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선관위원장 “국민의힘 백지에서 시작해야”
황우여 선관위원장 “국민의힘 백지에서 시작해야”
  •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승인 2021.05.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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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터뷰]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前 당대표 교육부총리

인터뷰 |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정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사진 | 권도한 미래한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지도부를 선출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다음달 6월 11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윤영석 김웅 김은혜 이준석 등 8명의 후보가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선 레이스와 ‘흥행’이 시작됐고 중앙당에서는 황우여 전 당대표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5월28일 컷오프로 당대표 후보 이준석-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5명 순으로 압축) 

<미래한국>은 지난 16일 황우여 선관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관련 현안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황 위원장은 새누리당 시절 당대표를 지내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전두지휘해 승리로 이끌었고 당내는 물론 여야에서 화합을 이끌어낸 리더십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5선 출신으로 국회 교육위원장, 국회인권포럼 및 북한이탈주민지원국제의원연맹 상임의장,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박 친이 공천 갈등에서 밀려 낙선했다.

                                                                 미래한국 권도한 기자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떠나 계셨는데 어떻게 자리를 맡게 됐습니까?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 이른바 쇄신파 소장파 개혁파 의원의 선두주자셨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일해왔습니다. 특히 제가 당대표였을 때 김 의원께 울산시장으로 출마해 고생해달라고 권유했고 이를 김 의원이 받아들이기도 했죠.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김 원내대표가 힘든 일을 하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당에서 필요하다면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하는 게 옳죠.

당의 주인은 국민인가, 당원인가?

- 당 선관위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네, 전에는 전국에서 모인 당원들이 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모바일로 하니 과거처럼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컨벤션 효과는 부족하겠으나 그럴수록 어떻게 해야 국민에게 당의 의지가 잘 전달되고 당에 유익하게 진행할지 당원들과 함께 고심해야 합니다. 우리 당은 워낙 경험이 많아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전통적으로 해온 대로 하면 됩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어떤 식으로 우리가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특이점은 당 대표 선출에만 관심이 몰린다는 거예요. 집단지도체제냐 단일지도체제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당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으로도 좋은 분들이 오셔야 하는데, 혹시라도 최고위 선출은 소홀해질까 그 부분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에 많이 몰려도 대표는 한 사람만 선출되고 나머지 위원은 최고위원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일단 최고위가 구성되면 표결은 다 각자 한 표씩 행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야 해요.

- 현재 가장 큰 관심 사항 중 하나가 지도부 선출 방식인 것 같습니다. 당원투표 70%, 일반여론 30% 방식인데 이 비율이 적절하다고 보시는지요? 선관위에서 조정할 여지는 없는지요?

당헌·당규 개정을 전제로 해야 하는 당무 일이라 선관위가 아니라 비대위에서 최종결정할 사안입니다. 선관위에도 첫 회의에서 젊은 위원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냈는데 의견을 수집해서 비대위에 전달했습니다. 출마자들이 각자 심각히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당의 주인은 국민인가요, 아니면 당원인가요? 결국 당지도부 선출에 있어 그 기준을 국민의 뜻에 맞춰야 하는가 아니면 당원의 뜻에 맞춰야 하는가 고민이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당원의 당이었죠. 과거 당원이 최대 200만 명까지 됐지만 그럼에도 국민 3000만~5000만 명을 대변하기에는 적은 숫자예요. 그리고 여러 제약으로 입당하지는 못하더라도 당을 사랑하고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많은 우호세력이 당 밖에 있습니다. 정당법은 입당에 여러 제한을 두고 있어요. 예컨대 교육자 공무원 언론 등 이런 분야 종사자들은 정당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어렵게 돼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여론 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당을 지지하고 우호세력으로 있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어떤 길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현대적 의미의 정당이란 진성당원들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개념을 넓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당비 내고 활동하는 당원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어느 정도 가중치가 부여돼야 균형이 맞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나온 7대 3이 가장 적절한 비율로 생각해 본 결과예요. 하지만 결국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당이 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당대표 임기 2년, 대선 이후 국민 설득 과제 남아

-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시대정신은 무엇이고 그것을 구현해야 할 당대표는 어떤 분이 되어야 할까요?

당을 대표하는 분의 위상이라면 당이 가야 할 길과 맞아야 합니다. 국민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미래세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가 입니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누렸던 것을 후대에 남겨주고 지금보다 더 나은 조국이 되기를 기대하잖아요? 특히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갖고 자기들의 장기를 발휘해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안정되고 강력한 국가상을 그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당은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환경 문제예요. 저희 자랄 때는 환경은 문제가 안 됐어요. 오히려 개발이 더 시급했죠. 그러나 이제는 역전현상이 보입니다. 개발보다 이 아름다운 지구, 금수강산을 잘 보존해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어요.

