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일 시사평론가 “가난한 우파 공략하는 이재명, 무서운 상대”
유재일 시사평론가 “가난한 우파 공략하는 이재명, 무서운 상대”
  • 인터뷰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6.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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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일 시사평론가·미래대안행동 사무처장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한때 독주하던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자 이 지사가 치고 올라가는 형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결과도 나온다. 친문 진영에서 뚜렷한 대안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평가받던 이 지사는 과연 당내 주류인 친문의 거부감을 뚫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까.

<미래한국>은 ‘반문’ 인기 유튜버이자 시민단체 미래대안행동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재일 시사평론가를 만나 전망을 들었다. 그는 현 여권의 핵심그룹이 과거 전대협·한총련 586 주사파 출신이라며 연일 비판하면서 여론을 주목을 받고 있다

-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까요?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보면 대선 후보는 이재명 지사라고 봐야 하죠. 민주당 모 후보 캠프에 있는 사람이 “야, 경선 끝나고 나도 좀 받아줘” 하고 이재명 캠프 쪽에 줄을 대니까요. 그럼 게임 끝난 것 아닌가요? 

- 그래도 이재명 지사에 맞서 친문 후보가 나올 거라고 많이들 예상하잖아요?
누구요? 이광재 의원이요? 지금 여기저기 이름들은 나오는데, 대중성이 못 받쳐주죠. 되게 한심한 것은 여의도에서 자기들끼리 뚝딱뚝딱 만든다고 되겠냐고요. 

- 친문 진영은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그럼 미투(METOO)를 하든가요. 하하. 이재명 지사를 감옥에 집어넣지 않는 이상 무슨 수로 대선 주자를 바꾸겠어요. 

- 그럼에도 정작 이 지사 지지율은 박스권 안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요.
민주당에서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고 한다면, 이낙연 전 총리는요? 제 얘기는 경쟁자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 이 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을 상대로 유효타를 못 치는 것이지 이낙연, 정세균 두 대선 후보 주자들과의 경쟁에서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 정치인 이재명의 장·단점은 뭡니까?
이슈 대응이 빠르죠. 이번에도 기성 정치인들이 다 빨려 들어간 페미니즘 이슈, 청년 이슈에서 이 지사는 자유롭잖아요. 청년들에게 욕 안 먹잖아요.

비토가 없어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처럼 바람은 타지 못했지만 위험 요소는 정말 많았는데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데미지를 입지 않고 무난히 넘어갔죠. 또 청년 지지율도 높고요.

단점이라면 민주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제일 크겠죠? 제 입장에서 이 지사를 보면, 주변에 운동권 출신이 너무 많다는 점이에요.

-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지사 하면 경기동부 논란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2010년부터 계속 인연을 가져온 사람들이니까요.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인수위원장이 김미희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에요. (※ 약사 출신의 정치가.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해 창당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 그러나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당 해산 결정이 내려져 의원직을 상실했다.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장을 맡아 성남시정을 총괄기획한 바 있으며,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이 지사 주변에) 경기동부 사람들이 쫙 깔려 있었어요. 한총련 의장들도 쭉 살펴보세요. 그 사람들이 이재명 지사 쪽에 가 있잖아요. 외교에 있어서도 정세현, 문정인 등 다 이재명 지사 쪽에 가 있고요.

물론 이 지사 본인은 외교 안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죠.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들 보면 외교 안보 색채가 보입니다. 이 지사의 외교 안보는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게 제 판단이에요. 이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가능하면 이런 색채들을 가리려고 하겠죠. 

-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은 결국 아는 사람만 아는 것 아닙니까? 대중이 봤을 때 이 지사의 모습은 또 다를 것 같은데요.
대중이 봤을 때는 유능한 정치인이죠. 물론 그렇다고 단점이 없지는 않아요. 김부선 씨도 있는데. 하하.

- 김부선 씨 이슈는 이제 식상하지 않습니까?
식상하죠. 이재명 지사의 가장 큰 장점은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이미 다 까발려져 있다는 점이에요. 더 이상 뭐가 나올까요? 지금 나온 의혹이란 것들도 스캔들 성격으로 치면 엄청나게 큰 것이지만, 굉장히 사적인 이슈들이에요.

