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성평화연대 이명준·성마리아·진찬호 “1020세대가 민감한 젠더 갈등, 보수는 왜 떡밥 놓치나”
[인터뷰] 한국성평화연대 이명준·성마리아·진찬호 “1020세대가 민감한 젠더 갈등, 보수는 왜 떡밥 놓치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5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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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유우파 단체들과 시민들이 서울 도심 4~5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이날 집회 참석 규모는 18만여 명에 달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옆 돌계단에서는 “이건 나라냐”란 슬로건을 걸고 ‘촛불시민들의 명령에 반하는 문재인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촛불혁명시민운동본부 회원들과 우파 전대협 소속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집회에 20대 주축의 ‘한국성평화연대(한성연)’란 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태극기 집회는 난생 처음”이라는 이 단체 회원들을 <미래한국>이 만났다. 강남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평범한 20대 청년,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사회 젠더 갈등과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탈하는 20대 현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성평화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찬호,  이명준 (대표), 성마리아 


- 반갑습니다. 각자 자기소개 해주시죠.

한국성평화연대 이명준 대표입니다. 28살로 자영업을 하고 있고요. 페미니즘 이슈를 계기로 이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저는 23살 성마리아라고 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성평화연대를 접했고 참여하게 됐어요. 그 전부터 페미니즘 안 좋아했는데, 페미니즘을 비판하다 보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26살 진찬호라고 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이에요. 1년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저것 접하다가 성(젠더) 갈등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고, 문제점을 비판하지 않으면 나중에 막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SNS에서 활동하다 이명준 대표를 만나게 되었고요, 이 단체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태극기 프레임에 갇힌 보수, 청년 젠더 갈등 관심 없어

- 일단 이것부터 질문할게요. 지난 3·1절 문재인 퇴진을 위한 촛불혁명 ‘이건 나라냐’에 <한국성평화연대> 이름으로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참여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 = ‘이건 나라냐’라는 집회 주제가 문재인 퇴진이라는 걸 알고 참여하게 됐어요. 성갈등 이슈를 다루다보니 페미니즘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은 문 대통령이 좋게만 보이지 않더군요. 활동하면서 페미니즘을 조장하는 여성계가 민주노총과 함께 가는 것을 알았고, 또 이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문 대통령이고요. 저희는 문 대통령 퇴진에 동의하기 때문에 한국성평화연대 친구들도 같이 나가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그 전에도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본 적 있나요?

(이구동성) 전혀 없었어요.

- 평소 태극기 집회에 대해 어떤 이미지라든가 생각들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성 = 일단 20대들에겐 딱히 좋게 보이진 않죠. 너무 과격하기도 하고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요.
 

- 무리한 요구라면요?

(이구동성) 박근혜 대통령 석방이요.

성 =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다시 되돌릴 수 없잖아요. 박근혜 대통령 문제는 일단 놓고 다른 새로운 정치인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 차라리 (박 대통령 구하기 등 문제 해결이)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명준 대표
이명준 대표

-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건, 젊은층에 거부감이 있다는 뜻인가요?

진 = 저는 태극기만을 놓고 봤을 땐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데, 마리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석방 같은 구호는 아무래도 이미 벌어진 일이라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죠. 지난 몇 십 년간 보수가 차세대 보수정치세력을 양성하는 데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 = 냉정하게 말하면, 저도 그 부분이 답답해요. 어르신들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어요. 그렇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힘들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로 주사파를 끌어내리고 집권하고 싶다면 그 방법은 안 된다는 얘길 드리고 싶은 거예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성 = 그런데 그게 참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태극기는)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에 인식이 안 좋죠.

이 =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차피 어르신들 입장에선 생각을 바꿀 이유가 없고 저희가 얘기해도 (생각이) 안 맞으니까요. 어르신들은 그분들대로 가고, 청년들은 청년대로 가는 식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청년들이 더 열심히 해야겠죠.
 

-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어르신들은 특히 애국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는 분들이라고 볼 수 있죠. 여러분은 이 단어가 어떻게 다가오나요?

