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
PAS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근 아프리카 탄자니아연합대학교 총장 · 순천향대 명예교수

“김상철 회장님, 그 간에 평안하셨지요. 저는 지금 우리 한국 사람들이 생각만 하는 ‘땅끝’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와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선교사들이 설립한 탄자니아연합대학교에서 선교사로서 총장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회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면 김 회장님은 아주 진지하게 “그래야지”라고 답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각자적인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라는 당부를 남기셨을 줄로 상상을 해 봅니다.

김 회장님은 언제나 시대를 앞서는 미래지향적인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정말로 다양한 사회를 선도하는 NGO활동을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 활동 중에서도 제가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태평양아시아협회로 그 중에서도 청년해외봉사 활동입니다. 1999년 제3기 청년해외봉사단의 몽골 단장으로 파견을 받게 되면서부터 인사를 하게 됐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90년대 우리나라 청년들, 특히 대학생들의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사회가 괄목할 만큼 발전이 돼 대학생들의 활동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방학을 이용해 야학을 한다든지, 빈민촌 활동, 농촌활동 등이 청년 대학생들에게 사회를 위한 자신들의 뜻을 펼치고 땀을 흘리는 현실적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시대 상황이 변하면서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정작 에너지를 발산할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상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진정으로 청년 대학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국가의 인재들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대학교수, 사회 저명인사들과 같이 김상철 회장님이 태평양아시아협회(The Pacific Asia Society, PAS)를 1994년 창립했습니다.

특히 김상철 회장님은 평소의 생각과 비전을 PAS청년해외봉사단 행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태평양아시아가 새 인류의 중심이 될 것을 믿으며, 태평양아시아가 창조적 역사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태평양아시아 사람들이 새 문명을 열게 될 것을 믿는다. 우리는 사랑에 바탕을 둔 자유와 정의, 인내와 절제를 통한 조화와 협력이 태평양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여는 새 문명의 빛이 될 것을 믿고 봉사단원으로서 투철한 봉사정신과 미래지향적 개척정신으로 한국과 태평양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위해 앞장서 나간다.”

이 비전은 PAS의 헌장과 행동강령으로 정립이 됐습니다.  

태평양아시아의 미래를 내다봤던 그의 비전

우리 청년 대학생들은 몽골,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 각국에 파견돼 아시아의 청년들과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과 친선을 도모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로 하여금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 주는 데 김 회장님은 열정적인 에너지를 더했습니다.

동시에 차세대 국가와 인류의 지도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파견되는 청년 해외봉사단원은 파견국에서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고 파견국들의 문화와 언어를 경험하면서 민간 문화 교류를 몸에 익혀 차세대에 걸 맞는 국제교류를 몸에 익히도록 강조했습니다.

1994년 창립 당시 다문화 시대를 예견해 국내 취업중인 아시아지역 청년 근로자 1000여명을 초청해 문화잔치를 한 데 이어 1995년과 1996년 필리핀에 한국대학생 파견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다음 1997년 청년해외봉사단 제1기 212명을 파견했습니다. 아직은 해외봉사의 인식도 없고 태평양아시아 지역공동체의 개념도 없으며 대학가에서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농활’이라는 이름의 계급투쟁의식이 지배할 당시였습니다. 이때 PAS는 대학생들에게 국제협력과 봉사의 정신과 아울러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간 주도의 봉사활동을 기획했습니다.

청년 대학생들에게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지역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평소 김 회장님의 철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대학생들을 동‧하계 방학을 이용해 해외봉사단활동에 파견해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3년 겨울방학에도 17기 청년해외봉사단원들이 파견되며 지금까지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한 젊은 청년 대학생 수는 연 인원으로 볼 때 70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2006년 5월경 태평양아시아협회에서 김 회장님의 삶에서 옥에 티라고도 할 수 있는 하나의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는 극히 정상적인 사무 처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집행위원들이 혹세무민(惑世誣民)해 분란을 일으켜 김 회장님을 매우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세상적으로 정당하다고 입증되고 판단이 됐으나 김 회장님은 치명적인 인간적 손상을 입게 됐습니다.

저를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이 김 회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시대 선각자이신 김상철 회장님을 우리 기억으로만 간직하게 됨을 매우 서운하게 생각하면서 사단법인 김상철기념사업회가 김상철 회장님의 시대를 앞서 가시던 선각자적인 정신을 기려 후손들에게 전달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