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도 안했는데…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월권 논란
국회 인사청문회도 안했는데…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월권 논란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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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도 없는데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에 언론노조 핵심인사 추천설 파다…KBS노동조합 “양승동 사장 내정자, 마치 사장이 된 것인 양 권한 행사하는 것은 문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양 후보자가 벌써부터 인사권을 휘두르는 게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일고 있다. 사장에 임명되기도 전에 언론노조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특정 인사가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되는 등 전횡의 기미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내어 “양승동 사장 내정자에게 아직 인사권은 없다”며 벌써부터 논공행상의 서막이냐며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은 양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을 하지 않은 후보자 신분임을 지적하며 “양승동 사장이 아니라 내정자 신분이라는 말이며 따라서 KBS 사장으로서의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내정자가 마치 자신이 사장이 된 것인 양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논란이 된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 자리에 대해 “통상적으로 그 사외이사 자리는 계열사사업부가 소속된 본부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지금껏 단 한번도 해당 본부장 외에 사외이사가 된 적도 없고 더구나 직원이 추천된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 양 내정자가 조인석 사장대행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모씨를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모씨는 언론노조의 핵심인물이며 해당 직능단체의 막후인물로 평가받는 직원으로 이모씨는 본부장도 아닌 직원 신분으로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이라며 “조합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이 건과 관련해 임원들 간의 공식적인 어떤 회의나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 KBS는 권한대행 체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은 “사내 소문에 의하면 이모씨가 모 본부장 설이 파다하다. 양 내정자가 사장이 되고 나면 이모씨를 본부장을 시킬 것이기에 미리 스카이라이프 이사에 추천했다는 말인데, 일의 선후가 바뀐 것이며 사내 업무관행을 무시하고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후안무치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며 “내정자 신분으로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사장이 된 다음에 보여 질 행보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장 내정자가 마치 사장이 된 것인 양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이 별일들이 다 터지고 있는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중 또 자중해도 모자란 판에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오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승동 사장 내정자는 사내 규정과 절차 그리고 구성원들의 정서를 무시하지 말라”며 “공영방송 KBS 사장이라는 위치는 내 편 챙기고 한풀이 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고 공적 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라는 무거운 자리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 [성명] 논공행상 서막인가? 양승동 사장 내정자 인사권 아직 없다

KBS노동조합

양승동 사장 내정자의 마지막 관문인 인사청문회가 아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아직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즉 아직 양승동 사장이 아니라 내정자 신분이라는 말이며 따라서 KBS 사장으로서의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 그런데 내정자가 마치 자신이 사장이 된 것인 양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들린다.

홍기섭 본부장이 미래사업본부장일 때부터 스카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있었는데 보도본부장으로 자리가 바뀌면서 그 이사직은 미래사업본부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스카이라이프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변경 건을 처리해야 하기에 지금껏 홍본부장이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달 말에 주총을 열게 되어있고 KBS는 새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되어 있었다.

통상적으로 그 사외이사 자리는 계열사사업부가 소속된 본부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지금껏 단 한번도 해당 본부장 외에 사외이사가 된 적도 없고 더구나 직원이 추천된 적도 없다.

그런데 양 내정자가 조인석 사장대행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모씨를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모씨는 언론노조의 핵심인물이며 해당 직능단체의 막후인물로 평가받는 직원이다. 이모씨는 본부장도 아닌 직원 신분으로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이다. 조합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이 건과 관련해 임원들 간의 공식적인 어떤 회의나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 KBS는 권한대행 체제가 아닌가.

사내 소문에 의하면 이모씨가 모 본부장 설이 파다하다. 양 내정자가 사장이 되고 나면 이모씨를 본부장을 시킬 것이기에 미리 스카이라이프 이사에 추천했다는 말인데, 일의 선후가 바뀐 것이며 사내 업무관행을 무시하고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후안무치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내정자 신분으로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사장이 된 다음에 보여 질 행보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대체 조인석 사장대행은 뭐 하러 그 자리에 남아 있나? 특정 세력과 사장 내정자에게 휘둘려 꼭두각시 노릇을 할 요량이면 당장 사퇴하라. 마치 점령군처럼 사내를 휘젓고 다니고 압력을 행사하는 세력들에게 휘둘리고 굴복하려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본인과 회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말이다.

논공행상이 시작된 것인가? 사장 내정자가 마치 사장이 된 것인 양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이 별일들이 다 터지고 있는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중 또 자중해도 모자란 판에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오버다.

양승동 사장 내정자는 사내 규정과 절차 그리고 구성원들의 정서를 무시하지 말라. 공영방송 KBS 사장이라는 위치는 내 편 챙기고 한풀이 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고 공적 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라는 무거운 자리임을 명심하라.

2018. 3. 19.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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