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로 치닫는 위험한 중독 <링크>
파멸로 치닫는 위험한 중독 <링크>
  • 미래한국
  • 승인 2011.08.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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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재미교포 우디 한 감독의 신작영화 <링크>는 다른 사람의 머리 속 생각, 이미지, 촉감 등 모든 감각을 빼앗고 조종하는 특별한 능력 ‘링크’를 둘러싼 사건과 음모를 다룬 작품이다. 우디 한 감독은 각각 다른 방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의 생각을 알아내는 실험을 보고 이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무얼 해보고 싶은가. 실제로 세상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이미지를 좋아하는지, 근사치까지 알아낼 수 있게 됐다. 이름만 알면 ‘신상털기’를 하여 몇 분 안에 이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알아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두뇌에 나의 두뇌를 링크 시켜 내 뜻대로 타인을 조종한다는 발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건 아니다.

영화 <링크>에서 여고생 수정(곽지민 분)은 상대의 모든 감각을 빼앗고 조종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링크가 통하지 않는 학원 선생 성우(김영재 분)는 수정의 능력을 이용해 범죄를 모의한다. 그들의 타깃은 절망 속에서 무기력한 삶을 사는 재환. 수정은 재환을 오묘한 링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 결국 중독되게 만든다. 성우의 배신에 수정은 직접 복수하지 않고 링크를 통해 재환을 나서게 한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조종하게 됐을 때 일어날 가공할 만한 폐해는 무엇일까’를 상상을 하게 만든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영화 속 장면이 후일 현실화되는 일이 많았다. 남의 생각을 조종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누가 단언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내고, 나아가 그 생각을 조종할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링크>처럼 악한 일이 판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여서, 이 영화를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사마리아>라는 영화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곽지민이 이번에도 신비한 여고생 역할을 맡았다. 청순한 여고생에서부터 과감한 노출, 링크로 빨려 들어가는 초현실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이 점차 파멸돼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링크>는 초감각 서스펜스 스릴러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지극히 평이한 일상에서 자극적이면서 신비한 링크로 옮겨가는 파격적이면서 파국적인 장면이 105분 동안 계속 교차된다.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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