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 투항한 SBS에 비판 행렬…“언론 수치로 기록될 것”
문재인에 투항한 SBS에 비판 행렬…“언론 수치로 기록될 것”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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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원로 학자 한상진 교수 “SBS, 세월호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 책임만 쏙 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시기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물밑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사 삭제 및 보도본부장의 사과방송, 대표이사의 사과까지 이어진 SBS를 향한 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진보성향의 원로 학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지난 달 SBS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오염된 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여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종 방송본에는 이런 내용은 빠졌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교수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한 해수부와 문 후보측의 거래 의혹 보도 파문’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SBS가 문재인 후보 눈치를 많이 본 것은 아닐까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번 SBS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석연치 않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 SBS 관련 폭로한 한상진 교수 입장을 기사화한 조선닷컴, 캡처 이미지

한상진 교수는 지난 2013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보고서를 통해 문재인 당대표를 비롯한 친노 진영의 대선패배 책임을 공론화한 바 있다. 문 대표와 친노 진영의 퇴진 등을 촉구했다가 친노 진영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한 교수는 이날 입장문에서 “SBS가 올해 세월호 (사고 3주년) 특집 방송을 준비하면서 지난 달 8일 인터뷰를 의뢰해 왔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2015년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세월호 참사가 이념 공방 소재로 전락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집권 여당의 책임이 75.2점, 제1야당 책임은 평균 77.5점으로 제1야당 책임이 더 높게 나온 내용을 소개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당시 여당은 23.2점, 당시 야당은 22.9점이었던 것도 밝혔다”고 밝혔다다.

이어 “하지만 SBS가 4월 14일 방영한 세월호 특집 방송에서는 세월호를 이념 공방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 소재에 관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책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당시 SBS와 인터뷰하면서 박근혜 정부 책임과 함께 제1 야당의 책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터뷰를 한 시간 훨씬 넘게 했다”며 “그러나 방송된 프로(‘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문 후보나 제1야당의 책임 문제는 힌트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는 “SBS는 이런 선택 또는 편향성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과연 떳떳한 것인지 제작 윤리의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문 후보측에 대해서도 “SBS의 (이번) 세월호 보도에 항의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월호 국론 분열에 기여했다는 시민 평가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의 이 같은 폭로는 SBS가 친노 진영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한다는 세간의 비판과 의심이 실제로 증명된 셈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의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 삭제와 관련해 “언론의 치욕과 수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 본부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방송사 사과방송은 자막으로 처리하거나 정정 또는 반론보도로 갈음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를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친 격’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김성준 앵커가 SBS를 통째로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친 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수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원의 중립 의무 위반, 공익제보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SBS가 문 후보 측에서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규명할 국회 청문회와 긴급현안보고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저녁 ‘8시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강력히 항의했고, SBS는 곧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해당 보도에 관해 해명한 3일 아침방송에 이어 8시뉴스 앵커이자 보도본부장인 김성준 앵커가 사과하고, 계속해서 4일에는 SBS 박정훈 사장까지 나서 문 후보 측에 사과했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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