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거목 김상철
보수의 거목 김상철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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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前 통일교육원장 원장 · 미래한국 이사

김상철 회장님은 보수의 거목이다. 보수는 ‘지켜야 할 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때 김상철 회장에게 보수는 애국이었다. 그의 말과 행동 속에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최대의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이 강하게 묻어 있었다. 김상철 회장님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목숨을 바친 인물이다. 이 일을 위해 고인이 실천한 두 가지 중요한 업적은 ‘탈북난민보호 UN청원운동’과 ‘미래한국신문’ 창간이다.

탈북난민보호UN청원운동은 탈북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1998년에 시작됐다. 이 운동의 목표는 국내외 1천만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 제출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보호하는 데 있었다.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점수를 주도록 해 서명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고인이 출석하던 서울교회를 중심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서명을 받는 권사님들도 계셨다.

우리도 충무로 지하철역, 잠실역 등에 자리를 잡고 탈북난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어깨띠를 두르고 일일이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 서명운동은 11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모아 제네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제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이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커다란 문제없이 난민으로 보호받게 된 것도 이런 운동의 결과라 생각된다.

이 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김상철 회장님의 솔선수범 때문이었다.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신념이 밑받침된 행동이 여실히 드러났다. 잠실역에서 서명운동을 할 때였다. 테이블을 깔고 어깨띠를 둘렀으나 선뜻 사람들에게 다가가 서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가 왠지 쑥스러웠다. 하지만 김 회장님은 한 치의 주저함이나 거리낌이 없었다. 진지하게 다가가 탈북자의 현실을 설명하며 서명을 독려하는 모습이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망설임을 모르는 ‘리더’

 

어느 날 김 회장님이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한 목사님 10여분을 서명하는 곳으로 모시고 왔다. 이분들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서명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김 회장님의 거침없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적극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일당을 받고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이 일은 낯설고 쑥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김상철 회장님의 당당한 행동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탈북자들에게 기부금을 거둬 이 운동에 참여토록 한 사람도 김 회장님이었다. 김상철 회장님은 탈북자를 “불쌍한 동포”,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탈북자는 목숨보다 값진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고, 아직도 북한의 압제에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이야말로 ‘진짜 도와야 할 사람’들로 보았던 것이다. 김상철 회장님을 만난 탈북자들은 자신의 주머니를 열고 기부금을 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탈북자들은 태도가 달라지고 당당한 우리 사회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미래한국신문 창간은 김상철 회장님의 또 하나의 업적이다. 탈북난민보호운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이 탄력을 이용해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김상철 회장님에게 신문발행을 제안한 것은 바로 나였다.

애초에는 통일을 준비하는 주간신문을 염두에 두었으나 결국에는 보수 정론지를 창간하기로 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좋은 사람들을 모았다. 초대 편집위원으로 문용린, 류우익, 이필곤, 이왕재, 이춘근, 이달곤, 김태호 등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멤버들이 선뜻 뜻을 같이 했다.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만나 편집회의를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석률은 100%였고 이 일은 거의 2년 이상 지속됐다. 나중에 초대 편집위원들은 대부분이 국가의 요직에 등용됐다.

100만원을 출자하는 사람들도 1000명 이상 모였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김 회장님의 설득에 감동을 받았다. 노무현 정권 때 미래한국은 친북적 성향인 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상철 회장님 소천 후 미래한국신문은 미래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판형도 바꿨다. 좋은 정보를 오래 보관하자는 취지이다. 많은 인물들이 새롭게 동참하고 있다. 부디 미래한국이 초심을 잃지 않고 보수 정론지로서의 기상을 더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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