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돈은 잠들지 않는다... 중국 기업과 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꿴다
[신간] 돈은 잠들지 않는다... 중국 기업과 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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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탕야는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 금융학과 부교수이자 중국 금융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칼럼니스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맥길대학교에서 금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산가격결정과 거시금융, 행동금융학을 집중 연구했다. 수리통계학과 금융모델 설계에 뛰어나 권위 있는 중국 국내외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3년부터 중국 최대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를 비롯한 여러 지면에 금융 논평과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칼럼니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의 글은 문학, 역사, 예술 등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어렵고 복잡한 중국 금융시장의 현상과 전망을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언어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대부호, 글로벌기업 경영자, 증권가 애널리스트와 매니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까지도 그의 글을 읽고 나서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2015년부터 웨이보에서 '샹솨이우화(香帥無花)'라는 필명으로 금융 칼럼을 연재 중이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식 애플리케이션 더다오(得到)를 통해 '샹솨이의 베이징대 금융학 강의'를 펼치고 있다. 그의 온라인 강좌를 듣는 수강자 수는 12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국 금융시장의 전략적 정보 노출, 정보 전달 과정, 군집효과 및 기업공개(IPO) 시 주식 발행 타이밍 등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 전략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2003년 이후 10여 년간 중국의 개혁 노선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제19차 당대회, 시진핑 2기) 중국이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신성장, 금융정책, 경제부흥 계획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개혁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읽힌다. 잠재된 리스크에 경고를 보내는 일부 시각도 있으나 국내에는 중국을 또 다른 성공의 도화선이라 여기는 인식이 아직 강하다. 중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유망한 기업가들, 금융투자 전문가와 많은 투자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에게 “모든 기회의 문이 중국으로 열린다”는 말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효하다.

중국 금융경제의 거시적인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금융에 대한 안목을 더욱더 확장시켜줄 중요한 책이 한 권 출간되었다. 베이징대학교 금융학과 부교수이자 중국의 수십만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탕야 교수의 《돈은 잠들지 않는다》이다. 저자의 온라인 금융학 강의를 듣는 수강자는 12만 명에 달하며, 그가 발표하는 글은 알리바바의 마윈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경영자, 애널리스트, 정상급 투자자 등이 가장 먼저 찾아 읽는다. 이 책은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 최고의 중국 금융 전문가인 성균관대학교 안유화 교수는 “(중국) 금융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훌륭한 금융 교양서”라고 극찬했다.

지금까지 중국 자본 및 금융시장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중국인의 심리 또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에서 비롯된 난점들을 열거하는 피상적 접근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이나 신흥 투자자들은 실제 중국 자본의 흐름,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중국 특유의 메커니즘 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위와 같은 단점들을 극복하면서 더 깊은 중국을 이해하게 한다. 

대표적인 예로 2장 ‘중국 자본시장을 꿰는 15가지 프레임’ 중 2015년 ‘A증시 폭락’에 관한 ‘중국 주식시장의 반성문’에서는 벼락부자의 꿈에 취했던 중국 사회의 분위기,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중국 시장 고유의 로직과 메커니즘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저장성 경제의 추락과 부활’에서는 중국 경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저장성의 금융 시스템을 통해 미래 중국의 산업 구조를 예측해본다. 이처럼 탕야 교수는 세계 자본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특별한 포지셔닝, 오늘날 중국 금융시장이 작동하는(또는 제동이 걸리는) 메커니즘, 그리고 ‘영원히 잠들지 않을’ 중국 자본의 향방을 중국인 전문가의 시각으로 적나라하게 파헤쳐 보여준다. 왜 이 책이 현지 금융 전문가뿐 아니라 중국에 이미 진출해 있는 다수의 외국계 글로벌 기업의 필독서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돈은 잠들지 않는다》는 중국 경제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냉정한 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시장의 암류를 헤치고 나아가려는 미래 비전을 모두 담아낸다. 한마디로 중국 경제라는 씨줄과 중국 금융/자본시장의 향방이라는 날줄을 촘촘히 엮어 명료하고 객관적인 문체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묻는다. “현대인 중에서 자신이 금융이나 금융시장에 단단히 발목 잡혀 있고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든 소소하게 몇 푼 지불하는 것부터 거액의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 주식투자, 각종 재테크 상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거의 다 금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제 중국이 ‘금융’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음은 확실해졌다. 이 책이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현실로 바꿔줄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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