성 = 저는 애국이란 말 엄청 좋아해요. 할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애국심을 강조하는 말씀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 그런데 이 단어는 좀 거부감 들어요. 멸공!(웃음) 가끔 제 페이스북 메신저로 어르신들이 멸공 메시지를 보내세요. 대한애국보수 이러면서 인사하시는데, 뭔가 좀 창피해요.(웃음)

이 = 원래는 애국이란 말에 특별히 갖고 있는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정치적 이슈를 많이 접하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이 단어가 좀 촌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럼 애국이란 말을 쓰지 말아야 할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있다고 봐요?

이 = 제 얘긴 그렇다고 그 단어를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정치적으로 세련되게 단어 선점을 좀 다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진 = 보수 이미지를 좀 개선한 다음에 사용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마리아
성마리아

- 독자들이 한국성평화연대가 어떤 단체이고 무슨 활동들을 하는지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이 = 작년 홍대 누드 크로키 도촬 사건이 계기가 됐죠.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이 수사 10일 만에 범인을 잡았는데, 잡고 나니 페미니즘 진영에서 ‘여자라서 빨리 잡혔다’고 혜화역에서 시위를 했어요. 수 천 명이 모였죠.

이 사람들이 4차 시위를 광화문에서 했는데, 제가 그때 현장으로 가봤어요. 빨간색 옷을 단체로 맞춰 입은 워마드 회원들이 지하철역에서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와, 페미니즘 진짜 무시무시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더 좌절한 건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단체가 없는 거예요. 저보다 똑똑하고 시간도 많고 돈도 많은 사람들이 분명 많을 텐데 왜 아무도 이 현상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재미있는 건 그때 광화문 근처 카페나 음식점을 빨간색 티셔츠 워마드 애들이 점령하다시피 해서 카메라로 (시위 현장 관련) 찍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감시하는 거예요. 그 모습들을 보니 정말 환멸감이 확 들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죠.

그리고 워마드 회원들이 여가부 쪽 사람들하고 접촉하는 모습도 제가 봤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나니,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나라도 목소리를 내자’는 생각에서 단톡방을 만들었고 그 후 한국성평화연대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회원은 현재 총 110명 정도 되는데, 20대가 절반 가까이 되어 주축이고 그 다음 10대, 30대 순으로 회원들이 분포해 있습니다. 저희 회원 남녀 성비율을 보면 남자가 8, 여자가 2 정도네요.

- 10대가 많다는 게 놀랍네요.

이 = 왜냐하면 30대 이상은 먹고 살기 바쁘잖아요. 차라리 정치적으로 좌냐 우냐 이걸 따지지 상대적으로 성갈등 이슈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요. 이들은 페미냐 아니냐를 크게 따지지 않죠. 페미니즘 이슈는 10대들이 굉장히 민감합니다. 남자애들도 그렇고 여자애들도 환멸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성 = 저는 트위터에서 안티페미 활동을 하다가 단체에 합류했는데 트위터에는 여성이 많아요. 특히 10대가 많죠. (여성이 많은 이유가) 어쩔 수 없는 게, 여성할당제 같은 정책이나 택시 안심귀가길 같은 쓸데없는 정책, 정작 여자한테 별 필요가 없는 정책이 많거든요. 정치적으로 봐도, 여자 개개인으로 봐도 별 쓸모없는 것들이 많아죠.

이 = 보통 10대 어린 친구들은 정책적인 부분이라기보다 학교에서 받는 페미니즘 교육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교육 의도가 어떻든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처럼 인식하게 하다 보니 그런 부정적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성 = 페미니즘 교육이 기본적으로 아빠도 남자 아니냐, 자기 아빠도 깐다(속어 : 비판)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니 거부감이 드는 거죠.

진 = 친구들끼리 처음엔 탈코르셋 하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가 점차 ‘내가 왜 이래야지?’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차차 들면서 페미니즘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페미니즘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저희 단체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성 = 페미니스트들한테 욕을 먹으니까, ‘나 이제 이런 것 안 할래’ 하는 아이들도 있죠.
 

진찬호
진찬호

여성가족부가 젠더 갈등 초래

- 얼마 전 여성가족부에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안내서’를 배포하면서 논란이 있었죠. 그 일로 진선미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고요. 여가부에 대한 생각들은 어때요?

