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당신은 오늘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 미래한국
  • 승인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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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_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
문용린 著, 리더스북 刊, 2009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본지 편집위원)가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그 자신이 두 자녀의 아버지이면서 30년간 교육계에 몸담아 온 교육자로서 몸소 겪은 체험담과 풍부한 자료로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에서 문 교수는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은 돈 만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서두를 시작한다. 부모들이 현재 상황에 맞추어 아이의 미래를 점치고, 그에 맞는 교육에 열중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문 교수는 “아이가 살아갈 세계는 부모의 예측으로 결정될 만큼 단순하지 않다”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유산은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성품과 인성”이라고 강조한다. 문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매일 가르쳐야 할 7가지의 유산’을 제시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첫 번째 유산으로 문 교수는 먼저 ‘자기 성찰력’을 꼽았다. 문 교수의 표현에 의하면 자기 성찰력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문 교수는 “부모가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난관에 부딪혔을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헤쳐 나가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문 교수는 우리 나라에서도 만화 영화 ‘우주소년 아톰’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데츠카 오사무’를 예로 들었다.

“젊은 시절 그는 전도 유망한 의사의 길을 걸었지만 한창 잘 나가던 때 의사의 길을 버리고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를 말렸지만, 그에게 응원을 보내준 유일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데츠카 오사무는 만화가로 성공해서 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준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자기 성찰력’을 기르기 위해서 문 교수는 “아이에게 지나친 칭찬은 자제하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성향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칭찬만 듣는다면, 정말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르고 ‘자신감’이 아닌 ‘자만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혼자 자신을 성장시킬 시간도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부모 자식 간이라고 해도 성장을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절대적인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문 교수는 지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 두 번째는 ‘긍정심’이다. 저자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실패하지 않는 법’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실패를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넘어질 때도 있다. 저자는 “실패를 온 몸으로 껴안아 느끼면서 그 안에서 배우고 일어나게 하는 것을 가르치라”고 부모들에게 권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심은 부모 자신이 긍정적인 삶을 살 때 아이들에게 전파된다.

‘행복을 찾는 눈’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다. 문 교수는 “어릴 때부터 행복을 연습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가까운 곳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한번 행복을 맛본 아이는 그 느낌을 계속 갖고 싶어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을 계속 찾는다”고 전했다.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 엄마와 함께 간 재래시장에서 본 온갖 물건들, 아빠와 함께 자전거 타기 등 부모 자신이 어렸을 적 겪어봤음직한 일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다.

‘몰입의 기쁨’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다. 문 교수는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공부를 할 동기를 찾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 꿈은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공부조차 즐겁게 해내는 동기가 된다. 저자는 “현명한 부모는 먼저 아이에게 먼 미래의 꿈을 묻기 전에 지금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꿈을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문 교수는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아이에게 기다리는 것을 가르쳐주는 만족지연능력, 인간친화력, 생각의 자유 등을 제시했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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