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양경수 그림에세이...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다한컷'
[신간] 양경수 그림에세이...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다한컷'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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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경수은 ‘그림왕 양치기’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직장인, 대학생, 아기엄마들에게 폭풍 공감을 끌어내는 다양하고 재치 있는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불교를 현대적으로 색다르게 재해석해작업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전시를 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지은 책으로 그림에세이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이 있으며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김과장 직장백서》의 삽화를 그렸다. 

전작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으로 직장인의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통쾌한 한 컷으로 담아내 회사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양치기 작가가 이번에는 일반 회사원에 더해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깊숙한 애환을 담아낸 《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JOB 다多 한 컷》(위즈덤하우스刊)을 출간했다. 

작가는 전작 출간 후 많은 회사원들에게 공감 어린 메시지를 받으며,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한편 ‘도대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기에 이렇게나 많은 공감을 보이는 걸까’ 하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작가는 다른 직업군의 삶에는 또 어떤 애환이 있을지, 그 애환을 함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잡다한컷] 네이버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200만 이상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잡다한컷] 연재에는 복지 없는 복지사, 은행 갈 시간 없는 은행원, 병가 못 쓰는 간호사, 기쁨 주고 슬픔 받는 택배 기사, 영웅 이전에 사람 소방관 등 다양한 직종 사람들의 그야말로 웃프다 못해 아픈 애환을 그려냈다. 《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JOB 다多 한 컷》에서는 연재에서는 미처 그리지 못했던 그들의 속내와 더불어 작가가 독자들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더 깊게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직장인 수는 얼마나 될까? 2018년 2월 기준, 약 2,600만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생업전선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들의 행복지수는? 슬프게도 57개국 중 한국은 49위다. 게다가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천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 낮은 연봉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낮은 사회적 지위, 불안한 고용, 불균형한 삶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 오히려 숨통을 조여오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다운 삶, 좀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양경수 작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직업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그 안에서 서로의 직업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짜증과 스트레스는 꽤 많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실제 [잡다한컷]을 연재하며 인터뷰에 응했던 한 승무원은 “한 승객분이 기내식 그냥 남는 거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잡다한컷]에서 봤다면서…”라는 경험을 전하며 승무원들의 고충을 이해하며 건넨 승객의 말 한마디가 비행하는 내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우리의 아주 작은 이해가 누군가에게는 전쟁터 같기만 한 직장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일 때문에 아프고, 사람 때문에 더 아픈 우리들. 이 책은 함께 건강하고,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그림왕 양치기가 전하는 그들의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한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한 나에게, 혹은 내 친구에게, 내 주변 사람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아 책을 건넨다면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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