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업무가중에 파업 동참자까지 나와…사측이 지원해야”
MBC노조 “업무가중에 파업 동참자까지 나와…사측이 지원해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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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키는 일에 노사가 함께하면 위기 극복 가능”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부분파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근무 중인 비언론노조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직 위주의 3노조인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는 악화된 업무 환경에 대한 사측의 지원 부족 등의 이유로 언론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MBC노동조합(이하 MBC노조)은 18일 성명을 내어 “우리 MBC 노동조합의 전 조합원은 방송품질 저하로 인한 회사의 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해 평상시 보다 훨씬 많아진 격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윗선의 일방적인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로봇이 아니”라며 “비조합원 가운데는 가중되는 업무에 지쳐 언론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언론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결정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가중되는 업무에 비해 업무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보여지지 않고 있는 사태이며, 두 번째는 '두려움'”이라면서 “경력사원으로 입사하여 회사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겪게 되는 금번 사태에 대해 아직 사내에 기반도 없는데 자신이 아무도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고 3등 사원으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MBC노조는 그러면서 “사측은 MBC 노동조합원을 전쟁터 같은 취재현장으로 돌진하라고 명하기 전에, 그들이 취재현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조직은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된 파업과 분쟁으로 MBC는 지상파에서도 시청률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대기업 사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하고 있는 종편과 케이블방송의 추격은 이제 턱 밑까지 차오르고 있다”며 “MBC를 지키는 일에는 경영진, 보직자, 조합원, 비조합원이 따로 있지 않다. 현 취재 데스크나 보직부장들은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이다. 이들이 함께 현장에서 싸운다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고, 노사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이하 성명 전문 -

사측은 업무환경을 보장하라!

언론노조 MBC본부의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MBC 노동조합의 전 조합원은 방송품질 저하로 인한 회사의 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해 평상시 보다 훨씬 많아진 격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윗선의 일방적인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로봇이 아니다. 우리가 편견과 차별 가득한 시선에도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MBC는 우리의 직장이며, 그동안 올바른 공정보도를 통해 MBC가 쌓아올린 뉴스의 신뢰도를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업무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비조합원 가운데는 가중되는 업무에 지쳐 언론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그들이 언론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결정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가중되는 업무에 비해 업무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보여지지 않고 있는 사태이며, 두 번째는 '두려움'이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하여 회사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겪게 되는 금번 사태에 대해 아직 사내에 기반도 없는데 자신이 아무도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고 3등 사원으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취재현장은 전쟁터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가 매우 위중하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자는 사실, 본인이 이미 전쟁터 같은 취재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다. 유대감이다.

함께 MBC의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것, 국민의 방송을 외부의 입김으로부터 막아내겠다는 것, 내가 지금 결정한 일은 우리가 함께 결정한 것이라는 공감대이며,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상하관계를 넘어서는 유대감이며, 솔선수범이다.

사측은 MBC 노동조합원을 전쟁터 같은 취재현장으로 돌진하라고 명하기 전에, 그들이 취재현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조직은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이다.

취재현장을 총지휘해야할 책임자가 얼마 전 자신의 임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지시에 따라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부하직원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겁쟁이다.

그는 자신을 임명한 조직도, 그를 따르던 부하들도 모두 배신한 겁쟁이다.

사측은 겁쟁이에게 지휘권을 맡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그럼에도 취재현장을 지키고 있는 MBC의 몰락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MBC 조합원들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된 파업과 분쟁으로 MBC는 지상파에서도 시청률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대기업 사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하고 있는 종편과 케이블방송의 추격은 이제 턱 밑까지 차오르고 있다. 적들은 이미 강하다. MBC를 지키는 일에는 경영진, 보직자, 조합원, 비조합원이 따로 있지 않다. 현 취재 데스크나 보직부장들은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이다. 이들이 함께 현장에서 싸운다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우리 모두 MBC를 위해 함께 하자.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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