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고용해 미국을 테러하라!”
“미국 시민 고용해 미국을 테러하라!”
  • 미래한국
  • 승인 201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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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슬람테러조직 연루 미국인 시민권 박탈 등 강경 대응
▲ 파이샬 샤흐자드


조셉 리버만 미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5월 6일 알 카에다, 탈레반 등 이슬람테러조직에 연루되어 미국을 공격하는 소행에 가담한 미국인들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테러리스트 국적 박탈 법안’(Terrorist Expatriation Act).

리버만 의원은 “무기를 들고 미국을 공격하는 미국인은 그가 외국군대 군복을 입었든 외국테러단체와 연결돼 있든 상관없이 미국시민이 되는 권리를 포기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미국시민권 박탈은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최근 2, 3년 간 알 카에다 등 이슬람테러조직의 전술이 미국시민을 모집해 이들을 해외에서 훈련시킨 후 미국으로 돌려보내 테러를 감행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명백한 사실이다. 9·11 테러 때는 19명의 외국인 이슬람테러리스트들이 외국에서 훈련받고 미국으로 들어와 테러를 자행했지만 점점 미국시민들이 폭력적 이슬람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모집되어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

그는 그 증거로 미국시민으로 미국을 향해 테러를 자행했거나 미수로 끝난 사람들의 이름을 들었다.

파이샬 샤흐자드. 지난 1일 뉴욕 타임스퀘어 차량폭탄테러를 자행하려다 미수로 끝나고 붙잡힌 파키스탄계 미국인이다.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은 10일 ABC와 NBC 방송에서 “파키스탄 탈레반이 그의 배후라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닌달 하산
닌달 하산. 지난해 11월 9일 텍사스 포트 후드에서 총을 난사, 미군 30여 명을 죽인 미군 소령이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모를 둔 무슬림으로 역시 미국시민인 ‘이맘(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 아우라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 시민으로 이맘인 아우라키가 테러 선동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하산은 안와르 알 아우라키가 있던 버지니아 폴처치의 모스크에 출석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았고 2008년 12월부터 사건 발생 전까지 20여개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안와르 알 아우리키는 하산 총격사건 후 그를 칭송하며 미군 내 다른 무슬림도 닌달 하산을 따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 안와르 알 아우라키
안와르 알 아우라키. ‘인터넷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그는 인터넷 등을 통해 무슬림들이 미국 테러를 감행하도록 선동하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 폴처치 모스크 이맘으로 있던 당시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 3명이 그 모스크를 나왔고 그들 중 최소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아우라키는 9·11을 사전에 알고 배후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닌달 하산 이외에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민간 비행기를 폭파하려다 실패한 나이지리아 청년,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암살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시민권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암살 대상이 된 첫 번째 경우다.

▲ 압둘하킴 무하마드
압둘하킴 무하마드. 지난해 6월 1일 아칸사스에서 미군 2명에게 총을 쏴 1명을 살해하고 1명은 부상을 입힌 23세의 미국 청년이다. 테네시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아랍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러 예멘으로 갔다가 급진적 이슬람 이데올로기를 접하며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그의 변호사는 2009년 6월 4일 무하마드가 비자 위반으로 예멘 감옥에 갇혔다가 그곳에서 현지 급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만나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하마드는 나중에 자신의 편지에서 본인이 알 카에다에 소속돼 있고 자신의 총격을 ‘지하드’라며 “이슬람법에서 정당화된다”고 밝혔다고 당시 언론들은 전했다.

▲ 아담 가다흔
아담 가다흔. 1995년 캘리포니아에서 수니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알 카에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시민이다. 2004년 이후 수많은 알 카에다 비디오에 출연해 알 카에다를 옹호해 미 법원으로부터 국가반역죄 선고를 받았다.


이슬람 폭력단체에 가담해 활동



소말리아 이슬람폭력단체로 소말리아 정부를 대상으로 반군활동을 펼치는 알 샤바브에 가입한 미국시민들도 대표적인 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0월 4일자에서 10여명의 소말리아계 미국인들과 무슬림 미국인들이 소말리아 이슬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해 9월 17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자행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사람이 미네아폴리스 대학생인 미국인 시르와 아흐메트였고 미국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소말리아 이슬람 테러리스트 중 시애틀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흑인계 미국인 루벤 슘페트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네아폴리스, 시애틀, 오하이오 콜럼버스 등에서 모집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버만 상원의원은 “미국을 공격하고 미국인을 죽이는 이슬람 테러단체에 가입하는 것과 미국시민이 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동의할 것”이라며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과 미국인을 공격하는 외국테러단체와 테러행위에 가담한 미국인들은 시민권이 박탈돼 해외에 있을 경우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붙잡힌 자들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 법안은 현재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무소속인 리버만 상원의원이 법안을 발의할 때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메사추세츠), 민주당의 제이스 알크마이어 하원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고 존 멕케인 상원의원(공화),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 역시 지지한다고 폭스뉴스에서 밝혔다.

미국의 테러전쟁 전선이 이제는 미국시민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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