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주제 영화 <경계도시2> 개봉
송두율 주제 영화 <경계도시2> 개봉
  • 미래한국
  • 승인 2010.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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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지식인 미화,잘못된 생각 심어
▲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포스터

송두율을 주제로 한 독립영화 <경계도시2>가 3월 18일부터 일반 영화관에서 개봉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23일 <경계도시 1, 2>를 배급하는 ‘시네마 달’과 월례 상영회 ‘인디포럼 월례비행’을 주최하는 인디포럼작가회의는 2월 월례비행 상영작으로 <경계도시 2>와 함께 그 전작인 <경계도시>를 씨네코드 선재에서 상영했다. 3월 2일에는 언론시사회가 열렸고 3월 9일에는 이정희 민노당 의원과 최문순 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여의도 국회의원 대회의실에서 국회 시사회가 있었다.

문제는 송두율 교수 자신이 출연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좌파 지식인을 미화한 내용인데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영된다는 것이다. 2002년 <경계도시 1>이 간첩 혐의를 받으며 35년간 입국금지 상태였던 송두율이 재차 귀국을 시도하다 좌절되는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에 개봉하는 <경계도시2>는 2003년, 마침내 37년만에 귀국하게 된 송두율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문제를 기록했다.

이 영화 제작자는 송두율 사건을 ‘이데올로기 광풍’으로 표현하며 <경계도시2>를 ‘남쪽과 북쪽 양쪽이 모두 숨 쉴 수 있는 틈을 만들고자 희망했던 사람, 경계인으로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의 미완의 귀향 이야기’로 규정하고 있다.

<경계도시2>는 홍형숙 감독이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졸업작품으로 기획했던 것으로 104분짜리 영화이다. 시내 6곳의 영화관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돼 비판력이 약한 청소년들이 이념을 보는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광동 본지 편집위원(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은 “송두율이 한국의 지성계의 파탄을 끼친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의 혼을 빼앗고 이념적 왜곡을 형성시켰다”고 강조했다.

‘한국 지성계 파탄의 주역’  

김 위원은 이의 근거로 송두율의 저서 <현대와 사상>(한길사, 1990),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한겨레신문사, 2000), <계몽과 해방>(한길사, 1998), <소련과 중국>(한길사, 1990) 등이 한국에서 출판돼 애독됐고 1991년부터 한국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 조차 그의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쓴 점을 들었다.

송두율은 1967년 독일로 가 당시 신좌파운동의 거두이자 이론가인 하버마스(Habermas)의 지도 학생이 되었고 1972년에 쓴 그의 박사 논문은 헤겔과 마르크스 그리고 베버를 비교 연구한 것이었다. 그후 10년 뒤인 1982년 그가 사회주의이론을 기반으로 교수자격논문을 제출했을 때 쓴 논문은 바로 중국과 소련의 농민, 노동자 및 지식인을 비교하는 연구였다.

그는 줄곧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의 완성을 위해 살았고 신분상으로는 독일 뮌스터대에서 가끔씩 강의를 하는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송두율은 한국은 민주화가 되지 않은 ‘파시즘적 특성’을 갖는 사회이고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중첩된 사회로 북한의 이념체계에 맞춰 민족모순을 해결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두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반미투쟁이다. 예를 들면 북한 황해도 신천군에 가면 김일성체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하여 만들어놓은 ‘미군학살박물관’이 있다. 그 기념관은 쿠바 등 전세계 반미투쟁가들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학살기념관을 둘러보면 6·25 때 미군이 북한주민을 끔찍하고 집단 살육하는 각종 모습을 전시해가며 반미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누구든지 ‘미 제국주의자와 싸우다 죽겠다’는 각오를 하게 마련이다. 물론 6·25 때 미군 전투부대가 그 지역으로 지나간 적도 없고 단 한 건의 미군에 의한 학살이 있었던 적도 없었지만 북한은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당시 발생한 신천사건이란 공산주의자와 기독교세력간의 투쟁이자 공산주의자의 기독교도 학살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송두율은 6·25 때 황해도 신천에서 미군에 의해 수만 명의 대학살이 있었다고 근거 없는 사실을 반복해 선전하고 있다.

송두율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민족의 사상이자 통일의 사상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그는 북한의 공산전체주의를 합리화해 오며 북한을 보편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 북한 김일성-김정일의 시각으로 북한을 보도록 했다. 소위 내재적 접근법이다. 이 논리는 한완상, 안병욱, 강정구, 이종석 등 소위 한국의 지성계와 북한 연구자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돼 이제는 내재적 시각이 보편적 시각이 됐을 정도이다.

김광동 위원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나라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옹호 투쟁은 곧 그의 평생 프로젝트이다”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송두율은 북한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았다.

좌파 언론, 일제히 호평

한편 좌파언론들은 <경계도시2>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홍 감독이 빠른 시간 안에 <경계도시3>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프레시안>, “아마도 영화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막을 읽고 나서야 뒷머리를 망치로 맞는 충격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프레시안>, “주제를 감싸는 유려한 카메라 움직임과 아름다운 음악은 이 영화를 예술작품의 반열에 올려놓는다”<한겨레>, “<경계도시2>는 소재뿐 아니라 만듦새도 도발적이다”<무비위크>, “104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에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감독의 문제 제기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오마이뉴스>.

<경계도시2>는 2009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200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하는 2009 올해의 독립영화상 등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3월 21일 개막된 홍콩국제영화제 공식 경쟁작으로 상영이 결정됐고 해외에도 보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송두율의 철학과 사회과학 인식론에 무비판적으로 휩쓸리는 한국사회가 문제이다. 우리 사회는 보편가치에 대한 정립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세계적 지성이자 석학’이며 ‘민주화투쟁의 영웅’이라는 송두율을 극복하는 것은 곧 한국의 사회과학계와 지성계의 문제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강시영 편집국장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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