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세상이 학교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세상이 학교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17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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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학교라고 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모두 학교다. 대학교까지의 공부는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갖추기 위한 예비 공부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4차산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면서 배움의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의 방법을 고수하려는 정부와 과외 수업을 하는 학원의 행보는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교과 과정의 전면적인 혁신이 없어서 그렇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해마다 새롭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구태의연한 과거의 방식으로 언제까지 교육을 하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국제사회에서 뒤쳐지고 말 것이다.

공부를 하려면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학교에 다닐 때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목표가 확실하지 않았던 것같다. 목표가 없으니 공부에 재미도 없고 열성을 다해야 할 동기도 없었다. 그저 때가 되어 학교에 가고 나이가 들어 직장에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때는 그래도 괜찮았다. 7080년대는 산업화 시대였고 해마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런 시대는 당분간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고 성장률도 현격하게 낮아졌다. 이제는 학교 공부로는 직장 생활도 어렵고 창직이나 창업으로 미래를 대비하기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직장에 몸담고 있든 아니든 이제는 평생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어떻게 진짜 공부를 할 것인가?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기억력을 발휘해서 암기하는 방식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이제는 모든 정보와 지식을 스마트폰에서 즉시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외우기보다 끊임없이 질문을 찾아내고 머리와 몸으로 철저하게 배우고 익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집안에서든 집밖에서든 수많은 매체가 공부할 수 있는 도구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과 편리한 디지털 도구는 사용자에 따라 요술 방망이가 되기도 한다. 유튜브나 네이버TV에도 많은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들이 떠돌아다녀도 관심 없는 사람의 눈에는 그저 쓰레기로 보일 뿐이다.

굳이 평생교육원이나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하지 않아도 공부하려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스마트 도구를 잘 활용하고 휴먼 네트워킹을 잘하기만 해도 삶에 유익한 정보와 지식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거기에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통찰력을 키운다면 통섭의 단계로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 여건이 되지 못해 공부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이든 찾아서 공부하려고 하면 길은 열리게 되어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나 다닌다고 생각하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필자는 10년 전 들이대에 입학했지만 졸업할 생각이 없다. 매주 칼럼을 쓰려면 공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필자에게는 그 모든 것이 진짜 공부다.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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