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결국 이기는 사마의
[신간] 결국 이기는 사마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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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를 능가하고 제갈량에 못지않은 전략가 사마의의 인생 

저자 친타오는 강소성(江蘇省) 상주(常州) 사람으로, 서남정법대학(西南政法大學) 법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문학과 역사책을 좋아하여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삼국지》, 《신화자전》 등을 통독할 정도였다. 그의 대표작인 《모사자 사마의(老謀子司馬懿)》는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마의 대중교양서’의 결정판으로, 중국 CCTV 최고 인기 강연프로그램인 〈법률강당(法律講堂)〉에 출연해 더욱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른 저서로는 《흑백 조조(黑白曹操)》, 《제갈량의 도(諸葛亮之道)》 등이 있다.
 

사마의는 동한(東漢)의 말단 관리부터 시작해서 조위(曹魏)의 최고 대신의 자리에 올랐고, 서진(西晋)의 실질적인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비록 역사상 심각하게 저평가된 모사가이자 정치가이지만, 중국 역사상 조조의 뒤를 이어 무공으로 현요한 자리에 오른 효웅이다. 근래 들어서는 사마의에 관한 드라마나 TV 강연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삼국시대 최후의 승리자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건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마의를 재조명한 중국 드라마인 <사마의: 미완의 책사>가 작년에 국내의 한 케이블 채널에서 처음 방영된 이후 올해 속편인 <사마의: 최후의 승자>까지 방영되며 ‘사마의’라는 이름이 수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삼국지》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지금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이 책은 저자 친타오가 중국 CCTV의 인기 프로그램인 ‘법률강당’에 출연해 강연을 하면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중화권에서는 ‘사마의’에 관한 대중 교양서의 결정판으로 통한다. 저자는 “사마의를 가이드 삼아 약 100년에 걸친 한나라 말기 삼국의 완전하고 진실한 역사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며 쓴 책”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마의에 의한’ 제대로 된 삼국시대 역사의 재구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기는 사마의》는 사마의의 일생과 위대함에 관해 기술한 가장 완전한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 한 권을 독파하면 사마의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와 관련해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는 물론이고 사마의가 등장한 이후부터 삼국시대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마의라는 인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던 사람들, 《삼국지》에 국한되지 않고 정사나 기타 사료를 반영한 이야기에 갈증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다. 

사마의에 관한 책은 그동안에도 많았다. ‘삼국지’로만 검색해도 수천 건이 넘는 데다 제갈량을 다룬 서적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정작 사마의를 전면에 내세운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마저도 사마의와 관련된 이야기를 발췌해 그 속에서 교훈을 얻거나 관리학의 각도에서 처세의 비법이나 책략을 배우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상투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사마의의, 사마의에 의한, 사마의를 위한 책이다. 그중 사마의를 위한 책이라고 한 것은 그동안 제갈량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된 사마의를 위해서 저자가 변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후세 사람들 대부분이 사마의의 인품과 덕성을 비난하며 그를 폄하하지만, 사실 사마의가 했던 모든 행동들은 전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거라며 두둔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마의의 이야기를 통해서 깨달음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기보다는 철저히 사마의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은 사건과 내용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지루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마의라는 인물의 성격(인성)을 형성한 배경부터 그가 살아온 인생 전반을 아우르며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따라서 사마의가 주인공인 한편의 대서사시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 점이 바로 사마의를 다룬 여느 책들과 이 책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친타오는 중국 삼국시대의 혼란스런 정국을 배경으로, 사마의를 대표로 하는 삼국 권신 모사가들이 어떻게 조정에 섞여 들어가 자신을 도모하고 세상을 바로 세우며 심리전으로 승부를 겨루는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정리했다. 따라서 독자는 사마의를 통해 난세의 생존 철학을 살펴보고 개인의 생활상을 꿰뚫어보며 융통성 있는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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