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미래의 디지털 네이처를 주도할 창조적인 사람들
[신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미래의 디지털 네이처를 주도할 창조적인 사람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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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치아이 요이치는 쓰쿠바 대학교 연구원, 디지털 네이처 추진 전략 연구 기반 기반장, 도서관 정보 미디어학부 준교수. 오사카 예술 대학교 객원 교수.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 객원 교수. 미디어 아티스트. 픽시더스트테크놀로지 주식회사 대표. 

1987년에 태어나 도쿄 대학교 대학원 학제정보학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IPA(독립 행정 법인 정보 처리 추진 기구) 인정 슈퍼 크리에이터. BBC, CNN, TED를 비롯해 다수의 미디어에 출연했다. 초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공중에 띄우고 삼차원적으로 자유롭게 조작하는 ‘삼차원 음향 부양(Pixie Dust)’으로 경제산업성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세계 최첨단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월드 테크놀로지 네트워크(WTN)의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 IT 하드웨어 부문에서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연구자로 선정되었다. 월간 《분게이?주(文藝春秋)》에서 발표한 ‘일본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재 125명’에 뽑히기도 했다. ‘현대의 마술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인물이자 격동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전대미문의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 젊은 인재, 오치아이 요이치의 독보적인 가치관이 오롯이 담긴 『크리에이티브 클래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과학자, 예술가, 대학 연구원, 기업인 등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직함을 가진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는, 마치 스스로 정의 내리는 것을 거부하듯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행보는 비단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국경과 분야를 초월해 전 세계, 전 영역을 아우른다.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물론, 『마법의 세기』(국내 미출간), 『일본 재흥 전략』(국내 미출간) 등으로 이미 신예 미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신랄한 논객으로 자리매김한 저자이지만, 그보다 앞서 BBC, CNN, TED를 비롯해 다수의 유력 미디어에 출연했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공중에 띄우고 삼차원적으로 자유롭게 조작하는 ‘삼차원 음향 부양(Pixie Dust)’으로 경제산업성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상’을 수상, 2015년에는 세계 최첨단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월드 테크놀로지 네트워크(WTN)의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 IT 하드웨어 부문에서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연구자로 선정되었다.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가 그저 허황된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착상들을 하나하나 실현시킴으로써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현대의 마법사’ 자리에 오르게 된 데에는,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먼저 그는 스스로를 ‘변태(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스페셜리스트)’라 칭하며, 눈앞의 세계를 하나의 ‘문제’로 바라보면서 참신한 해답을 찾고자 늘 궁리한다. 가령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를 모두 경험한 자신의 조건을 미래 설계의 핸디캡이라 여기지 않고, 오히려 양쪽 영역 모두를 조망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 높이 평가한다. 또 일본의 노령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은 금물이라 단언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미래의) 문제를 먼저 떠안은 일본이야말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여 한 단계 앞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에는 새롭다 못해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오치아이 요이치의 독보적이면서도 통찰력 깊은 생각들이, 성인은 물론 중·고등학생들까지 쉬이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가득 담겨 있다. 

지금까지의 노동자는 크게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라는 두 계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둘 중 화이트칼라가 상위에 있었지만, 이제 이런 구별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가령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는 이들과 별도로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라는 새로운 계층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요컨대 이것은 ‘창조적 전문성을 지닌 지적 노동자’를 의미한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크리에이티브 클래스가 화이트칼라의 상위에 위치한다.