선거법 위반이라든지 공직에서 쫓겨나갈 이유가 아닌 것들로 어디까지나 사적인 이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이 형성돼 있고요. 우리나라 국민은 정치인들의 그런 사적인 부분에 대해 관대해진 측면도 있어요.

이명박 대통령 때도 BBK 의혹 나왔지만 별문제 없이 넘어간 것처럼 이 지사 관련 이야기들은 이미 다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식상해한다는 겁니다. 혹자들은 이번에 이 지사의 (형·형수 관련) 쌍욕 관련 녹음파일이 풀리고 모든 사람들이 내용을 다 알게 될 거라고 하는데,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않나요?

(녹음파일이 처음 풀린) 그때는 민주당 경선이었으니까 민주당 사람들만 안 것이었지만 그때도 민주당 사람들 다 듣고도 이 지사를 찍었단 말이죠. 대한민국 국민이 그것 때문에 반 이상이 이 지사 안 찍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 때문에 절대 안 찍겠다는 사람이 10~20% 정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50%를 넘을 이슈는 절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김부선·경기동부’ 등 대권 장애물, 본선에서 먹힐까

-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기본소득제, 기본주택, 기본금융)은 대선 정국에서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어떻게 보세요?
그 재원이 어디서 나오나요? 이재명 지사가 유능해 보였던 것은 성남시장 시절, 판교 개발하고 입주하고, 대장지구 개발하면서 이익이 많이 발생해 세수가 많이 들어올 때였어요.

재정적으로도 기본적으로 매년 들어오는 재정수익이 개선됐고 나간 돈도 회수되고요. 그런 식으로 이재명 시장 시절 성남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이 시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잘했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 은수미 시장 하는 것을 봐도 그렇죠. 시에 예산이 남았을 때 기존에는 업자들이 가져갔다면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페이백을 해줬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열광한 거죠. 문제는 대한민국이 그때의 성남시와 사정이 같지 않다는 거예요.

그때 성남은 막 크고 있는 개발도시였고, 대한민국은 이제 쇠락해가는 국가인데, 이 지사는 이 쇠락해가는 국가의 운영자로서 수지타산이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기본소득 당연히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죠. 그런데 재원은 어디서 나오느냐는 말이에요. 우리나라 전역에서 판교개발 하듯 개발하고 있다면 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재원은 이야기하지 않고 수입만 이야기해서 빚을 져도 된다? 그것만큼 살림하기 쉬운 게 어디 있겠어요. 이 지사의 모습은 비유하자면 “카드 긁으면 돼” 이거예요. 그럼 결제는 어떻게 해야 돼? “리볼빙 하면 돼” 그럼 맨 마지막에는? “몰라” 이거죠.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서 재원에 대한 답이 나온다면 그것은 카드 리볼빙일 뿐이에요. 궁극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거죠. 기본주택, 기본금융 다 마찬가지예요. 국가를 그런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죠. 만약 제 아내가 살림을 그런 식으로 한다면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아요. 

- 그래도 쓰는 맛이란 게 있는데, 대선 정국에서는 그 정책이 효과는 있을 것 같은데요.
월급 탔을 때 잠깐 통장에 숫자 찍히고 카드 결제로 다 나갔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지?’ 하는 생각 들잖아요. 그리고 결제하고 난 뒤에 또 카드 쓰고요.

계속 긁게 되는 겁니다. 그럼 ‘오빠 멋져’ 이런 소리 나오죠? 카드 긁는 오빠는 멋진 거예요.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카드 결제를 또 자기 돈으로 안 하잖아요. 카드 리볼빙 하다 다음 대통령한테 넘기겠죠. “자, 내가 카드 쓴 게 이 정도야, 리볼빙이 이만큼이고, 이자는 얼마야” 이런 식이겠죠.

-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모라토리엄 논쟁이 생각나는데요.
그때는 성남시 재정 상황이 좋았어요. 이것을 설명하자면 어떤 면에서는 리볼빙과도 비슷한데요. 당시 성남은 택지개발하면서 채권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택지개발 이익금 등) 들어올 돈이 있었어요.

