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가르치며 깨우친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가르치며 깨우친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0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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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은 지식이나 기능, 이치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깨우치는 것은 깨달아 알게 한다는 뜻이다. 깨닫는 것은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 따위를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됨을 말한다. 가르치며 깨우치는 것은 결국 가르치는 자신이나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하면 이해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깨우치기 위해 가르치는 일을 망설인다. 가르치면서 거꾸로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비결을 터득한다면 열심히 가르치려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10년 동안 부지런히 가르쳐 왔다. 필자의 가르침은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이다. 필자는 남을 가르치는 것을 필자 스스로 배우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

인간 두뇌의 용량은 무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유한하다. 우리 주변에는 열심히 배우며 기억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두뇌로 기억하고 노트에 적어 놓아도 수시로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없다면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배우고 익히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뇌와 온 몸에 각인되는데는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르치려면 기회가 좀체로 찾아오지 않는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김포시립도서관 K팀장으로부터 어느날 전화가 걸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 휴관하고 있는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강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필자는 지체 없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줌을 알려줌 공저자

필자의 추천으로 먼저 J중학교 진로진학 담당 김원배 교사가 먼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되었다. 그는 동료 교사의 도움을 받아 OBS(Open Broadcaster Software) Studio로 방송을 했다. 필자도 얼마 후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열심히 OBS를 배우고 익혔다.

그러던 차에 콘텐츠마케팅 전문가 정장식 대표의 소개로 iOS 환경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VJ Center 이강현 대표를 통해 Switcher Studio를 알게 되어 OBS 대신 필자는 Switcher Studio로 방송을 했다. 불과 두 달만에 이루어진 큰 변화였다. 필자의 배우는 방식은 일단 뭔가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접하면 주변에 있는 지인 중에 이런 것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아낌 없이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그들을 위해 가르쳐 주지만 결국 필자가 더 배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며 깨우치고 배운다는 이렇게 간단한 이치를 혼자만 알고 지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부지런히 전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일수록 남에게 가르치는 것을 하지 않는다. 뭐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고 오히려 반문 한다. 그냥 자신만 알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은 하루가 다르게 물밀듯 쏟아져 나오는데 어느 누가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부지런히 가르치고 깨우치는 사람에게 기회는 활짝 열린다. 누군가 뭘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먼저 손을 들고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 가르치며 깨우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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