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소란스러워도 희망으로 새해 맞으시기를
세상 소란스러워도 희망으로 새해 맞으시기를
  •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7.01.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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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덕담과 희망 섞인 기대로 문을 여는 것이 당연한 듯하지만, 2017년의 출발은 별로 편안하지가 않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세간의 관심을 압도하면서 국내외 여러 문제들을 덮어버리는 현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 트럼프 정부의 등장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도 어디서, 누가 대응을 하고 있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보다 그 뒤에서 움직이는 세력들의 집요한 대한민국 흔들기 전략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지금 상황은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까, 예상 외의 역풍에 당황스러워하고 있을까?

세상 일이란 게, 모든 것은 사람들이 만들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보이지 않는 흐름이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대통령 물러나라고 여기저기서 핏발을 세울 때, 대통령이 정말로 물러나버렸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런데 대통령은 ‘법대로’ 하자고 단호하게 입장을 지켰고, 촛불은 광장을 메웠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서는 태극기가 촛불보다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더 많아 보이기도 한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적 사유가 있는지 확인되기도 전에 여론전으로 몰아치려고 했던 누군가의 예상은 빗나간 것은 아니었을까?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것도, 시위라고는 관제 행사에 동원되어 영혼 없는 구호를 외친 것이 전부랄 수 있는 우파 시민들이 자기 돈 들여서 태극기 들고 나오리라는 것을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최근 사태와 관련해 언론의 행태는 ‘역사적’이라고 할 만큼 엽기적이다. 과장이나 허위는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사건을 만들기까지 한다. 기본적으로 사실에 근거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언론 윤리는 폐기물 봉투 속에 집어넣은 것 같다.

대상에 타격을 줘야겠다는 독한 생각으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원칙이고 윤리고 생각할 틈도 없이 무조건 더 강하게, 더 진하게 질러야 한다는 강박증에 쫓기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욕을 많이 먹을수록 인기가 있다고 믿는 막장 드라마를 언론이 스스로 실천하고 있으니  매일매일이 살아 있는 드라마나 다름없다.

2017년 첫 호이기는 하지만 언론이 어떤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Jtbc를 통해 들여다보는 몇 건의 기사와 특검조차 사생결단하듯 뒤적이고 있는 ‘블랙리스트’가 왜 그렇게 관심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살펴보는 기사들을 앞쪽으로 배치했다.

밝고 희망찬 기사로 새해를 맞으려고 했지만 결국 지면은 지난해 연말이나 새해 벽두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마음이 거시기 하다. 오늘의 고난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수고라 생각하며 위안을 가지려 한다.

독자 여러분들과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애국 국민들 모두에게 건강한 기운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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