그들은 ‘독점적인 지적 자원’을 보유한 까닭에 주식이나 석유 같은 물리적 자본을 가지지 않아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 한편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항상 자신의 문제에 관해 생각한다.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에 그들 내부에는 암묵지(검색으로는 습득할 수 없는 지식)가 계속 축적된다. 그런 창조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쇼핑몰적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감의 원천이 된다

초등학교 때 나는 “인간(人間)이라는 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므로 인간에게는 사회성이 필요하답니다.”라는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터넷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인터넷’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인터넷은 인간 그 자체다. 인간과 인터넷은 구별되지 않는다. 이것은 곧 인간과 컴퓨터가 구별되지 않는 시대라는 의미다. 그래서 ‘디지털 네이처’인 것이다. (……) 언젠가 우리 환경은 디지털 네이처가 된다. 이것은 인공 지능이 가져올 비관적인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감과 목적의식을 친화시키고 대화 가능하게 하는 지적인 자연 형태다.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의미와 태어난 의미를 문제로 치환하고 지적 생산을 통해 새로운 개념, 새로운 물리 세계를 만드는 기쁨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를 수식하는 ‘현대의 마법사’라는 별명에서, 특히 ‘마법’이라는 부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마법’은 어떤 눈속임이나 신묘한 손재주, 초자연적인 현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껏 ‘마법’이라 여겨져 온 것들, 이를테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이미지라든가, 자동 주행 휠체어, 모니터 화면을 거치지 않는 망막 스크린 등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 냈고, 그래서 ‘마법사’라고 불린다.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전혀 ‘이상한’ 얘기가 아니다. 가령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마법’ 같은 상상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고, 원하는 영상과 음악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으며, 대용량의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검색해서 얻을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마법’ 같은 일이 또 있겠는가? 오치아이 요이치는 사실상 기술이, 특히나 제2의 신체이자 새로운 자연환경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가, 과거의 주술적 세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그저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마법적인 일들을 속속 실현시켜 주리라 예견한다. 

과거 모뎀 시대 때만 해도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접속/단절’이라는 구분이 명백히 존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더 나아가 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예전의 세계관은 무의미해졌다. 세계는 매 순간 업데이트되고 거침없이 진화 중이다. 기술 발전은 기존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쇄신하며, ‘인간 대 컴퓨터’라는 낡은 구도 자체를 파괴해 버렸다. 따라서 ‘컴퓨터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컴퓨터가 인간의 가치를 말살한다.’ 따위의 위기의식은 별다른 가치를 지니지 못하며, 이제는 컴퓨터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아니 컴퓨터라는 미증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새로이 적응해 가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를 대변하는 패러다임, 즉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하나의 자연인 시대, 즉 ‘디지털 네이처’에서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생존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컴퓨터의 지배를 받는 쪽’이나 ‘컴퓨터를 지배하는 쪽’에는 상하 관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컴퓨터와 보다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디지털 네이처’를 주도하고 싶다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 즉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를 지향해야 한다. 좋은 대학, 대기업, 윤택한 삶으로 이어지는 ‘화이트칼라 시대’는, 인간을 ‘고성능 사무용 계산기’로 성장시키는 데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컴퓨터의 사무 능력은 벌써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강력한 동기(motivation)와 독자적인 창조성(creativity)으로 무장해야만 한다. 


이렇듯 오치아이 요이치는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를 통해 현시대를 분석하는 한편,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로 살아남는 방법, 미래 전망에 대해서까지 영감 넘치는 목소리로 상세히 들려준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해답지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를 지향하는 사람들한테는 하나의 “처방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크리에티브 클래스로 살아남는 10가지 방법 

· 롤 모델을 찾지 말고, ‘온리원’으로 ‘넘버원’을 노려라. 
· ‘공부’와 ‘연구’의 차이를 명확히 분별하라 
· 자신의 꿈이 아니라 자기가 혁신할 수 있는 문제를 숙고하라. 
· 장차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실한 맥락을 부여하라. 
· 검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기만의 ‘암묵지’와 ‘사고 체력’을 갖춰라. 
·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 무대를 상대하라. 
· 행복의 기준은 스스로 설정해 명시하라. 
· 소비와 투자의 차이를 뚜렷이 인지하라. 
· ‘기회’가 있는 환경에서 활동하라. 
· 초보자처럼 매사 호기심을 가지고, 전문가처럼 원리를 탐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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