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의 상이한 두 방식, 김종인 스타일과 크리스 가드너 스타일
행복 찾기의 상이한 두 방식, 김종인 스타일과 크리스 가드너 스타일
  • 미래한국
  • 승인 2012.10.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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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호의 영화산책: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박근혜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국민행복시대’를 선언하고 행복추진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었다. 그 조직의 장을 맡은 이가 경제민주화의 기수 김종인이다.

행복이 과연 정부가 찾아서 선사해주는 것인지는 일단 각설하자. 어쨌든 그의 지론이 있으니 김종인 식 행복 찾기 공식은 이렇게 되겠다. 재벌을 조지고, 세금을 올리고, 복지를 확대한다, 그러면 국민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행복 찾기 공식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다.

고졸 세일즈맨이 주인공이다. 아내도 맞벌이를 하고 있다. 하나 있는 어린 아들을 싸구려 유치원에 맡긴 채 웨이트리스 일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목돈을 다 털어 구입한 의료기기를 팔기 위해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니지만 팔릴 기미가 없다. 세금은 연거푸 체납이고 자동차도 이미 압류상태다. 비루한 삶!

그런데 결말부터 얘기하자면 극적 반전이다. 주인공은 나중에 거부가 된다. 어떤 비결이 있었냐고? 그런 건 없다. 경제민주화 덕분은 더 아니다. 그저 죽자 사자 노력했을 뿐이다.

무보수 인턴, 그래도 버틴다

주인공은 허덕이며 뛰어다니다 우연히 페라리를 모는 주식중개인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그렇게 돼야겠다고 결심한다. 작정하고 그 회사의 매니저에게 접근해 인턴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붙었다!

그런데 이런 인턴과정이라니! 기간이 6개월인데 보수도 없고 정직원으로 최종 선발되려면 2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다. 생활고에 지친 아내는 아들도 남겨둔 채 주인공을 떠나고 만다. 집에서도 쫓겨나 모텔 신세를 져야 할 처지다.

주인공에게 남은 재산이라곤 팔리지 않는 의료기기와 지갑 속의 21달러 33센트뿐이다. 해야 하나? 아니 할 수 있기는 한가? 하지만 주인공은 결심한다.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틈틈이 남은 의료기기를 팔러 다니며 과정을 이수해 나간다. 하지만 드디어는 돈이 떨어져 모텔에서도 나와야 했다. 노숙자 신세! 주인공은 아들을 데리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하염없이 흐느낀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아들을 빈민가의 유아원에 맡긴 채 어김없이 출근한다. 노숙자 구호소 신세를 지며, 때로는 피를 팔아가며 버틴다. 어쩌다 의료기기가 팔려 또 더 버티고 그렇게 전쟁을 치르듯 인턴과정을 마친다. 최종 선발 시험, 합격이다! 드디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은 것이다.

가드너 식 자립형 행복 찾기 공식

이 영화는 실화다. <홀딩스 인터내셔날>이라는 투자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크리스 가드너라는 실제 인물이 주인공이다. “2006년 그는 자신의 회사 지분의 극히 일부를 수백만 달러에 매각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다. 이것이 말해주듯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태어난 것부터가 실패였다”할 만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지만 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흑인에 고졸!

하지만 그는 영화에서처럼 노숙자가 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결코 원망도 좌절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숙자(Homeless)이지 희망이 없는 게(Hopeless) 아니야!” 그는 이렇게 되뇌며 오직 노력만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행복을 찾았다.” 이것이 크리스 가드너 식의 행복 찾기 공식이다.

김종인 식과 크리스 가드너 식, 어느 쪽이 행복 찾기의 올바른 공식일까? 분명한 것은 정부와 사회가 무엇을 해준다 해도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한국)

이강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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