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 막을 수 있을까?
동성결혼 합법화, 막을 수 있을까?
  • 미래한국
  • 승인 2011.08.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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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

 

지난 6월 24일 뉴욕주 의사당이 소재한 알바니에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두고 상원 표결이 있었다. 이미 하원에서는 통과했고 동성결혼 합법화를 선거공약으로 당선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면 바로 서명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와 상원 표결은 초미의 관심이 됐다.

하지만 표결 전 분위기는 찬성 쪽으로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전통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해오던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가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표결 전 발언에서 민주당 출신의 루벤 디아즈 상원의원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의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표현됐다. “알바니(뉴욕 주의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아주 오래 전에 결혼의 정의를 내렸다.”

그러나 표결은 33대 29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은 통과됐다.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디아즈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뉴욕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6번째 주가 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는 커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 등 5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상태다.

이 법이 통과하자 뉴욕시는 지난 7월 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동성결혼자들의 혼인신고서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오는 7월 24일 동성애 커플의 결혼 주례를 볼 예정이다.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동성애자와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 5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을 이성 간의 전통결혼과 동등한 것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 53%로 과반수가 됐다.
갤럽은 미국인 과반수가 동성결혼을 수용한 것은 1996년부터 동성결혼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1996년의 경우 미국인 68%는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15년 만에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사람이 과반수로 늘어나며 역전된 것이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역시 우호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 미국인 64%는 동성애자 간의 관계는 합법적이고 56%는 도덕적으로도 괜찮다고 답했다.
뉴욕주가 대표적인 예다. 여론조사기관인 퀴니피악(Quinnipiac)에 따르면 2004년 뉴욕주민의 37%만이 동성결혼에 찬성했지만 올해는 58%가 찬성했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여론의 이런 변화를 근거로 상하원 의원들을 집중 공략해 이번에 동성결혼 합법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갤럽은 이 경향이 계속 되고 정치가들이 여론의 이 변화를 따라간다면 미국에서 장차 더 많은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뿐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법적 권리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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