성 = 저는 여가부 정말 싫어해요. 일단 정치적 목적으로 여성을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어 싫어요. 김대중 정부 시절에 여성부가 처음 만들어지고 역사가 시작됐잖아요. 김대중 대통령이 자기 득표를 위해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 놓았고, 결국 지금과 같은 여가부처럼 커진 거죠. 여가부가 존속하다보니 예산을 받고, 또 예산을 받으니 정책은 만들어야겠고, 그러다보니 터무니없는 정책들을 계속 만들게 되는 거죠. 중고교에는 무조건 성평등 교육을 해야 된다거나 유튜브, 인터넷 검열 하는 거 보면 진짜...

진 = 실제로 여가부가 아이돌 외모 규제 논란처럼 우스꽝스럽고 멍청한 짓을 하는 것으로 사람들 관심을 끄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일들이 많아요. 친여성 정책을 펴는 기업에 국민연금을 더 투자한다거나 6개월 이상 혼인관계를 유지한 배우자에게 이혼해도 국민연금을 배분해준다거나 하는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펴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지난 번 아이돌 외모 규제와 같은 논란에만 관심을 갖는데 정작 중요한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런 쓸데없는 정책을 만드는 여가부를 폐지하는 데 함께 목소리를 높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여가부 정책을 꼽는다면요?

성 = 너무 많은데(웃음). 일단 여가부 하면 세금파티하는 곳이란 생각부터 들어요.

진 = 성매매 여성을 돕는다는 취지의 ‘옐로우 하우스’란 집창촌에 관한 이슈가 논란이 되기 이전에도 여가부가 세금을 땡긴 적이 있어요. JTBC에서 토론한 게 있는데, 몇 십 억을 타서 인건비로 쓰고 나머지는 어디에 쓰였는지도 모르고 실제 집창촌 여성들한테는 푼돈 몇 푼 줬다는 그런 증언이 나와요. 그걸 보면서 ‘(여가부) 얘들은 도대체 뭘 하는 집단일까’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많은 유튜버들이 여가부 비판하면서 세금 집행 내역 공개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하는데 그런 여론도 싹 무시하죠. 실제 검색해 보면 내용들이 다 나와요. 그러니 저희로서는 진짜 쓸모없는 집단이란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성 = 여가부가 원하는 건 여성의 인권 향상이고, 여성을 대변하고 도와주는 거잖아요. 여가부가 성폭력 무고죄 피해자를 도와주겠다는 것도 황당하죠. 여성이 성폭력 피해자라고 고소했는데, 무고가 되면 이 여성은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인거잖아요.
 

- 조금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를 보면, 20대가 60대 이상과 함께 가는 현상이 나타나요. 문 대통령은 왜 20대에게 버림받고 있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성 = 성갈등 문제가 크다고 봐요. 문 대통령을 신격화하는 사람들 말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안 좋게 보겠죠. 대통령에 대해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도 슬슬 지지 철회하는 것 같아요.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를 안 하니까 지방 사람들은 상황을 잘 모르더라고요. 엄마가 지방에 계시거든요.

이 = 저 역시 그렇지만 10대나 20대나 처음부터 정치·사회·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먼저 성갈등 이슈를 접한 뒤 문제를 인식하면서 점점 영역이 확장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문 대통령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20대 지지율도 그런 식으로 가겠죠. 저 문 대통령 찍었지만, 제 주변에 문 대통령 찍은 친구들 중에도 후회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어요.

강 = 저는 게임업계 붐업 시켜준다고 해서 문 대통령 찍었는데, 규제하는 거 보고...

진 = 저는 문 대통령을 찍진 않았지만 탄핵 때 촛불시위에 세 번 정도 나간 경험이 있어요. 박 대통령이 무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대통령을 뽑긴 뽑아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될 줄 예상했거든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양당 구도를 끝내야 된다는 생각에서 저는 안철수 후보를 찍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20대, 또 10대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성갈등에 먼저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낮지만 그렇다고 보수가 낙관하거나 그냥 가만히 있어선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좌파 페미니즘의 허구와 맞서 싸울 것

- 20대는 쇼에 약하다는 뜻인가요?

