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과 IT가 만날 때
친환경농업과 IT가 만날 때
  • 이원우
  • 승인 2014.01.23 0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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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이 미래다] 전하술 우리자연홀딩스 대표
전하술 우리자연홀딩스 대표

‘친환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급(高級)과 고가(高價)다. 서민들이 친환경 음식을 쉽게 접하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루드비히 폰 미제스는 “모든 사치재(luxury goods)는 결국 보통재가 된다”고 말했지만 친환경 식품이 사치재라는 고정관념은 언제쯤 깨질까.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여기 있다. 친환경가공식품 제조유통 전문기업인 (주)우리자연홀딩스다. 2012년 설립한 신생회사지만 식품가공 특허기술과 U-푸드 시스템(유비쿼터스 식품안전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강소기업이다.

최근엔 경기도 이천에 약 1만3000㎡ 규모의 친환경 가공식품 복합단지 완공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전하술 우리자연홀딩스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비전과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친환경 농업의 확산이야말로 복지사업”

- 뻗어나가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일단 우리자연홀딩스의 독보기술인 U-푸드 시스템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생산에서부터 물류 및 유통 전 과정에 RFID를 장착하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전 과정에 데이터 분석이 들어가는 겁니다. 이른바 ‘식품품질 모니터링’이죠.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면 지금 자신이 먹고 있는 두부나 빵이 어디서 생산돼서 분류됐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먹는 식품에 대해서도 물류과정을 전부 알게 되고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해외로 식품을 수출하거나 할 때도 신뢰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겁니다.

- 그 외 농산물 저장기술도 우리자연홀딩스의 강점이라고 들었는데요.

올해도 배추가 너무 많이 남아서 가격관리가 어려워져 결국 수백만 포기를 버렸다는 뉴스를 보셨을 겁니다. 농산물의 경우 그만큼 저장이 어려운데요.

저희가 U-푸드시스템, 가공소재기술과 함께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 중 하나가 바로 저장기술이에요. 온도와 습도를 균일하게 하고 원물 자체에서 나오는 가스를 조절해 오랫동안 보관하는 기술을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취득했습니다.

지금까지 농산물 보존은 50% 정도가 한계였는데 이 기술을 통해서 원래 양의 95%까지 보존이 가능해졌어요. 그렇다고 이 구조가 생산자들에게 불리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도 않아요. 계약재배의 경우 유통과정을 압축시킴으로써 가능하면 생산자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판매금액의 61.3%를 생산자가 가져가고 나머지 39.7%로 유통비용과 이윤을 충당하는 거죠. 현재 유통마진과 물류비용이 판매금액의 80%를 차지하는 걸 감안하면 유통혁명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지금까지 친환경 농산물이 비싼 것은 저장이 어렵고 소출량이 적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저장 기술력이 따라주면 친환경 식품이 비싸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만 먹는 것이라는 인식도 가격 인하가 되면 사라질 거고요. 결국 국민들이 건강해져 보건복지부에서 지출되는 복지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면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야말로 ‘복지사업’이 되겠죠. (웃음) 계속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 학교급식 분야에도 진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경기도 학교급식 친환경분야부터 저희가 진출을 했는데요. 학교급식에서 일반적인 식사 한 끼가 3000원이라고 하면 그걸 친환경으로 했을 때 3500원 정도가 되거든요. 500원 정도의 간극을 지자체 정부가 차액보조를 해 주고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선 일반식 가격으로 친환경 식사를 하게 되는 거죠. 그 제도가 현재 경기도에 정착돼 있고 인천, 전북과 서울 일부 지역에도 돼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예요.

경기도 이천에 건립되는 친환경 가공식품 복합단지

‘창조경제’ 멀리 있지 않다

- 최근 중국의 식재료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사업 영역을 해외로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한 바 있지만 중국에서도 안전식품 문제는 이미 국가적 화두예요. 특히 U-푸드 시스템 같은 기술은 원재료에 대한 불신이 심한 중국시장에는 꼭 필요한 기술이고도 하고요.

한중정상회담 이후 우리자연홀딩스의 중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쪽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작년 12월에 한국식품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과학기술원 이렇게 셋이 포럼을 열었고, 그걸 기반으로 ‘U-푸드시스템 In China’가 추진되고 있어요.

톈진 복합단지에서 시범 적용을 한 뒤 중국 전역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평범한 국민들의 식탁에까지 친환경 식품이 더 많이, 더 싸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 요즘 유행하는 창조경제가 결국 이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봐 주시면 감사한 일이죠. 농업이 고루한 산업이라는 건 이제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채소 세척 하나만 보더라도 마이크로 버블 세척 같은 기술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이 무한하고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저는 친환경산업을 그야말로 ‘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기회만 된다면 국회의원 분들에게 설명회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얼마든지 대한민국 대표산업이 될 수 있는 미래산업이거든요. 국가적인 측면에서 가져다주는 이득도 매우 크겠고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준다는 명분과 수익이 동시에 존재하는 분야이므로 정책단위에서도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정책을 수립하시는 분들이 작은 관심만 기울여주셔도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뀔 거라고 확신해요.

인터뷰 /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사진 / 신경수 기자 icf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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