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총연합의 탈북단체장들이 금일(26일) 오후 2시 동아일보를 항의 방문해 동아일보 편집국 정치부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지난 1월 23일 동아일보는 ‘정보 당국자’라고 하는 익명의 내부 정보원 진술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13일 JSA로 귀순한 탈북군인 오청성씨의 ‘재북 시 사망사건 연루’관련 단독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국정원 측이 "지금까지 조사에서 오씨는 '북한에서 어떤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혀 동아일보의 오청성 사망연루관련 보도가 허위사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 등 탈북단체장들이 동아일보 측에 전화를 걸어 정정 보도를 거듭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동아일보측은 그 어떤 정정기사나 사과문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탈북단체연합측이 밝혔다.
동아일보 편집국 정치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탈북단체연합 대표들은 “동아일보의 기사보도 다음날 정보당국에 의해 기사내용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동아일보측은 아직까지 ‘정보당국자’를 빙자해 거짓을 미화하고 있다”면서 “동아일보에 제보했다는 그 ‘정보당국자’가 과연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탈북단체 대표들은 “오청성씨를 조사하고 있는 국정원도, 국방부도, 통일부까지도 (사전에 동아일보에게 정보를 준)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동아일보가 무슨 특권으로 직접 오청성씨를 조사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연합의 박상학 상임대표는 “아직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동아일보는 무슨 악의를 품고 자유 찾아 온 우리 탈북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 몇 줄로 오청성씨와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는 동아일보의 저의가 무엇인지 심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수많은 총탄을 맞아 쓰러져 가면서도 기어이 자유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영웅을 살인자 취급하고도 사과한마디 없는 동아일보를 3만여 탈북 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정보도와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탈북단체연합은 ▶잘못된 뉴스 기사에 대한 동아일보 측의 신인과 진정어린 사과, ▶출처 불분명한 고위성 페이크 뉴스가 나오게 된 경위 해명과 팩트체크, ▶이번에 문제가 된 페이크뉴스의 즉각 삭제와 공식적인 정정보도, ▶그리고 향 후 재발방지 약속 등의 요구사항을 동아일보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탈북민들께 심려를 끼쳐 유감이다’면서 빠른 시일 내 탈북 단체장들이 요구조건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기사는 면담이 끝난 후 동아일보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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