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를 이은 기도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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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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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천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 이사장 · 신광성서침례교회 담임목사

제가 개인적으로 김상철 장로님을 만난 것은 저 개인에게 영광이요 큰 기쁨이었습니다. 저는 2006년 9월 김상철 장로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미국 펜타곤과 워싱턴을 다녀오면서 많은 교분을 쌓았고 귀국해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국가비상대책위원회에 두 번 참석했습니다.

후에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소재한 리버티대학교 총장이요 미국복음주의협의회의 실질적 지도자였으며 부시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리 포웰 목사님을 한국에 초청해서 상암동에 소재한 월드컵 축구장에서 초대형 집회를 가질 것을 논의하기 위해 코리아나호텔에서 김홍기 목사님과 이상형 사관(한미우호협회 사무총장) 그리고 김홍도 목사님, 김상철 장로님 그리고 제가 참석해 두 번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후 힐튼호텔에서도 두 번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는 노무현 정권 때라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의 상태였는데 김상철 장로님은 이런 어려운 국가적 난제를 타개하고자 하는 깊은 혜안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긴 시간이 아닌 약 1년 정도 교분을 쌓으면서 김 정로님은 세계사적으로 우리 역사와 정치적 현실을 볼 줄 알고 이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는 데 구체적으로 길을 아시는 분임을 알았습니다. 또한 김 장로님은 애국애족하면서 끊임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며 북한 동족을 뜨겁게 사랑하고 깊은 연민의 정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하나님 앞에 조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분이면서 매사에 깊게 생각하고 경청하는 능력이 탁월한 분이고 매우 겸손하셨습니다.

펜타곤에 들어가기 전 우리 일행은 워싱턴에서 먼저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당시 미주 중앙일보 책임자와 한국일보 기자도 참석한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예배 사회는 제가 했고 기도는 합동 측 총회장을 역임하신 김동권 진주교회 목사님이, 설교는 김홍도 감리교 감독회장이, 광고는 이상형 구세군 사관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펜타곤에서 당시 부시 대통령 보좌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보좌관들의 강의와 당시 한미관계에 대해 여러 방면의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당시 통역은 김홍기 목사(사우스웨스턴 박사)가 하셨습니다. 당시 펜타곤의 분위기는 한국 정권을 담당하는 사람들(노무현 정권 각료 일부)에 대해서는 별로였는데 한국 교회에 대해서는 뜨겁게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펜타곤의 역사를 새로 쓰다 

우리 일행이 펜타곤에 들어갔을 때의 일화는 유명합니다. 펜타곤 역사 이래 아무 검사나 검열 없이 그냥 통과한 사람들은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펜타곤은 검사와 검열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발바닥까지 검사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엄청난 혜택을 본 것입니다. 당시 가이드는 미8군 군종실장이었고 미군 목사님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9‧11 때 한국 교회 이름으로 사랑의 헌금을 해서 펜타곤 희생자들을 위로했는데 가서 보니 그 헌금으로 펜타곤 내에 작은 기념 교회당이 건립돼 있는 것을 봤습니다. 9‧11 때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이 다 붙어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과 이름을 붙여놓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국가가 계속 기념하고 알림으로써 유족들에게 큰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펜타곤 모임이 끝나고 당시 어려운 한미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는 백악관으로 부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는 개인적 교단적(침례교) 친분이 있는 제리 포웰 총장님을 만나러 버지니아 린치버그로 갔습니다. 당시 김상철 장로님은 포웰 목사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현재 정권 담당자들을 보지 말고 대한민국에는 1200만 그리스도인들과 500만의 가톨릭 신도와 한미관계를 더 곤고하게 해야겠다는 보수주의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전 국민의 85%는 된다고, 그러므로 미국은 대한민국을 끝까지 동맹으로 함께 가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한미 우호의 틈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제리 포웰 목사님은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를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미국 복음주의는 전체 유권자의 25%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미국복음주의협의회는 대한민국 교회 입장과는 매우 다릅니다. 미국 교회는 정치 시즌이 되면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책이 맞는 후보에게 공개적인 지지도 하고 정치 헌금도 합니다.

제가 제리 포웰 총장님을 만났을 때 김창엽 박사(리버티 대학 교수)와 제 사위(유학생)가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으로 포옹을 하고 차를 마시기 전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이야기는 잠깐 나누고 이내 총장님을 면담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제리 포웰 총장님은 친한파 인사이고 과거에 국가조찬기도회(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부친 홍의종 총무) 초청으로 잠실종합체육관에서 1만5000명이 참석한 집회를 인도하신 분입니다(1980-81).

그러므로 한국 정치 상황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제리 포웰 총장님을 면담하기 1주일 전 그는 부시 대통령이 전용기를 보내 모셔가 1주일 동안 포웰 목사님과 영적 교제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총장님을 한미우호협회 이름으로 월드컵 축구장에서 말씀을 선포해 주도록 정중히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포웰 총장님이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가고 싶다 그런데 주치의와 의논해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주치의는 장거리 여행은 안 된다고 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김상철 장로님은 이상형 사무총장에게 상암운동장 사용을 위해 가계약해 두라고 했습니다. 이 집회는 이듬해 제리 포웰 총장님의 서거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김상철 장로님을 추모하면서 장로님은 큰 그릇이고,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이고, 북한동족을 뜨겁게 사랑하며 연민의 정을 끝없이 보낸 분이고, 조정능력이 탁월하고, 경청하는 깊은 품격을 소유한 분으로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김상철 장로님 사랑합니다. 사모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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