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슬람 근본주의와 손잡나
중국, 이슬람 근본주의와 손잡나
  • 미래한국
  • 승인 2011.04.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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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중국은 북부 아프리카로부터 중동에 이르는 아랍국가들을 휩쓸고 있는 시위의 물결에 대해 신기하게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아랍의 갈등 해결, 민주적 개혁, 지도부 교체 등 다양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데 반해 유독 중국은 조용하다. 중국 지도자들은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하자는 미국 및 서유럽국가들의 대열에도 합류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아랍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움직임에 후원은 커녕 지지한다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침묵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가장 분명한 이유는 중국지도자들이 1989년 6월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있었던 유사한 민주화 운동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둘째,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은 아랍세계에서 지도부가 바뀌는 데 있어 미국과 한국 등 미국 및 동맹들의 이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자국 내 반체제 움직임을 강력히 진압하면서도 이슬람 내 권력 투쟁에서는 미국의 친구로 여겨지는 인사가 지도자로 서는 것을 반대하는 반체제적 근본주의 이슬람의 편을 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대결에서 중요한 당사국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우방 혹은 최소한 적이 되지 않으려는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가들은 극단적 이슬람과 이스라엘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보는 팔레스타인의 반유대 감정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중국의 중동전략은 철저한 자기 이익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엄청난 무역흑자를 위해 미국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아시아태평양의 모든 지역에서 미국의 힘과 대치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지도자들이 경제를 어떻게 운영하든, 북한주민들을 얼마나 참혹하게 다루든지 간에 북한을 후원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원하지는 않을 테지만 자신들이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타깃이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곤란하게 할 것을 알기에 적극 반대하지도 않는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거리낌을 갖고 있지 않다. 

중국은 북한이 핵기술과 장비를 이란과 교환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영변 외 다른 지역에 건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 누구도 이란과 북한의 원자로 개발이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라고 믿지 않는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안정’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안정을 원한다. 그들은 북한의 도발이 자행될 때마다 한반도의 ‘안정’을 언급한다. 그들은 북한의 우라늄 원자로 건설을 비난하려는 UN의 노력을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1년 전 천안함의 격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국 해병이 연평도 포격을 야기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친구들을 찾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억제하기가 어려운 이상이다. 중국이 이를 막지 못하면 그들이 국내적으로 처할 어려움들을 상상해보자. 아랍세계에서 불고 있는 재스민 혁명의 향기를 북한의 굶주린 주민들이 맡을 때 북한지도자들이 직면할 어려움도 상상해보자.  

영어 원문_www.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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