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의 MBC, 우리편만 뽑겠다? 공채시험 '편향성' 논란
최승호의 MBC, 우리편만 뽑겠다? 공채시험 '편향성'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19 11: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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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공채시험서 ‘남북올림픽 단일팀 의미’ 긍정답변 유도하는 논술시험, 북한 선군정치 의미 묻는 객관식 문제 출제해 비판 여론 일어…MBC공정노조 “최승호 사장, 어떤 목적으로 편향적인 시험문제 출제했는지 경위 밝혀야”

문화방송 MBC(사장 최승호)가 논술시험에서 남북올림픽 단일팀 의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듯한 문제를 출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날 객관식 시험에서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문제도 출제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거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보도방향을 취하고 있는 공영방송 MBC가 특정 성향을 가진 인물로만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순임)에 따르면, MBC는 18일 오전 건국대에서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을 실시했다.

공개채용 모집분야는 기자(취재, 영상, 스포츠)와 PD(편성,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스포츠), 아나운서, 방송촬영, 방송경영, 방송기술, CG(보도, 제작), IT 등 16개 분야로, 이날 시험 1교시에는 논술문제 1개가 출제됐고, 2교시에는 분야별 객관식 문제가 출제됐다. MBC가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논란은 1교시 실시된 논술시험부터 시작됐다. 취재기자/영상기자/스포츠기자 부문 응시생들은 출제된 문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남북 올림픽 단일팀에 대해 현 시점에서 견해를 평가하고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게 하라’는 문제로, 특정한 방향의 답변을 유도하는 취지가 역력해 보여서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남북 올림픽 단일팀을 놓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족이나 평화는 공정성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에서 두 견해를 되짚어 보고 그 의미를 평가하라. 글 속에서 ‘평화’ 혹은 ‘공정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도록 하라.”

이에 대해 MBC공정노조는 “이러한 시험문제는 지극히 상식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낮선 내용이자, 이념적 가치관이 박혀있는 사람만이 풀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많은 응시생들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MBC에서 이번 2018년도 신입사원은 편향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만 뽑겠다는 의도는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2교시 객관식 시험에 출제된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오지선다형 65번 시험문제로 MBC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이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응시생들은 ⓵ 군대가 국가의 기본이라는 통치방식이다. ⓶ 수령은 선한 군주와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⓷ 수령이 어떤 지위보다 앞선다는 통치원칙이다. ⓸ 김일성의 유언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⓹ 당과 국가 그리고 수령은 하나의 몸과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이 가운데 정답을 골라야 했다.

18일 실시된 MBC 2018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문제 중 논란이 된 논술시험과 객관식 시험문제
18일 실시된 MBC 2018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문제 중 논란이 된 논술시험과 객관식 시험문제

공정노조는 “2018년도 MBC 신입사원 공채 시험은 5년 만에 이루어진 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며 “그러나 MBC가 신입사원 공채 시험 내용에서 이러한 이념적인 문제를 출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충격적이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공정노조는 그러면서 “2018년 MBC 신입사원 공채 주관식 논술문제는 시험 문제 자체가 편향성에 휘말려 있고 1개가 밖에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 처리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며 “따라서 이번 공채시험 성적은 제2교시에 실시된 객관식 문제로만 채점하여 우열을 가려야 한다. MBC 경영진은 왜 밝은 대낮에 이런 분란을 자초하여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승호 사장은 어떤 목적으로 2018년 신입사원 공채 시험을 이러한 편향적인 내용으로 출제하였는지 그 경위를 공채 응시생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또한 최승호 사장은 대한민국 시청자들과 MBC 사원들 앞에서도 2018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편향적인 문제를 주저함 없이 출제한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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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8-03-29 21:17:47
MBC 왜이러나 지금 당신들의 행태는 이념에 치우쳤다고 몰아낸 전 사장단과 다를께 뭐 있냐? 정권 바뀌면 또 감옥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