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기식 방탄보도] 청와대 방송 중단하라던 그들, 청와대 방송 주역으로
[MBC 김기식 방탄보도] 청와대 방송 중단하라던 그들, 청와대 방송 주역으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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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임의조사 통계를 검증 없이 그대로…“야당을 어떻게 나쁘게 보이도록 할까 고민한 흔적”

문화방송 MBC(사장 최승호)의 김기식 금감위원장 방탄보도가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뿐 아니라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이루어지는 등 MBC가 김기식 지키기에 올인한 모양새다.

김 원장 비리 의혹과 관련 MBC가 검증없이 청와대발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등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세운 최승호 사장의 대국민 약속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는 13일 <靑 "법적 문제없으면 김기식 지키겠다"…정면 돌파>를 통해 “청와대는 김기식 원장을 지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해외출장 간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면 임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해당 리포트가 청와대의 일방적 주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전했다는 것. 리포트는 “청와대는 무작위로 고른 16개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해외출장을 간 의원들의 출장건수가 19대와 20대를 합쳐 167건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65건, 한국당 의원이 94건을 차지했다고 밝혔다”며 “수천 곳에 이르는 피감기관 중 고작 16곳만 살펴봐도 김 원장과 유사한 사례들이 많다면서, 전체 피감기관을 들여다보면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해당 리포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MBC는 시청자들의 눈에 잘 띠도록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외유 출장건수를 CG로 자막처리해 보여줬다. 청와대가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건수 정보를 거리낌 없이 수집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행위 자체가 적법한지도 의문인데다, MBC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여야 출장 건수 비교를 검증없이 그대로 보도했던 것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해외출장 건수) 통계가 청와대에서 임의로 조사한 것이고 출처가 불분명한데, 자료 출처 표기도 없이 저렇게 투명CG를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그냥 자유한국당이 더 나쁘다 라는 걸 어떻게 하면 강조할까 하는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최승호 사장이 노조위원장을 지낸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1노조)는 지난 2016년 11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일 당시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등의 문구로 안광한 사장 및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등의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MBC본부 노조는 현재 MBC의 ‘청와대 방송’엔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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