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은 스포츠를 싫어해?!
좌파정권은 스포츠를 싫어해?!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08.0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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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예산 삭감, 국민체육진흥기금 통합 등으로 경기력 하락 방조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올린 종합순위를 보면 재미 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스포츠를 상대적으로 홀대했던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열린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린 반면, 우파정권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두자리수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도 높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노태우 정권 첫해 개최됐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로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 이어 노태우 정권 마지막 해였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금 12 은 5 동 12로 종합 7위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성적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시기였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금 7 은 15 동 5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선수단의 전력에서는 1992년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메달 수가 1992년(5개)에 비해 10개나 많은 15개였다는 사실은 심판 판정과 불운이 겹쳐 금메달을 놓친 개수가 많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1996년은 아직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 시절이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0개에 그쳐 종합순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한국이 종주국이며 메달박스인 태권도에서 딴 금메달 3개와 세계 최강인 양궁에서의 금메달 3개를 제외하면 2개에 그친 것이다. 4년 뒤 열린 아테네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금 9 은 12 동 9에 그쳤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야 금메달 13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올라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간신히 회복했다.

김대중 정부 이후로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제대회에서 확연히 위축된 현상은 스포츠를 홀대한 김대중 좌파정권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대중 정부는 1998년 출범과 동시에 문화체육부를 문화관광부로 개칭했다. 정부행정조직에서 체육 관련 부처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 이어 1999년에는 정부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체육행정을 1국 4과로 축소시켰다. 이에 대해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생활체육, 학교체육, 엘리트스포츠와 국제스포츠교류 등 방대한 체육분야의 업무를 1국에서 감당한다는 것은 체육정책의 마비를 가져와 국가 체육 기반의 전반적인 위기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체육예산도 1998년에는 2,316억원이었던 것이 1999년에는 1,57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어 2000년에는 1,799억원, 2001년에는 1,639억원, 2002년에는 1,639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는데, 2002년에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이 있었음에도 체육예산이 2,000억원 미만으로 유지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또 김대중 정부는 2000년에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일반기금으로 통합시켰다. 국민체육진흥 사업의 재원을 목적으로 조성된 기금이 일반기금화됨으로써 체육인들의 사기는 낮아졌다.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들의 지원금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스포츠계에 더욱 큰 재정적 타격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거둔 저조한 성적은 이 같은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전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양궁 등 메달박스를 제외하고서도 사격, 유도, 역도, 마라톤에서 금메달이 나왔지만 2000년 시드니에서는 태권도와 양궁에서 딴 금메달 6개를 제외하면 펜싱(김영호)과 레슬링(심권호)에서의 금메달 2개가 전부였다.

급격히 줄어든 체육팀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2개의 금메달을 안겨줬던 효자종목 복싱의 경우 1996년 13개였던 대학팀은 2000년에 9개로 줄어들었으며 실업팀도 3곳이 해체돼 2000년 기준으로 9곳만이 남았다. 엘리트스포츠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도 감소했는데 1998년 당시 전문체육육성지원에 44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나 1999년에는 시드니올림픽을 1년 앞두고도 398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1998년 국제경기대회 참가와 체육교육에 투입됐던 1,269억원의 예산도 1999년에 1,114억원으로 감소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태권도를 제외하고서도 금메달을 12개나 획득한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많은 체육인들은 한국의 금메달 개수가 당연히 12개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차기 정부에서는 스포츠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행해져서 한국 스포츠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한다면 대표팀이 하계올림픽에서 20개에 육박하는 금메달로 4위권에 진입하는 일도 꿈은 아닐 것이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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