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셨기에
당신이 계셨기에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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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수 서울교회 장로 · 전국장로연합회 회장

당신은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모두가 생각만 하고 있을 때, 아니 누구는 생각지도 않을 때 당신은 홀로 일어나 우리 주님이 그러하시듯 북한 주민의 영혼을 위해 슬피 우셨습니다. 서울교회 당회실에서도 당신은 틈만 나면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정권에 대한 의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늘 잔잔한 미소를 띠는 당신이었지만 불의 앞에서는 이리처럼 번뜩이는 눈빛으로 울분을 토하는 당신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신은 이 땅뿐 아니라 세계에 북한인권운동의 신호탄을 올린 분입니다. 12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탈북난민보호 청원 서명을 받아 UN에 제출하고, 10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한국을 구출했던 당신은 진정한 행동주의자였습니다. 당신은 늘 그랬습니다. 골몰히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거침없이 쓴 소리를 하신 당신은 다윗의 곁에서 눈물로 경고하던 나단과 같은 진정한 선지자셨습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이 땅, 조국 대한민국 역사의 한복판에서 당신은 눈물로 기도하며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예레미야 선지자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김상철 장로님.

당신의 가슴은 얼마나 넓은 것입니까? 얼마나 넓기에 그 많은 것들을 당신 가슴에 품고 계셨단 말입니까?

당신은 인권 변호사로 돈을 버는 일보다 사람 살리는 일을 먼저 하신 분입니다. 당신은 부와 명예는 안중에도 없는 분이셨습니다. 오직 이 나라, 이 민족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기까지 그 한 몸 불사른 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세대에 당신은 확실한 신앙과 확실한 철학과 확실한 지식으로 오직 하나님 면전에서 당신의 삶을 점철하셨습니다.

당신은 늘 서울교회를 신앙의 고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교회에는 당신의 그 사역들을 누구보다도 믿어주고 아낌없이 후원해주며 당신이 가시는 마지막 길까지 지켜주신 이종윤 목사님이 계셨고, 무슨 일에든 당신에게 든든한 동역자가 돼준 장로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무려 1200만 명이 서명한 탈북난민보호 청원서명운동에 단초가 돼준 성도들이 있기에 당신은 누구보다 서울교회를 사랑하고 또 사랑했습니다.

보고 싶은 김상철 장로님.

당신이 계셨기에 우리가 진정한 나라 사랑에 눈을 떴습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우리가 진정한 영혼 사랑을 알게 됐습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형제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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