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애국세력이 앞으로 싸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과 평당원 모임은 5월 8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추대과정과 당의 비민주적 운영 행태, 이른바 3.10항쟁 순국 애국열사 등에 대한 대우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태극기 민심을 왜곡하는 모든 폐단의 청산과, 태극기 운동이 초심으로 돌아가 한다며,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중홍 창당준비위원은 5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태극기 민심이 낳은 옥동자인 새누리당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 여론 수렴과정이 없는 특정 개인의 사당, 박사모당, 몇몇이 움직이는 인터넷 카페 정당이 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도 “탄핵무효를 주장한 입장에서 대선 후보를 내면 안 됐는데, 조원진 의원을 끌어들여 대선에 참여함으로써 보수정치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사심이 있거나 좌익의 프락치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그런 스탠스를 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정광용당 박사모 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 태극기 민심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잃어버리고 국민을 혼란토록 만든 새누리당은 해체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

태극기 애국시민들에 대한 사과 성명서

태극기를 사랑하는 국내외 애국국민 여러분!

우리는 오직 진실과 정의를 부르짖으며 6개월째 태극기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새누리당 창당 준비위원 및 평당원 일동은 탄기국 및 국저본의 태극기 애국국민 결집에 기여하여 결과적으로 과오가 있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들은 조직을 끌어들이고, 무대에 서서 연설을 하고, 소셜미디어 방송을 하고, 신문을 내고, 수많은 언론을 끌어들여 보도되도록 하였습니다.

저희들로 인하여 국내 외 수많은 애국자들이 태극기 운동에 참여하였고, 금품을 후원하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마침내 새누리당 창당 준비위원으로 참가하였으며, 당 강령과 당헌의 기초 작업에 참여한 당사자로서 새누리당의 창당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새누리당 창당과 이후 진행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부조리를 목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었음에 대하여 참회하고 사과드립니다.

1. 창당준비위원들과 어떠한 상의절차도 없이 창당대회 직전일인 2017. 4. 4. 아침 박사모 다음카페 게시판에 다음날 창당대회 2부 행사로 대통령 경선 예비후보 연설이 있을 예정이라는 공지가 올려졌다가 몇 시간 후 연설회는 취소된 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2. 창당대회 후 이틀째인 2017. 4. 7. 새벽 2시경 역시 정당 내의 어떠한 공식 절차도 없이 새누리당 사무총장 정광용 명의로 박사모 다음카페 게시판에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여 새누리당으로 오라’는 취지의 공지가 게시되었습니다.

3. 당규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내의 어떠한 공식적 의결 과정도 없이 2017. 4. 8. 국저본 주최 대한문 태극기집회에서 급작스럽게 조원진 의원의 탈당 및 입당 선언과 대통령 후보 추대 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4. 2017. 4. 9. 1주일 후 대구에서 당원집회를 통해 조원진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정식 추대하겠다는 공지가 역시 일체의 공식적인 의결 과정 없이 박사모 게시판, 문자전송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날 밤, 선거일 30일전부터 일체의 당원집회가 금지된다는 공직선거법상의 지적이 있은 뒤 이 계획은 취소되었습니다.

5. 2017. 4. 10.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계획 공지가 게시되었고, 그 등록기간은 하루였으며, 다음날 단독 등록으로 조원진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었습니다.

6. 당헌에 명시된 비대위는 제대로 구성되거나 기능하지 못하였고, 당헌에 명시된 당규 제정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당규로 특별당비를 납부받고, 직책을 부여하였습니다.

7. 공식적인 게시판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비판의견이 게재될 수 없는 상태이며, 당원명부는 일손부족을 핑계로 사무총장 휘하에 불투명하게 장악되어 있습니다.

8. 당대표겸 비대위원장의 의견 표출이 전혀 존중되지 않으며, 당의 정상적 공식적 의결과정 자체가 불분명하고 불투명합니다.

9. 국저본과 관련하여, 3.10 희생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고 김해수열사 빈소에서 모금된 조의금도 아직도 유가족에게 지급치 아니하고 있으며, 손석희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유로 돈을 모금하였으나 아직도 이행치 아니하고 있으며, 수개월간 천안함분향소에서 모금한 돈의 행방도 알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 외 수개월간 집회현장과 후원계좌로 모금한 돈에 대해 회계내역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은 부당하게 파면을 당하여, 지금 차가운 독방에서 영어의 몸이 되었고, 여섯 분의 애국열사가 돌아가셨습니다. 수많은 애국지사가 구금되고, 기소되고,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새누리 창당 준비위원 및 평당원의 뜻을 모아 선언합니다. 태극기민심을 왜곡하는 모든 폐단을 청산하고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수백만 태극기애국동지여러분!

건국 이래 처음 일어난 위대한 태극기의 힘을 다시 모아 새로운 태극기 운동으로 대한민국을 살립시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고, 태극기애국시민을 살리는 길이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 5. 8.

새누리 창당준비위원

김기수, 김민석, 도태우, 민중홍, 손상대, 이두호, 이보희, 오찬석, 우동일, 전경무, 홍수연(가나다 순)

새누리당 전(현) 평당원

강경구, 신종민, 양정자, 임재근, 이제용, 이치호, 황수진 외 665명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영찬 2017-05-21 20:59:59
새누리당이 비록 시작하는데 있어 진통이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일종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분열이라는 이름으로 매도하지 말고 바른 길로 가기 위한 방편으로 봐주셨음 합니다. 보수가 서로 견제해야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좌파들도 나뉘어져 서로 견제하니 잘되고 있지 않습니까?

장여사 2017-05-15 02:21:13
대 선도 끝났으니 태극기 시위는 그만합시다.
좌파정부의 정책의 문제점이나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여 전 국민에게 공개하여주세요.

ㅉㅉㅉ 2017-05-13 09:37:14
애국열사 X -> 매국부역노 O

팩트체크 완료

ㅋㅋㅋ 2017-05-13 09:31:42
극우새끼들이 건강한 보수라 자칭하니 지나가던 개새끼가 웃겠다.

홍가에게 죽은 성완종이 지옥에서 부르고 있으니 얼른 가보라고 해라.

가기 전에 대법원 3심 거치고 한강 영산강 제주바다에 한번씩 빠지는 것도 잊지말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