우리가 보통 빚잔치를 할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빚을 독촉받은 다음에서야 빚잔치라는 게 벌어지잖아요. 그런데 그때 빚 독촉한 데가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때 이재명 시장은 앞 시장이 ‘얼마 지나면 돈 들어와’ 그렇게 예정돼 있던 것을 회계상 미리 털어 버리고, ‘앞 시장이 리볼빙을 했어요’라는 소리만 치고 앞으로 목돈 들어온다는 얘기는 쏙 빼놓은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다 털어 낸 깨끗한 계좌를 시민들에게 보이면서 “여러분 제가 이것을 다 청산했어요”라고 한 뒤에 나중에 들어올 수입으로 자기는 멋진 오빠 노릇을 한 거죠. 

- 그런 이 지사에 맞설 보수 야당 후보가 갖춰야 할 조건이 있을까요?
문재인 정부가 국가예산을 600조로 늘려놨습니다. 리볼빙만 하면 다행인데, 카드 한도까지 늘린 거예요. 그렇게 카드 한도를 늘려 빚으로 꽉꽉 채웠어요. 그러니까 그 카드를 리볼빙 하겠다는 사람(이 지사가)이 등장한 것이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여러분, 우리 살림 아껴 살아 카드 빚 줄여야 합니다”라는 사람이 나온다면 어떻겠어요? 국민은 싫겠죠. 이 문제는 실제로는 재정을 줄이고 아끼는 정책을 쓰더라도 정면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이런 점이 대중민주주의의 폐해예요. 저는 야당 후보는이런 식의 무책임한 정치를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반대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공학적인 면에서 보면 이번에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처럼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고 봐요.

물론 어떤 후보라도 다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시대정신을 받아낼 수 있는 후보가 되겠죠. 이를테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이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가 되겠죠. 안철수 후보도 가능하다고 보고요. 윤석열, 안철수 두 사람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예요. 

보수 후보들의 문제는 보수의 지지에만 갇힌다는 점입니다. 조국 딸이나 임종석 딸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사람들은 누구를 따라 한 것처럼 보여요? 그 사람들이 과연 누구를 부러워했을까요? 보수 어른, 보수 기득권자들을 부러워한 거예요.

조국, 임종석 등 그 사람들도 보수 기득권처럼 부자가 되고 싶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자녀를 그렇게 교육하고 싶고, 자기들도 뼈대 있는 가문이 되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국민은 그것을 싫어하죠.

보수가 망한 것은 왜일까요? 저는 학벌, 가문 등을 따지다 망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보수는 나라가 성장하는 보수, 정주영·김우중이 등장해 부자가 되고 성장하는 보수였는데, 2000년대 이후 보수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면 어떤가요? 사회를 제로섬으로 만들고 자기들만의 세상으로 만든 보수였단 말이죠.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보수와 진보가 다릅니까? 다르지 않아요. 대중 입장에서는 보수나 진보나, 과거 조선의 동인이나 서인이나 다 국민을 개돼지로 본다는 측면에서 똑같다는 거예요. 지금 이준석 돌풍도 마찬가지예요. 보수들의 고인물 행태에 사람들이 X를 백 개는 긋고 있다는 거죠. 전 그렇게 봅니다. 

모라토리엄 졸업을 선언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슈 대응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라토리엄 졸업을 선언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슈 대응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기본시리즈, 카드 긁고 리볼빙 하겠다는 것”

- 그래서 그런지 일부 보수조차 출신이나 여러모로 서민적인 이재명 지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죠. 
생각해 볼 점이 있어요. 지금 우파는 아주 큰 부자들과 아주 가난한 사람들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중간층이 굉장히 취약해요. 그런데 아주 부자인 우파들이 이 지사 좋아합니까?

아니죠. 가난한 우파들이 이 지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대한민국 우파가 애국이라는 관점 등에서 많이 생각해 봐야 할 점이에요. 태극기부대에도 인텔리가 많아요.

그럼에도 일반 국민에게 태극기부대가 못 배운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 있는 것은 우파가 바로 진짜 부자들과 진짜 가난한 사람들 이렇게 극단적인 이중 층위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숫자로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요.

만약 이 상황에서도 우파가, 우파를 지지하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면 대한민국 우파는 해체되는 겁니다. 대한민국 우파 현실에서 이런 하층민들을 공략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가 누구겠어요?

