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모방 자살은 불행하고 유감스런 이 시대의 고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그 중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며 지혜로운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인 줄 믿는다.
지혜 있는 자 같이 살려면 세월을 아끼며 살아야 한다. 성경 속 사도 바울은 먼저 ‘세월을 아끼라’고 했다. 여기서 ‘세월(카이론)’은 ‘중요한 시기’또는 ‘금방 지나가 버리는 특별한 기회’를 뜻한다. 따라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모든 기회를 잡으라’, ‘모든 기회를 선용하라’는 뜻이다. 세월을 아끼는 사람은 주어진 기회를 선용한다. 따라서 세월을 아끼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뜻을 이해하고 행하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는 줄 믿는다.
지난 5월 9일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별세했다. 장 교수는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로 1급 장애인이 됐다. 2001년에는 유방암, 2004년에는 다시 척추암이 발병해 투병해 왔다. 그러나 그는 스물 네 번의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투병 와중에도 2005년 대학 강단으로 복귀해 제자들을 가르쳤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였던 장 교수는 “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장 교수가 몸소 보여주고 남겨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들어 보겠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시험인지 모른다. 우리 모두 삶이라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정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것은 용기의 시험이고, 인내와 사랑의 시험이다.”
“어차피 인생은 장애물 경기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고, 장애물 하나 뛰어 넘고 이젠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몰아 쉴 때면 생각지도 않았던 또 다른 장애물이 나타난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가 악한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세월을 아끼며 살아간다. 그런 사람은 절망적인 장애 가운데서도 희망을 노래한다. 그리고 넘어질 때마다 번번이 다시 일어나서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의 증인이 된다.
두 번째, 지혜 있는 자 같이 살려면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뉴욕 소호(So Ho)에 미술 전시장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큰 그림 앞에 서서 “과연 훌륭해, 내 작품이 이만하면 일류야!”라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마침 전시장에 나왔던 어느 화가가 “여보시오, 내 작품, 내 작품 하며 자랑하는데 이건 대 화가 싸전트(Sargent)의 작품이오!” 라며 그를 나무라듯 말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여전히 신이 나서 자기 작품이 자랑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 그림틀이 내 작품이란 말이오. 만들 때는 별 것 아니었는데 명작 그림을 넣으니 내 틀도 아주 값지게 보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림 액자를 만든 사람의 말이 맞다. 중요한 것은 그림틀이 아니다. 그 액자 속에 누구의 작품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그 액자도 아주 값지고 귀하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 속을 돈이나 죄악된 것으로 채우지도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워지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지혜 있는 자 같이 살려면 범사에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범사에 항상 감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범사에 항상 감사한다. 그런 사람은 힘겹고 어려운 곤경 속에서도 자신을 비관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찬송하고 감사함으로써 그 심령을 기쁨과 보람으로 채우곤 한다.
범사에 항상 감사하며 찬양하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곤고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행복자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
송기성 정동제일교회 목사
(미주 감리교 신학대학 총장, 북방 선교회 창립·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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