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이신 당신
거목이신 당신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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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엽 대전대 석좌교수 · 한문예총 회장
이 시대 폭풍 속에서
나라를 지켜주며
홀로 굳굳이 정의를 사수하신
거목이신 당신
 
넓은 품으로 새들도 깃들고
나그네도 쉬어갔거니
당신이 떠난 빈 자리는
너무 크고 허허로워
우리는 고아처럼 외롭습니다
 
성실과 근면을 날줄과 씨줄로 엮어
수많은 피륙을 짜 올린
당신 사랑의 옷을 입고
우리들은 당신 앞에 섰습니다.
 
당신은 가신 게 아닙니다.
당신 면면이 우리를 에워싸는
따스한 옷이 되어
차가운 우리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언제나 신선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 수고하며 우직하게
오직 푯대를 향해 줄달음쳐왔던
당신의 일생이 너무 아깝고 아쉽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데
이 시대 당신이 맡아서 해야만 할
일들이 저렇게 산적해 있는데
무엇이 그다지도 급해서
그렇게 빨리 하늘나라에 가셨습니까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깊이 숙고하나 과묵해서
깊은 물처럼 요란하지 않으며
투가리 같은 질박한 성품과
진실된 마음으로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결장된 일에 대해서는
무서우리만큼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던 당신의 그 저력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할 일들이 많은데
어찌 그 모두를 그냥 놓아두고 가셨습니까
 
목메어 불러 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야속한 님이시여
우리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고
우리는 아직도 당신을 보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일을
감히 누가 막으리오
이제 눈물도 소용없고
외쳐보아도 대답 없으시니
주님의 품안에서 편히 쉬소서
지상에서 밤잠도 못 주무시고 일하셨으니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하늘나라에서 영생복락을 누리소서
우리들의 영원한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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