진·강 = 그렇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는 게 깊게 모르니까요. 그래서 보수가 지지율로 문 대통령 공격하는 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 우파들은 우파가 집권하면 페미니즘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겠지, 없애주겠다 하는지 몰라도, 그렇지 않아요. 우파는 성담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지금 10대, 20대들이 성갈등 이슈를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반응이에요.

진 = 페미니즘은 갈수록 진화할 테고 구석구석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정부 정책 뿐 아니라 기업들도 계속 친여성 정책을 펴거든요. 그렇다면 여성할당제와 같은 정책이나 세금지원 등 여성 우대가 당위성에 맞는 거예요. 하지만 우파가 지지하는 자유시장경제나 개인을 중시하는 가치와 맞지 않죠. 그래서 우파가 성갈등 이슈에서 중요한 점이 뭔지 파악해 가치를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페미니즘이 일종의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로 굳어져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반대의견 개진하기가 쉽지는 않죠.

이 = 그래서 우파가 성담론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 = 페미니즘이 강화되는 사회적 추세는 절대로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우파도 담론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극단화되는 경향을 중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성 = 저는 보수우파 쪽 사람들을 보면서 ‘떡밥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한 번도 안 나서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성평등 문제도 그렇고 그 외 문재인 대통령 정책 중에 보수우파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많은 떡밥이 있었잖아요.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의문이 들었어요.

제가 볼 때 좌파는 좀 더 감성적이고 우파는 좀 더 이성적이에요. 좌파들은 감수성으로 똘똘 잘 뭉쳐 있고, 우파는 개개인의 이익 추구랄까 그런 정책들을 우선시하다보니 그런 떡밥을 잘 물지 않는 것 같아요.
 

- 좌파는 조직력이 강하고 담론에 대한 논쟁도 조직적으로 펼쳐가는 데 반해, 그런 조직력이 없는 우파가 그런 민감한 담론을 갖고 제대로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요.

이 = 성담론은 당위성을 갖고 있어요. 남성과 여성을 이야기할 때는 페미니즘 밖에 없거든요. 제가 정치 성향이 우성향이 된 게 페미니즘 논리가 좌파 논리랑 똑같아서예요.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논리를 세우다 보니 우파 논리와 비슷해지더라고요.

성담론은 10대와 20대가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주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파고, 시장이 만들어지면 10대와 20대가 얼마든지 우파가 될 수 있는 거죠. 저는 안티페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우파진영도 젊은층이 예민해하는 성담론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좌파진영은 페미니즘에 대한 역사가 꽤 오래됐어요.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논문이나 연구 자료들도 축적돼 있고요. 그런데 우파진영은 그런 게 없죠.
 

-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정치인 가운데 페미니즘 논리를 가장 잘 깨부술 것 같은 사람을 들라면 누굴 꼽겠어요?

성 = 전 성격으로 봤을 때 황교안 대표요. 조근조근 잘 따질 것 같아요.(웃음)

이 = (페미니즘 비판과 관련해) 지금 가장 많이 활약하는 정치인이라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있죠. 그쪽으로 발언을 많이 하니까요. 자유한국당 정치인은 딱히 떠오르는 정치인이 없네요.

진 = 저도 떠오르는 사람은 없는데, 이준석 최고위원이 아무래도 목소리가 가장 크죠. 젊은 정치인이기도 하고요. 그분이 계속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다면 저희들은 그런 분을 지지해줘야죠.

성 = (진선미 장관 논란으로) 하태경 의원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어요. 그 전까지는 왔다 갔다 하는 간보는 정치인 이미지가 컸는데, 이번에 달리 보게 됐어요.
 

-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수야당이 젠더 이슈, 성담론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낸다면 젊은층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성 = 투표권 행사에서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떨어져 나가는 세대고 10대 20대들은 앞으로 투표권 행사할 날이 훨씬 많으니까요. 이들을 잡는 게 맞겠죠.

이 = 우파가 집권하려면 60대 이상 어르신만으로는 힘들잖아요. 10대 20대가 힘을 모으고 어르신들과 연합하면 3040 세대와 주사파 운동권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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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진 2019-03-16 21:14:08
너무멋집니다 한국성평화연대 화이팅