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연대 “中에 폭행당한 우리 언론 中 비판은 쏙 빼”
바른언론연대 “中에 폭행당한 우리 언론 中 비판은 쏙 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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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뺨맞고 문꿀오소리에만 화풀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폭행 사건 발생했다면 온 언론이 가만있었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한 기간 중 수행 기자 일부가 중국 측 사설 보안업체 직원들에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 언론감시단체가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언론시민단체 바른언론연대(대표 진용옥)는 18일 <공안에 폭행당하고 ‘문꿀오소리’ 꾸짖는 대한민국 언론> 제하의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국빈방문 수행단에 포함된 기자 일부는 물론, 몇몇 청와대 직원까지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기자들이 수행단임을 증명하는 비표를 제시했음에도 대통령의 워딩을 딸 수 없을 정도로 격리돼 우리 대통령을 제대로 취재할 수 없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대통령의 방중성과를 낯 뜨거울 정도로 자화자찬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방중에서의 흠결 보완을 위해 정당한 비판은 제기 돼 마땅하다”며 “우습게도 우리 언론은 ‘팩트’라면서 현장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지만, 폭행 당사국인 중국에 대한 비판은 쏙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대한민국 동맹인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온 언론이 ‘반미’ 혹은 ‘반일’을 노래하지 않았을까하는 씁쓸함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바른언론은 계속해서 “그러나 중국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오직 눈에 띄는 모습은 ‘대통령 방중성과 폄하’ ‘과잉취재’ 지적에 대한 언론의 억울함과 분노가 이른 바, 대통령과 그 아래 두터운 팬심을 향하는 우스꽝스러움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주중외신기자협회(FCCC)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명을 발표했고 각 국 외신들도 신속히 상황을 보도했다”며 “우리 언론 또한 스스로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킬 것이 아니라, 중국 측의 신속 정확한 진실규명을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우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과도하게 통제하는 중국 언론환경 실태 고발로 취재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바른언론은 이와 함께 “언론의 침묵은 자본과 권력에의 종속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언론불신으로 이어진다. 우리 언론은 정당하게 비판을 제기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당당한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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