또 하나는 재정 문제예요. 후대에 빚을 남겨서는 안 돼요. 오히려 저축해서 후대에 넘겨줘야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석유가 발견됐어요. 발굴 시작할 때 기성세대가 채굴을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왜냐하면 내 자식, 내 손주들도 쓰게 하자는 것이죠. 마음껏 채굴해 쓰면 우리는 좋겠지만 후대에 피해를 주게 됩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 특히 2030 세대와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이 충분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채는 줄이고 자산은 늘리는, 그래서 일종의 저금통장을 물려줘야 합니다. 당으로서는 중요한 정책 쟁점이 많지만 이런 굵직한 어젠다를 어느 분이 이끌어가면 좋을까 하는 점에서 철학과 실천력도 겸비한 당대표가 선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의 경우 가장 중요한 책임이 대선 후보를 내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선 과정에서는 대선 후보에게 모든 초점이 모아지겠지만 대선 이후에는 다시 당대표가 키를 쥐고 당을 끌어가게 되겠지요?

이번 당대표에게 시급한 점이 다음 정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임기가 2년인데 전반 1년은 대선을 순조롭게 치르는 데 몰입해야 하고 다음 후반 1년은 집권을 전제로 해서 강력한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음 정권을 창출하고 국가의 진로를 국민께 설득할 수 있는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선은 훌륭한 대선 후보를 세울 수 있어야 하는데 선거 과정이 힘들고 복잡합니다.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겁니다. 개인이 치르기에는 대선은 너무 커요. 재정적인 문제도 엄청나고요. 대선은 총선과 달라 거의 모든 역할을 당에서 해줘야 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당이 잘못해 후보에 부담을 주거나 선거를 실패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면 큰일 나죠.

인터뷰 중인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좌)과 김범수 본지 발행인(우)
인터뷰 중인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좌)과 김범수 본지 발행인(우)

“대선은 총선과 달라, 당의 역할이 120%” 

-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구도가 젊은 초재선 원외 후보 대 경륜의 중진 구도인데, 이 구도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젊고 매력적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원로들이 포진해 참모 역할로 일을 분담해주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영국에서도 어려울 때는 아주 젊은 분을 내세웁니다. 그렇다고 연로한 분들이 쉬는 게 아니라 그 젊은 분을 중심으로 몇 겹으로 둘러싸서 당을 이끌어갑니다.

그렇지 않고 노련하고 원숙한 분이 대표가 되면 과감하게 젊은 세대를 옆에 두고 그 사람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죠. 어떤 이유로 젊은 후보가 나와야 한다, 또 어떤 이유로 노련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당과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결정됨에 따라 말씀드린 두 가지 트랙이 다 가능하다는 겁니다.

- 이상적으로는 이해가 됩니다만, 당장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국민이 바라는 당의 모습, 시대정신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당장은 현 정부의 여러 실정에 대해 국민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들을 적절히 노출시키는 것,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국가가 운영되어 온 정보나 판단자료, 실정의 내용을 낱낱이 제시하는 것이 국민이 국민이 우리 당에 절실히 요구하는 사항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원내 원외가 힘을 합쳐 현 정부의 4~5년이 어떠했는지, 우리 대안은 무엇인지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요.

-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커보입니다만 동시에 정치 신인이 당대표가 된다면 과연 어려운 대선 정국을 주도해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겠습니다.

당은 달려가는 자전거와 같습니다. 잠시라도 머물면 안 돼요. 시대가 무섭게 변화하고 우리나라 여건뿐 아니라 국제적인 여건이 무섭게 달라지고 있거든요. 우리 당이 변화에 부응하려면 개혁에 개혁,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새로운 사상과 좋은 아이디어를 포용해 정책에 반영해서 나라가 바뀌도록 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당이 단합하고 언행을 조심하는 등 도덕적, 윤리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리 당이 시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을 국민은 혁신이라고 볼 겁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다시 말하면 네거티브 논리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당은 항상 포지티브한 것을 제안해 국민에게 빛을 보여주고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정당의 존재 목적이란 네거티브를 없애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 바람직한 국가 건설에 기여해야 된다는 점이에요.

- 젊은 후보들은 중진들이 그러한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예요. 그것은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많이 반성해야 합니다. 또 이번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반성하지 못한 기성세대는 걸러져야 합니다.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나가면 됩니다. 선출 과정에서 토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답지가 있는 거예요. 처음부터 규범적으로 연역적으로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어요. 선출 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젊음이냐 경륜이냐?

