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바이킹을 탄 이순신... 행복의 나라 덴마크의 역사를 탐하다
[서평] 바이킹을 탄 이순신... 행복의 나라 덴마크의 역사를 탐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11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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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용진은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영국 그리니치대학교 대학원에서 아트매니지먼트를 공부했다. 1999년부터 우리나라 궁궐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저서로는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올해의 청소년 도서), 우리나라 박물관 80여 곳을 직접 답사한 뒤 집필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박물관 기행》(문광부 우수교양도서), 궁궐의 전각에서 일어난 조선의 사건을 소개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 2》, 왕릉을 통해 조선의 27대 임금들의 역사를 살펴본 《쏭내관의 재미있는 왕릉 기행》, 지구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풀어낸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 300만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의 세계사를 한 권으로 압축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세계사 기행》 등이 있다. 현재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관공서, 기업 등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창의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유럽의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뜻하는 휘게, 라곰 등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유행 중이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쟁이 없는 교육이 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한 나라, 세계 최고의 복지대국이자 행복국가인 덴마크의 비밀은 평등 정신과 타협의 문화가 축적된 그들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유틀란트반도가 만들어진 BC 15000년의 해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덴마크의 역사를 다룬다. 북유럽에 위치한 덴마크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영국, 프랑스 등 수많은 강대국들과 인접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의 특성으로 인해 때로는 남유럽과 서유럽, 동유럽의 가교가 되어 서양사를 주도했다. 한마디로 덴마크의 역사는 유럽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역사배틀’에서는 다른 듯 닮은 북유럽의 덴마크와 동북아의 한국의 역사적 공통점을 찾아본다. 또한 ‘Tip’에서는 덴마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적 사료를 접할 수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덴마크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무척 흡사하다. 중세 덴마크 교회의 횡포는 중세 고려 사찰의 부패를 연상시키고, 그에 반대하며 일어난 수많은 농민봉기와 귀족 세력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덴마크 왕들의 역사는 조선 말 세도정치기의 우리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근대로 넘어오면서 양국의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민중의 힘이 커지기 시작한 덴마크는 끝없는 토론과 타협을 통한 숙의 민주주의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창의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통해 지금의 친환경 국가, 복지 대국 덴마크를 만들었다. 그에 비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오랜 독재 정치, 국가주도의 성장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이제야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의 커다란 줄기들을 만나게 된다.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식민지를 강탈한 제국주의와 제 1, 2차 세계대전, 냉전시대와 미국발 경제 위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과연 덴마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남았을까. 이 책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은 역사문화해설가 쏭내관이 덴마크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 풀어냈다. 오늘날의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는 덴마크 바이킹 때문에 만들어진 도시이며, 한때 영국을 지배했던 덴마크의 왕들이 있었다. 또한 영국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해를 중심으로 한 북해 제국과 독일의 한자동맹을 저지하기 위해 뭉친 북유럽 3국의 칼마르 동맹의 맹주가 바로 덴마크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단순한 건물도 다르게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배경이 된 크론보르 성은 외레순 해협을 통과하는 무역선들에게 통행세를 거두던 곳이고, 단순한 플라스틱 블록이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회사 레고는 노사 간의 타협의 정신이 가득한 회사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프로 만든 덴마크의 랜드마크가 된 인어공주상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사회적 책임과 기여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렇듯 이 책에는 덴마크 여행 가이드북에서 봤던 다양한 역사적 사건, 장소, 인물들에 대한 유래와 숨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 덴마크에 간다면 분명 우리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덴마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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