이재명 지사죠. 이 지사는 아주 무서운 후보인 겁니다. 제가 봤을 때 이재명 지사의 대선 전략은 그런 우파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파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돈 몇 푼 후원한다고 쉽게 말하면 재수 없게 구는 분들이 있어요. 말하자면 ‘너희 종놈의 새끼들’이란 그런 마인드죠. 그분들의 돈이 없으면 우파의 단체나 언론 가운데 존립하지 못하는 곳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그곳 실무자들에게 어떤 자괴감을 주고 있는지 아세요? 그분들은 자기 자식은 이번에 어느 나라로 유학을 갔고 어느 자리에 갔으며 뭘 했다는 식으로 한참 이야기합니다. 그래놓고 필드에 있는 활동가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너희들은 내 새끼들의 종이지’ 하는 식이에요.

그러면 우파 언론이나 단체들이 물주에 존경심을 가집니까? 그런 게 형성이 안 된다는 말이에요. 그런 지점을 이재명 지사가 치고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우파 정치단체들 다 작살 날 수 있습니다.

우파가 그렇게 해서 잃은 단체 볼까요? 재향군인회의 경우 좌파에서도 돈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죠. 이 지사가 성남시에서는 또 어떻게 했어요? 우파 성향 단체들마저 이재명 지사 지지로 돌려세운 케이스가 어디 한둘이냐고요.

이 지사가 대선에서 어떤 전략을 쓸 것 같습니까? 가난한 우파와 부자 우파로 분리해 접근할 거라고요. 

대선 본선에 들어가면 우파는 이런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거라는 데 한표 던지겠습니다. 대한민국 우파는 조직문화가 엉망이에요. 이 상태에서는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전투를 해도 돈 줘 끌려 나온 용병 같은 분위기가 될 것이고요.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후원을 받아도 (활동가, 유튜버들이) 인마이포켓 하잖아요. 우파 시민들이 단체 곳곳에 그렇게 후원을 열심히 해도 분배가 일어나지 않잖아요.

우파 시민들이 몇 년 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후원했습니까? 그런데 지금 지리멸렬한 것 보세요. 감성팔이만 하고 정치 조작화 되지 못하잖아요.

이 지사가 좌파뿐 아니라 가난한 우파들에게 곳간을 풀며 공략했을 때, 가령 재향군인회도 오세요, 해병대전우회도 오시고 고교연합도 오세요 했을 때, 그분들에게 예산 지원했을 때 그분들은 어떨까요? 다 넘어갈걸요? 

그리고 우파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고 칩시다. 이기는 것으로 끝날 뿐이에요.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우파가 승리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바꿀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서울시 산하의 기존 예산 집행이 되는 단체들 건드릴 수 있을까요? 이권화 돼 있는 정치조직들을 부술 수 있다고 보세요?

지금 대한민국 우파가? 우파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그것으로 끝인 거예요. 우파는 정치적 싸움에서 완패했습니다. 다음 대통령이 우파에서 나와도 이 판 정리 못 해요.

지금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검찰총장을 지냈으니 이 판을 정리해줄 수 있겠다는 대중적 기대가 있기 때문이지만, 윤 총장이 과연 그것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저는 회의적입니다. 우파는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전혀 무감각합니다. 

- 우파가 이재명 지사에 대해 이것만큼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뭡니까?
이 지사는 스킨십이 대단하고 영업력이 대단한 정치인이에요. 특히 가난한 우파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존 우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영업을 할 겁니다. 낮은 곳으로 찾아가 이야기하고 얘기하는 데 격의 없이 이야기할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은 그렇게 인기가 좋았지만, 박 대통령이 지지하는 할아버지들과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분이었어요? 허름한 노인정 들어가 할아버지들이랑 같이 쭈그려 앉아 거기 숟가락, 젓가락으로 밥솥 열고 밥그릇에 누른밥 퍼서 묵은김치 곁들여 “어르신 같이 드시죠” 하고 드실 수 있는 분이에요?

아니죠. 건설 현장에서도, 노인정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그들과 똑같은 언어로 말하면서 같은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이재명 지사예요.

우파 대통령 후보 중에서 지지자들에게 그렇게 다가간 정치인 있었나요? 대선판이 벌어지고 이 지사가 우파의 가난한 국민을 포퓰리즘으로 다 끌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파가 망연자실해할 경우 선거가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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