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 위해 먼저 울라
웃기 위해 먼저 울라
  • 미래한국
  • 승인 2009.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소리] 이종윤 서울교회 목사
▲ 이종윤 서울교회 목사

가끔 운동 경기를 하거나 관람할 때 역전승이라는 짜릿한 맛을 보는 경우가 있다. 축구경기에서 전반전에 3대 0으로 지고 있었는데, 후반전에 4골을 넣어 이겼다면 얼마나 스릴 만점인가.

인생도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다. 전반전에는 형편없이 끌려 다니다가 후반전에 점점 모든 것이 잘돼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역전승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 가운데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음악대학을 가고 싶어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마리안 앤더슨은 슬프고 좌절감이 커서 차라리 자살이라도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 그런 가운데 그녀가 섬기던 교회의 성도들이 그녀와 함께 찬양대에 섰는데 너무 목소리가 아름다워 한번 독창회라도 열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첫 연주를 했다. 연주를 했더니 음악평론가들이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심한 비난의 소리를 퍼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 연습을 해 마침내 어느 날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라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협연을 했다. 협연을 마치고 토스카니니는 그녀가 1세기에 한 사람 나올까 말까 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성경 시편 126편에 나오는 시인도 인생을 역전한 사람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었는데 영광의 찬송을 부르며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모습이 이 말씀에서 보인다.

귀환민의 기쁨과 환희가 어떠할까. 남의 나라 노예로 끌려가 자력으로는 해방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꿈 같은 해방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들이 믿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방을 맞았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받은 구원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이것이 은혜이다. 전혀 꿈꾸지 않았는데 구원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 받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크리스천답게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구원의 기쁨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세상에서는 이것을 첫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쁨을 어떤 사람은 결혼 1년 만에 상실하고 어떤 사람은 3년, 5년 만에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첫 사랑은 영원하다.

우리는 영적 승리의 기쁨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은 세상 살기가 어렵다. 자기와 싸워 이겨야 하고, 세상과 싸워 이겨야 한다. 세상과 싸워 이기는 비결이 뭔가. 기도로 말미암아 이기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 전쟁에서 이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싸매 줄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 만사형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한다.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젊었을 때, 어렸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했더라면 오늘의 인생은 많이 변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 3-5년이 나이 50이 넘어서의 20~30년보다 더 중요하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은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약한 것이지만, 내 안에 있는 진액을 다 뽑아내며 죽도록 충성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개가를 부르겠는가.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연약해 울 수 있다. 이렇게 눈물을 흘린 사람은 추수 때 노래를 부르게 된다. 눈물의 기도, 눈물의 수고를 심을 때 많은 추수의 곡식 단을 거두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책임이 있다. 웃기 위해 먼저 울어야 한다. 영광의 추수를 하며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승리자가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