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KBS본부, 방송참여 기자·아나운서·엔지니어 겁박 말라”
KBS공영노조 “KBS본부, 방송참여 기자·아나운서·엔지니어 겁박 말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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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부역자고 부끄러운 자들인가” 언론노조에 직격탄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파업 중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방송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와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을 겨냥해 마녀사냥식 마타도어와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23일 성명을 통해 “방송하는 사람들을 겁박하지 말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공영노조는 파업 80여일째를 맞는 KBS본부 노조를 향해 “파업 참가자들은 이렇다 할 상황 변화가 없자 몹시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며 “정당하게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와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에게 갖은 모욕과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포항의 지진 상황에 특보방송을 한 기자들의 이름을 사내 게시판에 모두 명기하여, 공영방송인으로 ‘부끄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며 “또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 방송을 한 아나운서 등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 방송현장에서 카메라를 흔드는 등 업무방해 행위도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공영노조는 그러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적반하장의 상황”이라며 “과연 누가 부끄러운 자이며, 누가 부역자인가. 정권의 앞잡이 같이 행동을 하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파업을 하는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이 아닌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방송을 함으로써 공영방송인의 본분을 다하는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인가? 아니면 부역자인가?”라고 반문했다.

공영노조는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공영방송국 직원들인지 다시 묻고 싶다. 아니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지조차 의심된다”며 “사측에게도 당부한다. 방송을 방해하는 행위를 엄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 이상 시청자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고 하지 말라”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영방송 KBS가 특정 이념이나 집단의 선전매체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 방송하는 사람들을 겁박하지 말라 ■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노조의 파업이 80여 일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파업 참가자들은 이렇다 할 상황 변화가 없자 몹시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정당하게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와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에게 갖은 모욕과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우선, 포항의 지진 상황에 특보방송을 한 기자들의 이름을 사내 게시판에 모두 명기하여, 공영방송인으로 ‘부끄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 방송을 한 아나운서 등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   

방송현장에서 카메라를 흔드는 등 업무방해 행위도 있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적반하장의 상황이다.

    

과연 누가 부끄러운 자이며, 누가 부역자인가.

정권의 앞잡이 같이 행동을 하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파업을 하는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이 아닌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방송을 함으로써 공영방송인의 본분을 다하는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인가? 아니면 부역자인가?    

국가 재난 상황에서 파업기금을 모금한다며 술판을 벌인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인가? 아니면 휴식 없이 지진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자들이 그러한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온통 가치가 전도되고 선과 악이 뒤바뀐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집단의 위력으로 이사들의 학교로, 직장으로 쫒아 다니며 시위해 봐도 효과가 없자 이제 모 이사가 곧 사퇴한다는 마타도어까지 나돌고 있다.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공영방송국 직원들인지 다시 묻고 싶다. 아니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지조차 의심된다.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으로 두 달여 동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자 불안하고 초조할 것이다.   

당연하다. 그렇다고 일하는 직원들을 공개적으로 겁박하는가? 이런 행위는 아주 치졸한 짓이다. 당장 멈춰라. 

    

사측에게도 당부한다.

방송을 방해하는 행위를 엄단하라.

도대체 뭐하고 있는 것인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며 위협까지 받으면서 방송하는 상황을 구경만 하고 있을 셈인가?

이제 그만 눈치보고 적극적으로 나서라.      

방송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영원히 방송하지 못하게 하겠다” 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 위협수준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단속하라.       

시청자들이 지금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시청자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고 하지 말라.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영방송 KBS가 특정 이념이나 집단의 선전매체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11월 23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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