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가?
무엇이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가?
  • 미래한국
  • 승인 200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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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_이슬람과 테러리즘 그 뿌리를 찾아서
마크 A. 가브리엘 著, 이찬미 譯, 글마당 刊, 2009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는 결코 남의 나라 일 만이 아니다. 2004년 김선일 씨 피살,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한국인 선교단 납치와 두 명 피살, 2009년 3월 예멘에서의 한국인 관광객 사망 등 2002년 이후 이슬람 과격 단체에 의해 사망한 한국인은 10명에 이르고 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테러를 자행하게 하고, 이제는 한국인까지 테러의 대상이 되었을까? 글마당에서 출판된 이슬람 시리즈는 그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이슬람 시리즈는 총 4권(1권 ‘이슬람과 유대인, 그 끝나지 않은 전쟁’, 2권 ‘이슬람과 테러리즘, 그 뿌리를 찾아서’, 3권 ‘무함마드의 계시는 왜 자꾸만 바뀔까’, 4권 ‘테러, 당신은 안전한가? : 테러시대의 안전 및 생존전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슬림 출신(현재는 기독교로 개종) 학자 마크 A. 가브리엘 박사와 국내에서 대 테러 전문가로 꼽히며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태 박사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대부분의 이슬람과 테러리즘에 대한 책이 미국인과 미국 기자들, 전직 CIA 요원들이 쓴 것임에 반해 이 책은 이슬람으로 살았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이슬람 대학 ‘이집트 알 아즈하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슬람 전문가가 실제 코란의 내용을 들어 종교적인 신념에 기반한 테러리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이슬람 시리즈 두 번째 ‘이슬람과 테러리즘 뿌리를 찾아서’에 잘 나타나 있다. 일생의 대부분을 테러와 가까이 지냈다는 저자 마크 A. 가브리엘 박사는 이 책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단지 미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의 철학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브리엘 박사는 “이슬람은 행위의 종교이며,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의무 이행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평생 선행을 한다고 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지하드 중에 죽는 것 즉 이슬람의 적과 싸우다 죽는 것이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지하드의 개념은 실제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에 잘 나타나 있다.

「지하드는 이슬람을 전하는데 있어 방해되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 혹은 이슬람에 들어올 것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다. 꾸란 8:39」

가브리엘 박사는 또한 “지하드를 수행하다가 죽으면 무덤으로 들어가 알라의 심판을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내용도 역시 꾸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들(신자들) 중 알라를 위한 내세의 싸움을 위해 이 세상에서의 삶을 파는 자들 그리고 누구든 알라를 위해 싸우며 그 가운데서 죽거나 승리를 취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크나큰 보상을 내릴 것이다. 꾸란 4:74」

가브리엘 박사는 무슬림들이 고향을 떠나 원정을 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며, 종교적인 동기를 가지고 자행하는 테러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가브리엘 박사는 테러를 일으키는 무슬림들, 그들도 ‘피해자’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테러의 범인은 비행기를 납치하고 자살 테러를 감행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그 배후의 ‘이슬람’이라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이집트의 무슬림 가문에서 태어난 자신이 어떻게 무슬림에서 벗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인다. 가브리엘은 꾸란에 있는 모순점들이 자신의 무슬림 신앙에 문제를 야기했다고 했다.

“한쪽에서는 술을 금지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허용했다. 이 구절에서 꾸란은 기독교인들은 유일신을 사랑하고 섬기는 좋은 사람들이니 그들과 친구가 되라고 한다. 반면 다른 구절에서는 기독교인들은 개종하든지, 세금을 내든지, 칼로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이 집필한 이슬람 시리즈 네 번째 ‘테러시대의 안전 및 생존전략’은 일반인들이 평상시나 해외여행 시 숙지해야 할 테러 안전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랍권 여행 시 알라를 직설적으로 모독하거나, 알라를 모독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글씨나 문양 등이 있는 옷, 신발 등을 착용하지 말라는 실제적인 사항들과 외교통상부에서 제공하는 여행 경보 현황에 대한 정보 등도 수록돼 있다. 2009년 4월 기준으로 여행 금지 경보를 받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라크이다. #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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