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의 축복과 권세를 잘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행복해도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과거에는 모두 어렵게 살았다. 요즘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세끼 밥 먹고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 불행하게 산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즐길 줄 알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청년의 때에 감사하고 살면 참 행복하다. 이 시기는 세상에 야심이 많아서 그런지 청년 그 자체에 감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청년의 때에는 가진 것이 별로 없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끝인데 청년의 때를 즐기고 감사하면서 보내면 얼마나 좋겠나.
미국에서 매일의 삶을 아주 감사하면서 지내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청년은 불행하게도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하나를 잃었다. 이 청년은 한참 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한탄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은혜의 불빛이 비쳤다. 그는 잃어버린 다리 한 짝에 수족을 해서 어느 정도 어려움을 극복하게 됐다. 이후 청년은 ‘이제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하고 선교사를 자원했다. 그는 선교지로 아프리카를 택했는데 그가 특별히 지원한 곳은 식인종이 살고 있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식인종이 청년을 둘러서기 시작했다. 식인종이 그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는 이때 고무로 만든 수족을 던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수족이 맛이 없고 피도 안 났기 때문에 식인종은 ‘이 사람은 신이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이 선교사는 전도를 아주 잘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선교사는 이 일을 경험한 후 ‘내가 이처럼 다리 하나를 잃게 된 것은 이 선교를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고무다리가 없었으면 그는 식인종한테 이미 먹히고도 남을 처지였기 때문이다.
감사와 더불어 목적 의식도 필요하다. 요즘 목회하는 후배들을 보면 실력은 있지만 소명감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목회자 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한다. 목적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삶을 살아도 무의미하다. 왜 이혼하는 가정이 많이 생기나. 목적이 없어서다. 가정에서 자녀를 길러도 목적이 없다. 그래서 권태가 온다. 지루하다. 예전에는 자녀들에게 ‘너 앞으로 뭐 될래?’하고 물어보면 아이들의 대답이 분명했다. 요즘 애들은 ‘글쎄요’ 한다. 직장 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목적 의식이 분명한 사람들이 되기 바란다. #
이승영 새벽교회 목사
(연세대 신학과 졸업, 미 풀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국제사랑재단 이사장)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