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커플스쿨 -연락없는 그 남자에게 목메는 그녀의 착각
송지영의 커플스쿨 -연락없는 그 남자에게 목메는 그녀의 착각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2.2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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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커플이 성격진단을 받으러 왔다. 여자의 불만은 남자친구가 연락을 잘 안한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문자를 보내도 한 나절 아니면 그 다음날 오거나 가끔 며칠씩 잠수를 타기도 한다고 한다. 약속을 잡어도 회사 야근에, 친구 약속등이 생겼다며 취소하기 일쑤고, 주말에도 남자친구의 개인 스케줄 때문에 잘 못 만난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여자 친구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자 친구가 원하는 연애상은 수시로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일상의 이런저런 일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었다. 또한 함께 시간을 같이하며 남자친구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날 남자친구의 태도를 볼 때 이는 순전히 여자 친구만의 바람으로 보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스타일리쉬하고 잘생긴 남자는 마치 아이돌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친구 성화에 오긴 했지만, 심드렁한 표정과 자세로 별로 말이 없었고, 여자 친구는 그런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상담사인 내가 그 남자를 어르고 달래서라도 남친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송지영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심리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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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행동은 거짓말을 못한다. 이미 그 남자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음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매일 그녀가 생각나서 전화할 것이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달려올 것이다. 남자는 일 때문에 바빠서 연락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거야 사회적으로 무리없는 변명일 뿐 실은 그녀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남자의 행동은 읽지 못하고, 말꼬리만 붙잡고 늘어졌다. ‘회사는 너만 다녀? 잠깐 연락해주는 그렇게 힘들어?’ 한 두 번인 아닌듯한 그녀의 푸념에 남자는 별 반응이 없었다. 데이트 비용도 여자가 다 내고 있었고, 만남도 항상 여자 친구가 졸라야 만나는 패턴이였다.

연애는 결혼과 다르게 법적인 계약관계가 아닌 자유로운 관계이다. 따라서 한쪽이 마음에 안든다면 언제라도 헤어질 수 있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남녀가 만나 진지한 사이로 발전하려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 남자는 현재 이 여자를 맞추고 싶어하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여자쪽에서 좋아해주고 자신을 금전적으로 서포트 해주니 만나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았다. 여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했지만 상대방 마음을 조종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녀가 이 끌려다니는 연애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행사 할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 남자와 과감히 정리하던지, 아니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만나는 방법밖에 없다. 첫 번째를 선택하면 가슴 아프지만, 두 번째를 선택해도 연인 사이 건강한 연애 패턴은 아니므로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했다고 말하는 그 남자의 거짓말에서 깨어나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그렇게 그 남자가 좋은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연애 스타일과 그 남자가 맞지 않는데도 바보같이 무조건 희생하며 만나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별은 아프지만 인생의 자기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은 건강한 개인이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이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현)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현)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위원
현)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현)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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