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에 국제 망신 쇼 벌이는 한심한 국회
제헌절에 국제 망신 쇼 벌이는 한심한 국회
  • 미래한국
  • 승인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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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61주년을 맞았다. 61년 전인 1948년 7월 17일 제헌 헌법을 공포했다. 당시 잃었던 나라를 되찾아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어가는 선조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5·10 총선거에서 선출된 제헌의원들은 그달 말부터 매일 회의를 열었다. 민주주의를 배운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었지만 애국심 하나만으로 밤을 새웠다.

그때는 회의 규칙을 정한 국회법도 없었다. 그렇지만 의원들은 품위를 잃지 않았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하고, 절충해서 헌법을 만들고, 정부조직법을 만들었다. 전문 지식이라고는 없는 제헌의원들이 신생독립국가의 기초가 될 제도를 그렇게 신속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하루빨리 자주·자유·민주·독립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충정 덕분이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제헌절에 외부 손님들이 많이 오니 본회의장을 비우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쟁점법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다며 버티고 있다. 그 와중에도 밤샘하던 의원들은 통닭을 시켜 파티를 벌였다. 수박과 과일까지 챙겨갔다고 한다. 양말을 벗고 슬리퍼를 끌며 본회의장을 돌아다니는 의원도 있었다. 막말과 욕설, 망치와 전기톱, 폭력도 모자라 상상을 뛰어넘는 국제적 망신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 사설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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