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ODA 정책세미나 ②] KCOC NGO봉사단 파견사업 현황 및 특징 
[국회 ODA 정책세미나 ②] KCOC NGO봉사단 파견사업 현황 및 특징 
  • 조대식  KCOC 사무총장, 전 캐나다 대사 
  • 승인 2023.09.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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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C는 KOICA와 협력하여 2004년부터 현재까지 4000여 명의 이르는 NGO봉사단 파견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KOICA 일반봉사단 등 여타 봉사단 파견사업과 ‘NGO봉사단 파견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NGO의 지역사회 사업 현장으로 1년간 장기적으로 봉사단원을 파견한다는 점이다. 

약 20년간 NGO봉사단 파견사업을 운영하며 참여하는 봉사단원들의 특징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큰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첫째, 해마다 연간 참여 인원의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20~30대 청년층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NGO봉사단원들이 선발되고 나면 NGO봉사단원으로서의 참여 동기에 대한 설문을 시행하는데, 설문 결과 진로 탐색 혹은 갭이어의 과정으로 NGO봉사단에 참여하는 동기가 상당히 높다.

물론 세계시민으로서의 실천, 봉사 정신으로 참여하는 동기도 있는데, 청년층의 참여 동기는 진로 탐색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실천이라는 두 가지 동기 모두를 가지고 참여하는 단원이 70% 이상이다.

실제로 NGO봉사단 파견사업은 봉사단원으로서의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 귀국 후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과 국제개발협력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자 할 때 그 입문의 과정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둘째, 봉사단원들의 주요 활동 분야로 SDGs4 교육과 SDGs3 보건, SDGs1 빈곤퇴치의 순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NGO의 주요 활동 현장으로 NGO봉사단원이 파견되기 때문에,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하는 NGO 기관들의 주요 활동 분야와 그 결을 같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2021년 KCOC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이 전체 잠시 중단되었던 때에 귀국봉사단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설문에 응답했던 인원 전원은 “봉사활동을 통해 나는 성장했다”라고 했다. (전체 설문 응답 187명 중 “성장했다”라고 응답한 비율 100%)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타문화 이해 및 존중(20%), 다양한 상황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향상(18%), 활동 국가에 대한 이해(사회, 문화, 경제 등) 향상(17%),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1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봉사활동 경험이 내 삶의 영향을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가치관 또는 삶의 방식”(44%), “내 삶의 진로 또는 직업”(33%), “일상 속에서의 실천 및 행동의 변화”(22%) 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어 NGO봉사단원의 활동 경험이 세계시민으로서의 실천 및 진로 탐색 및 결정에 변화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 아이들의 교육을 돕고 있는 코이카 WFK 봉사단원들
이집트 아이들의 교육을 돕고 있는 코이카 WFK 봉사단원들

세계시민과 봉사단 활동 경험 

현재 KCOC는 2021년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귀국 단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NGO봉사단 사업 운영 20년을 앞두고 NGO봉사단 활동을 경험한 귀국 단원들을 대상으로 한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발간될 연구 보고서를 통해 NGO봉사단 파견사업의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KCOC는 2021년 실시한 자체 귀국 단원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봉사단원으로서의 해외 현장 경험이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는 정도를 설문했다. 봉사단원으로서 활동했던 활동 국가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뉴스와 이슈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인원이 68%였다. 또한, 2018년 KOICA에서 발간한 ‘코이카 귀국 단원 연구 최종보고서’의 글로벌 공헌 참여관심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글로벌 공헌 참여관심도에 대한 점수는 보통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직접적인 해외봉사활동 참여나 국제개발협력 활동 참여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일 연구에서 해외봉사활동을 경험하고 귀국한 단원들과 일반 국민의 자원봉사 참여 현황을 비교한 내용을 보면, 자원봉사 참여율과 자원봉사 참여 시 연평균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해외봉사활동을 경험한 귀국 단원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귀국 단원의 경우 34.1%가, 일반 국민의 경우 21.4%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평균 인당 자원봉사활동 시간의 경우 귀국 단원은 인당 연평균 58시간, 일반 국민의 경우 연평균 35.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봉사활동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글로벌 이슈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며, 글로벌 이슈 외에도 국내·외 이슈에 관련하여 직접적 관심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글로벌거버넌스의 강화와 세계시민 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해준 앞선 발표의 내용 또한 뒷받침해 주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도 하겠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시민교육을 받은 사람은 성장하여 세계시민의식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세계시민교육과 자원봉사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도전을 함께 접하며 살아온 사람이 성장하여 봉사자가 되고, 활동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외봉사활동이 소수, 엘리트 몇 사람만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역 청년들에게는 해외봉사활동과 관련한 정보가 부족하고 접근성이 낮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정보와 접근성에 대한 지역 편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PAS는 특별히 대학생 단기봉사단 프로그램, 청년 중심의 중기봉사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방 거주 대학생 및 청년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는 것을 제안한다. 

해외봉사단원의 성장과 현지 지역사회의 성장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은 봉사단원의 자기 성장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업은 아니다. 해외봉사단원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 성장을 이루지만, 동시에 봉사단원이 파견되어 활동하는 해당 파견국가, 해당 지역사회의 변화와 성장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봉사단원만의 성장과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불균형한 시각이다. ODA를 얘기할 때 반드시 지속적으로 같이 확인되어야 하는 부분은 현지의 주인의식(Owner-ship)이다. 해외봉사단원으로서 현장에 파견될 때, 우월감이나 엘리트 의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또한 나의 성장이나 변화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내가 만나는 지역주민들이, 현지 청년들이, 현지 지역사회가 같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고, 해외봉사단 파견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역시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수적으로 되어야 한다. 

해외봉사단원 파견사업이 앞서 발표에서 소개한 대로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각 부처별 전문성이나 특징을 활용한 해외봉사단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 파견봉사단 프로그램인 만큼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봉사단 관리 운영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청년의 해외 경험을 위해, 청년 성장의 프로그램으로‘만’ 세팅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청년들과 해외봉사단원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성장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는 현지 지역주민도 고려되어 전체 사업의 맥락 안에서 사업이 기획·운영·실행·평가될 수 있도록 전문기구의 설립도 고려해봄직하다. 

K-청년, 세계 시민으로 커야 한다

김범수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 미래한국 회장

태평양아시아협회(The Pacific Asia Society)는 커다란 꿈과 이상을 품고 1994년 창설됐다. 지구에서 가장 큰 대양인 태평양과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가 만나는 곳,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과 물류가 오가고 오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지니고 있는 동아시아,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것을 내다보 며 젊은 청년들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30년간 협회는 1만1000여 명의 청년해외봉사단(PAS Youth Corps)을 세계 20여 개국에 파견해 민간교류 공공외교를 통해 세계시민과 지역발전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 왔다. 또한 국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문화 퍼레이드, 태평양 아시아 주요국 지도자들과의 네트워킹, 해외 우수 학생을 초청하는 청년교류프로그램(PYEX) 등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세계는 더 좁아지고 국경은 낮아지고 왕래가 빈번해지고 있다. 그러나 각국은 아직 뿔뿔이 흩어져 있다. 우리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려져 아픈 역사의 멍에를 짊어지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과거와의 역사전쟁이 이어지고 있다.국가와 민족이 담장을 낮추고 문을 열어젖혀 이웃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계로 미래로 주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정부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민간이 나서야 한다. 

미래는 다가오지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이뤄지며, 과거와 같이 힘에 의한 정복과 지배가 아니라 사랑에 바탕한 자유와 정의, 조화와 협력이 새로운 문명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한 우리 청년들이 그 주역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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