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초선의원 손혜원의 이상한 ‘배짱’
역대급 초선의원 손혜원의 이상한 ‘배짱’
  • 박한명 미디어비평가
  • 승인 2019.01.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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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서영교, 신 적폐 쌓는 후안무치한 좌파정권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자고 나면 매입 부동산 숫자가 불어나는 목포 ‘손혜원 매직 랜드’ 의혹 중심에 있는 손혜원 의원이 어제(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엔 “검찰 조사 결과 한 가지라도 의혹이 나오면 그때 알아서 하겠다”고 일축했다. 투기의혹을 받자 자기 재산과 의원직, 인생, 목숨까지 다 걸겠다는 보기 드문 판돈의 도박사다운 자신감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믿는 구석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일까.

손 의원은 스스로 “저 같은 듣보잡 초선의원”이라고 낮췄지만 사실 그를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손혜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그것도 투자가치가 높은 금싸라기 땅을 훑어 남편 재단과 조카 등 가족과 측근들 명의로 집중적으로 사들인 기간이 지난 대선 직전인 2017년 3월부터 작년 8월까지라고 한다. 듣보잡 초선이 정권 내내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문체위 간사라는 자신의 신분과 이해충돌 금지원칙을 무시하며 과감한 이해부합 행보를 보인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전 정권 화이트리스트 적폐청산이 한창일 때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신이 콕 집은 지인 딸을 채용하라고 압력을 넣는다거나 나전칠기작품을 구매하라고 종용할 만큼 대담한 초선 의원도 거의 없다. 더욱이 자기 비리의혹을 제기했다고 거대 지상파 방송사(SBS)와 박지원과 같은 거물급 의원을 상대로 ‘크게 실수하는 것’ ‘나를 잘못 밟으면 몇 사람 뇌진탕으로 쓰러질 것’ 등의 협박조의 경고를 공개적으로 날릴 수 있는 초선의원이 얼마나 있을까.

국민감정이 최악이라 할 투기의혹 건으로 탈당하면서도 여당 지도부가 뜯어말리고 원내대표를 동반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도 단순한 듣보잡 초선의원의 행보치곤 과하다. 보훈처가 과거 6번의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시켰던 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심사를 이 정권이 전화 한 통에 무사통과시켜줬다는 사실도 그를 단순 초선으로만 보기 어렵게 한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이 “단순히 투기가 아니라 초(超)권력형 비리 사건”이라고 지르기부터 한건 성급했다. 아무리 손혜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씨와 50년 지기라고 해도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과 대통령 부인의 연관성이 드러난 건 아직까지 없다. 김의겸 대변인이 나경원 원내대표에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발끈한 것도 일견 이해는 간다. 한국당이 대통령 부인까지 끌어들이려면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근거를 제시해야 공당의 태도로서 옳은 것이다.

하지만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 그 선을 지켜 달라”는 주장엔 공감을 못하겠다. 대통령 부인은 성역이라 건드려선 안 된다는 것인가. 대통령 부인이 손혜원과 절친 관계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 문 대통령 취임식 직후 숙명여고 동창회에 참석한 김정숙 씨 옆에 손혜원이 함께 모습을 드러낼 만큼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다.

엽기에 가까운 집권세력의 내로남불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김정숙씨 ‘경인선’ 발언에서 확인되듯 대통령 부인은 적극적으로 남편의 대선운동을 도왔다. 절친인 손혜원은 그 대선캠프에서 홍보부본부장이란 핵심 역할을 맡아 누볐다. 본인은 부인하나 정치인 입문도 김정숙 씨 부탁에 의해서였다는 설도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손혜원이 절친인 대통령 부인의 백을 믿고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심을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난했지만 이것도 과거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과정에서 K스포츠재단 이사장, 모 건강센터 관계자 등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마치 친분이 있고 비정상적인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비리혐의를 뒤집어썼다. 그런데 손혜원은 무려 대통령 부인의 절친 아닌가. 야당이 근거제시 없이 “초(超)권력형 비리 사건”이라고 비판한 것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예의와 선 운운하며 성역처럼 금부터 긋는 것은 맞지 않다.

민주당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징계가 불가피한 손혜원을 탈당으로 꼬리를 자르려고 한다. 이런 식의 비겁한 방법은 국회에 나와 있는 부장판사를 자기 사무실에 불러 지인 아들 재판청탁을 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영교의 당 원내수석부대표 및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직 자진사임으로 퉁치려 한다. 죄명을 바꾸고 형량을 낮춰달라는 서영교의 구체적인 청탁행위는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받기에 충분하다.

전 정권이 추악한 재판거래를 했다며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사법부를 들쑤시는 난장판도 불사하며 적폐청산을 하더니 자신들의 행위는 관행을 들먹이며 무조건 감싸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적폐청산을 내걸고 들어선 문재인 정권이 그보다 더 심한 신 적폐를 쌓고 있는 꼴 아닌가. 이 정도면 ‘창조적폐 정권’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뻔뻔한 정도를 넘어 이토록 후안무치한 정권이 20년 장기집권을 꿈꾸는 모습만큼 소름끼치는 장면은 없다. 좌파의 내로남불도 이 정도면 엽기에 가깝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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