- 또 하나의 이슈가 영남과 수도권의 구도 문제입니다. 영남 중진의 경우 편하게 정치해오지 않았느냐 하는 지적과 당중심이 영남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편 영남 대 수도권의 지역 문제라 아니라 결국 인물의 문제라는 쪽이 강조되고도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가 크게 실패했습니다. 균형을 잃었었죠. 그러나 원내대표로 좋은 분(울산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에 오히려 당대표는 선택지가 좀 넓어졌다고 봅니다. 균형감 있는 적절한 인물이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거를 치르다 보면 처음엔 ‘이래야 한다’ 생각하지만 국민이 최종 선택하는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선거 끝나고 다시 생각하면 그게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제가 선관위원장으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 주장보다는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것, 또 토론 과정에서 각 후보 속내들이 훤히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결과가 어떻든 당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지도부는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결과에 너무 몰입하기보다 과정을 존중하고 나온 결과에 따르는 지혜와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홍준표 의원의 입당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홍 의원이 대선 후보급이라 입당 시기 등을 다른 대선 주자들과 맞춰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국민을 봐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이 얼마만큼 원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어떤 분을 배제하려고 해도 국민이 원한다면 그분을 배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우리가 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국민이 선택하지 않으면 또 별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에요. 공천은 국민이 누구를 지도자로 원하느냐를 알아맞히는 과정입니다. 갑자기 누구를 만들어 한다는 자체가 안 되고, 1년밖에 안 남았잖아요.

당 내외를 통틀어 국민이 진정 누구를 원하느냐를 살펴 선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일이야말로 다음 당대표가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예요. 저도 당대표를 지냈을 때 누가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하는가 오매불망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대선 후보도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당은 후보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치거나 변화를 일으키도록 이 부분을 살펴야 합니다.

-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변화와 혁신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변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도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일당독재가 아니잖아요. 양당은 항상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고, 그래야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으니 민주당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하리라고 봅니다. 우리 당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죠. 상대 당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 우리만 할 수 있다, 우리만 하겠다’ 이런 태도는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이제부터 양당은 백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물론 민주당은 과거부터 해온 것이 있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만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우리가 정권을 내준 것 아니겠어요? 이제는 백지에서 같이 출발하자는 마음으로 가열차게 당을 이끌어나가야 해요. 그리고 무한대의 변화를 수용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이번에 선출될 분들은 그런 각오로 임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백지에서 시작해야”

- 당의 원로로서 대표 시절 성과와 업적을 한 두 가지 소개 바랍니다. 과거 노력과 성과가 후배들에 대한 교훈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보입니다.

제가 대표 시절 대선에 임하면서 몇 가지 마음으로 작정한 게 있었습니다. 하나는 정치보복이란 악순환과 단절하겠다는 것이었죠. 다른 하나는 국민의 뜻을 잘 읽어 선거에서 필승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마지막으로 나와 같이 선거운동했던 분들이 법에 저촉돼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름의 노력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어요. 이번에 당 대표가 되는 분은 나름대로 대선을 어떻게 이끌어 성과를 낼지 고민하시고 국민 앞에 맹세하고 신념을 다해 완성해주셨으면 합니다.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셨습니다. 큰 틀에서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또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교육감 선거도 치르게 되는데 제도상의 문제가 커 보입니다.

국민이 교육 문제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교육 자체가 무너지고 있으니까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교육 방향이 대한민국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이고 평화를 지향하는 외교 노선을 따르는데 자유, 민주, 공화, 평화 이 4가지 개념을 분명히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각각의 개념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일찍부터 기술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반드시 한 가지 기술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머리 깎는 기술을 배우셨죠. 그 어른은 독립운동할 때 독립자금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렌지도 따고 사과도 따고 이발하는 기술로 생활비를 벌었어요.

각자 전공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해요. 청년 시절에 자격증도 따고 기술도 배울 수 있도록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놔야 한다는 것, 취업을 일찍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일찍부터 교육하자는 겁니다. 더 고차원적인 학문을 한다든지 인격을 수양한다든지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든지 하는 그런 교육은 이에 더해 평생을 정진할 문제이고요.

교육의 기본 방향과 교육감 선출 제도의 문제점

-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너무 어렵고 위험한 선거예요. 로펌들이 선거를 뒷받침해줬으면 좋겠어요. 로펌에 있는 정치적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단체들이 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후보를 도와 뒷바라지 해줘야 감당할 수 있어요. 개인 후보자들이 그 방대한 비용과 위험성을 어떻게 다 감당하나요?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적으로 국민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훌륭한 교육감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너무 이념에 매몰된 교육감들이 걱정입니다. 교육은 이념성을 지닌 정부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대통령 아래 교육위원회란 기구를 만들자는 것도, 그리고 임기도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길게 하자는 것 등의 논의를 많이 한 것도 교육이 너무 특정 정권이나 이념에 매몰되면 위험하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거예요.

2012년 5월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의원. 그는 친박-친이 계파 사이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며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 5월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의원. 그는 친박-친이 계파 사이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며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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