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품에 안고 싶어요’ 탈북 여성들 눈물의 호소
‘내 아이 품에 안고 싶어요’ 탈북 여성들 눈물의 호소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28 1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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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정부, 탈북여성·아이들 고통에 침묵하지 말아 달라’

국내에 정착한 탈북여성들과 실향민1, 2세들의 만남행사가 지난 8월 27일(일요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의 샹제리제센터 피에스타 귀족 강남점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탈북여성단체인 ‘통일 맘 연합회’(대표 김정아)에서 주최한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행사는 고향 떠나 오랫동안 실향(失鄕)과 이산(離散)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실향민 어르신들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통일 효 잔치의 일환이라고 주최 측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일맘 연합회 회원 탈북민 여성들이 중국에 버려진 아이들을 구원해 달라는 간절한 내용의 호소문 낭독이 있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우리는 지옥 같은 북한에서 굶어죽고 얼어 죽지 않으려 그 땅을 탈출한 탈북자들”이라면서 “지옥 같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출했지만 중국 땅을 밟는 순간 인신매매의 거대한 늪에 빠져 다시 지옥을 살아야만 했던 여성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탈북여성단체인 통일맘 연합회(대표 김정아)가 주최한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가 지난 8월 27일 서울 대치동의 샹제리제센터 피에스타 귀족 강남점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는 탈북 여성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또한 탈북 여성들은 ‘그 지옥에서 낳은 아이를 버린 이들도 있고, 또 끊임없이 팔려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자식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는 ‘자식에 대한 책임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마였지만 엄마로 살 수 없는 기막힌 세상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에 하루 한시도 발편잠을 자 본적이 없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내 아이를 찾아보려고 세상천지를 샅샅이 헤매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자식을 버린 나쁜 엄마이라는 세상의 조롱이 두려워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애달픈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면서 ‘어디선가 엄마를 애타게 찾고 찾다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내 아이를 지켜보는 심정으로, 엄마라는 본분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내 자식을 품에 안아보고 싶고 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자신들의 격한 심정을 토로했다.

▲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 행사장에서 탈북여성들의 애절한 사연을 경청하고 있는 요리사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그들은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슬프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중국 정부도 한국 정부도 자식을 안고 싶어 하는 우리 탈북엄마들의 호소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자식을 잃은 수많은 탈북 여성들의 눈물도 함께 닦아 주고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또한 ‘부모가 타국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은 예외적 상황 외에는 개인적 관계 및 직접적인 면접·교섭을 유지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한 유엔아동권리협약 10조 2항을 상기하고 ‘이 협약 이행을 서약한 한국정부와 중국정부는 유엔아동권리협약 10조 2항에 해당되는 탈북여성들과 그 아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중국 남성과 혼인하여 아이를 낳으면 엄마와 아이의 인도적인 인권을 위해 탈북 여성들의 강제 북송을 중지해야 하며,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 여성의 자녀들이 친부모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면접권과 자유로운 통신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아이가 친모와 같이 살기를 원할 시 유엔아동권리협약 대로 아이들의 의사에 해당된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탈북여성단체인 통일맘 연합회(대표 김정아)가 주최한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가 지난 8월 27일 서울 대치동의 샹제리제센터 피에스타 귀족 강남점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탈북여성 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그리고 ‘유엔과 국제사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국가들을 조사 및 관찰하여 협약이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청중들에게 “엄마와 아이의 만남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권리”라며 고통 받는 탈북 여성들과 아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 행사에서 다양한 북한식 공연을 선보인 '남이랑 북이랑 재능기부단'의 한옥정 단장.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이어서 통일맘 연합회 소속 탈북여성 합창단의 아리랑 합창이 있었다. 합창이 끝나고 탈북 여성들은 실향민 청중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행사에는 탈북 예술인들로 구성된 ‘남이랑 북이랑 재능기부단’(단장 한옥정)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한옥정 단장이 부른 구슬픈 남과 북의 자장가는 그 자리를 함께한 실향민들과 탈북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엄마의 마음으로 통일을 품어라’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2015년 7월 통일부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통일맘 연합회’는 남북분단 반세기가 넘는 이산의 아픔이 북한과 중국에서 잃어버리거나 생이별한 아이들에게도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 그 아이들의 엄마들이 뭉친 힘으로 그 아이들을 구출하고 가족을 찾아주며 새로운 희망과 삶을 안겨주기 위해 만들어진 탈북여성복지 단체이다.

단체 출범 후 5회째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 김정아 통일맘 연합회 대표는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너무도 힘들고 지치지만 탈북 여성들의 아픔과 아직도 중국에 버려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탈북여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남한 현지 실향민들과 어울려 서로를 포용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5회 통일맘과 실향민들의 만남의 광장' 행사를 주최한 통일맘 연합회 김정아 대표.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전 북한군 군 중위 출신으로 2006년 말에 탈북해 남한 현지 남성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김정아 대표는 현재 국방부 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있으며 종편의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현해 북한의 실상과 탈북 여성들의 사연을 절절하게 소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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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7-08-28 20:36:15
임지현(본명:전혜성)이 재입북해서 북한의 가족들과 살며 북한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나와 동료탈북인들을 모욕하는판에....!!! ㅡㅡ;;;;; 이러다가 통일맘 김정아씨도 공격대상이 되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